(68 기러기 카페 글모음)

[스크랩] 2006년 새해 첫날 산행(3)/ 뒷풀이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1. 18. 23:31

[NIKON] E3700 10/601ms F28/10 ISO200

우이동 버스종점 부근
'인수봉 시골밥상' 식당에서,

바야흐로 시각은 오후 1시하고도 반이 훨씬 지나있었다.

배고픈 것은 죽어도 참지 못하는 어느 못난 기러기, 들어서자마자 소리쳐 불러대고 있었다. '두부김치', '붉은고추장돼지고기' 그리고 '동동주', 그리고 또다른 먹고싶은 것은 알아서 주문하시라들.........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을 터이니, 또 3시간여 눈속을 떠들며 내려왔으니 뱃속이 터엉 비어있을 것이었다.

'동동주 한사발' 지금 바로 마시지 않으면 '나 어깨동무해버릴꺼야'

방장넘은 그 말만 나오면 웃음을 참느라 마시지도 못하고 쩔쩔매며 재미는 혼자 독차지하?慧幷?.

'아침일찍, 새벽에 해돋이 보러 가는 찻 속에서 정말 해봤느냐?'

누구는 해봤다, 누구는 안해봤다. 누구는 뭔말인지 알지도 못하며 뭣을 해 해 해 하며 웃기만 하였다.

누구는 찻속에서 해보다가 차 밖으로 나와서 해봤다고도 하였다.

기러기숫넘들 새해첫날부터 웃느라고 넋이 한사발 더 들어오게 하였다.

 

찬규는 언제 우리를 따라왔는지 구파발쪽에서 다른 일까지 마치고 합석을 하니 조금 비어있던 자리가 꽉 차는 것이었고, 우리들의 앞날도 찬규의 사업번창도 받아논 밥상이었다.

털보 '우상'이 오랫만에 산행을 하니 즐거움이 몇 배 더해졌다.

까울'종상옵바'는 그동안 잠수를 마치고 조용히 나타나 언제나 산행을 맨먼저 앞서 날아가는 젊은이노릇을 혼자 다 하였다.

환하기만한 '용환'은 올 새해 첫날에도 여지없이 '환'하게 웃음을 건네며 모두를 축복속으로 밀어넣었다.

우리의'원님' 원동은 오늘도 여전히 2빨을 들이대며 재롱재롱 떨면서 새해 첫날 산행을 '키키킥' '키키킥' 드리볼하며 즐겁게 놀이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남이 좋아하는 것만을 하기로 하였다. 그 속마음까지 짐작하면서는 하지 않기로 하엿다.

방장넘은 용암문 내려오다가 눈내리는 하늘로부터 날라든,꿈에 그렸던, 반가운 '맷돼지'를 보고 그대로 전파를 쏘아대는데,

뭐가 그리 좋은지, 꿈속에서 이야그하는 듯, 재잘재잘대는 소리가 온산에 들렸다한다. '눈빠지고 목 다빠지는데 왜 아직도 오지 않느냐' 하였다나 어쨋다나.

또 '어깨동무해버릴거야', 방장넘은 아직도 웃느라 눈이 더 커져있고 입은 쩌어억 거물스럽게 벌리고는 또 그 식탐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오기로 작심하였다가 까만밤을 하얗게 지새다가 놓쳐버린 영원한 청년 '찬웅'이, 카나다에서 돌아온 눈에넣어 아프지않을 따님과 그리고 하늘같으신 마나님과 함께해야하는 답을 갖고있어 못오고만 바른생활'수냄이' 그리고 주님은 이번에 꼭 모셔야할 만큼 못된노릇을 하였는지,'돌아돌아'만물박사님'영신',

그리고 또 아직도 설겆이군번에서 백프로해방만세를 못부르시고 계셔 축복의 하얀눈을 맞을 때마다 생각또생각나던 우리의 이쁜 암키러기님들,영희영애명숙정희둘유선봄순솔향(그외혹빠진님없남?)이 없어서 옆구리는 여전히 시러웠더라.

우리 내년 2007년에도 이런 맛있는 음식들을 놓고 목놓아 웃을 수 있을까, 있을 꺼야, 기러기떼 숫자가 하나하나 늘어날꺼야, 해보았다. 오늘, 병술년 새해 첫날 삼각산 산 속에서 해보았다, 해보았어, 해보았다구욧.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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