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8.14.일.
밤낮을 거꾸로 살며 빈둥 게을러빠진 큰아들넘과 밥밥싫어싫어하시던 우리마눌님을 한꺼번에 배낭하나에 호주로 날렸다.
바다를 보기 전에는 호수가 넓다고 말하지 말라, 크고 강한 것을 보려거든 미국을 가라, 했더니 비자가 어떻고 뭣이 어떻고 이핑계 저핑계로 미적거리던 녀석이, 어느 날 호주행 배낭여행을 가지고 왔다.
꿩대신 닭, 좋았어 결재를 했더니, 옆에서 마눌님께옵서 '나도' 하셨다.
5학년이 되더니 부쩍 드세지고 어느새 왕호랑이 발톱을 가끔씩 시위해대기도 하고, 맨날 밥밥밥만 한다는둥, 맨날 해외여행은 혼자만 한다는둥, 위험수위를 넘나들기도 하던터라, '좋아' 결재해버렸더라.
듬직한 아달넘하고 배낭여행을 하는 것도 꿈인가 싶은데, 10일 밥을 하지않아도 되는 덤은 그냥 덤이 아니었다. 귀가 입까지 내려와설랑 황홀해 마지 않는 모습이 어디 나의 눈이 커서 보이겠는가. 나는 갑자기 멋있는 넘으로 잠시 변신하여 있었다.
나'불출'에게는 답답하기만 하던 처성자옥 탈출이요, 이십수년만의 신나는 독수공방 시작이었으니, 이것이 일석이조 아니 일타삼매 아니 그 이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덜 떨어져 게으른 아달넘 혹 우물안 개구리임을 깨우쳐 오게될지도 몰라, 마눌님 평생숙원풀어줘 앞으로 3년은 발톱세우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나 '불출' 이십수년만의 해방은 그냥 피 한장이 아닐 것이었다. 남아도 한참 남는 장사였다.
얼마만의 해방이며 얼마만의 독립이며, 이제 또 홀로 뒤둥글 재미가 그 얼마만일까. 우리들 삶이란 이런 이중성이 있어 살만한 것인가.
누가 이 자유를, 누가 이 행복을 짐작이나 하리.
연휴가 되어도 왜 우리는 집에만 있느냐 시위하는 사람이 없다.
여름휴가는 어디로 갈 것이냐고 다그치는 사람도 없다.
내가 해오던, 해오는 일은 언제나 연휴를 무시해 버리고, 여름휴가를 우습게 만들어 버리는 녀석인데, 이번에는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밤낮을 거꾸로 살며 빈둥 게을러빠진 큰아들넘과 밥밥싫어싫어하시던 우리마눌님을 한꺼번에 배낭하나에 호주로 날렸다.
바다를 보기 전에는 호수가 넓다고 말하지 말라, 크고 강한 것을 보려거든 미국을 가라, 했더니 비자가 어떻고 뭣이 어떻고 이핑계 저핑계로 미적거리던 녀석이, 어느 날 호주행 배낭여행을 가지고 왔다.
꿩대신 닭, 좋았어 결재를 했더니, 옆에서 마눌님께옵서 '나도' 하셨다.
5학년이 되더니 부쩍 드세지고 어느새 왕호랑이 발톱을 가끔씩 시위해대기도 하고, 맨날 밥밥밥만 한다는둥, 맨날 해외여행은 혼자만 한다는둥, 위험수위를 넘나들기도 하던터라, '좋아' 결재해버렸더라.
듬직한 아달넘하고 배낭여행을 하는 것도 꿈인가 싶은데, 10일 밥을 하지않아도 되는 덤은 그냥 덤이 아니었다. 귀가 입까지 내려와설랑 황홀해 마지 않는 모습이 어디 나의 눈이 커서 보이겠는가. 나는 갑자기 멋있는 넘으로 잠시 변신하여 있었다.
나'불출'에게는 답답하기만 하던 처성자옥 탈출이요, 이십수년만의 신나는 독수공방 시작이었으니, 이것이 일석이조 아니 일타삼매 아니 그 이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덜 떨어져 게으른 아달넘 혹 우물안 개구리임을 깨우쳐 오게될지도 몰라, 마눌님 평생숙원풀어줘 앞으로 3년은 발톱세우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나 '불출' 이십수년만의 해방은 그냥 피 한장이 아닐 것이었다. 남아도 한참 남는 장사였다.
얼마만의 해방이며 얼마만의 독립이며, 이제 또 홀로 뒤둥글 재미가 그 얼마만일까. 우리들 삶이란 이런 이중성이 있어 살만한 것인가.
누가 이 자유를, 누가 이 행복을 짐작이나 하리.
연휴가 되어도 왜 우리는 집에만 있느냐 시위하는 사람이 없다.
여름휴가는 어디로 갈 것이냐고 다그치는 사람도 없다.
내가 해오던, 해오는 일은 언제나 연휴를 무시해 버리고, 여름휴가를 우습게 만들어 버리는 녀석인데, 이번에는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메모 :
'(68 기러기 카페 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독수공방기(3)/`다시 돌아오지 못 하나니` (0) | 2018.11.17 |
---|---|
[스크랩] 독수공방기(2)/고개들어 관악을 보라 (0) | 2018.11.17 |
[스크랩] 계로록3 (0) | 2018.11.17 |
[스크랩] 계로록2 (0) | 2018.11.15 |
[스크랩]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戒老錄1 (0) | 2018.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