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속도에 맞추어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소리가 청계산 옛골에 가득하더라.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도 봄이 내려앉아 있는 듯, 까치는 소리내어 봄을 맞이하고 있더라.
아무리 앙상해도 봄기운은 벌써 줄기를 따라 번지는 듯, 앙상해 보일 뿐 춥다하지는 않더라.
언땅 위에도 봄이 오는 자국이 더럭더럭 묻어나고 있더니, 산등성이가 온통 진흙탕길이 되어 있어도 몸과 마음은 가뿐하기만 하더라.
겨울과 봄이 섞이면서 질러대는 아우성일는지, 질퍽거리는 발걸음은 그래도 봄을 만들어 내는 소리일 것이라.
뺨에 부딪치는 바람은 아직 얼얼하지만 손끝에 맺히는 바람도 제법 시럽지만, 등골은 땀이 배어 봄이 저만큼 오고 있다는 것이리라.
자연의 수레바퀴가 어느덧 겨울을 떠나 봄 언덕에 오르는 것이려니, 그 속도에 내 마음을 실어 한땀 한땀 느리게 걸어보았다.
자연의 속도에 혹 내가 맞추어 갈 수 있나 시험해 보았다. 봄이 오는 소리, 자연의 소리를 혹 내가 들을 수 있을지 욕심을 내보았다.
오늘따라 유난히 새소리가 밝고 맑아서 내가 오늘 자연 속에 한자리 차지하였구나 싶었다.
옛골의 양지바른 언덕을 찾아 오르내리면서 봄 내음을 먼저 들이마셔 보았다.
어련히 때가 되면 찾아오련만 그렇게 촐싹거리면 봄이 더 빨리 온다는 것이더냐.
자연의 소리는 자연의 속도에 맞추어야 들린다고 하지 않았더냐.
너무 늦게 세상을 보았다고 하여 누군가는 자신을 꾸짖어 ‘늦봄’이라 하였다 해서,
이번에는 보고싶은 것을 조금 빨리 보면 안될까 해서,
자연을 향해 어리숙한 인간 하나 있어 속도위반을 한번 해보자는 것이지요.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소리가 청계산 옛골에 가득하더라.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도 봄이 내려앉아 있는 듯, 까치는 소리내어 봄을 맞이하고 있더라.
아무리 앙상해도 봄기운은 벌써 줄기를 따라 번지는 듯, 앙상해 보일 뿐 춥다하지는 않더라.
언땅 위에도 봄이 오는 자국이 더럭더럭 묻어나고 있더니, 산등성이가 온통 진흙탕길이 되어 있어도 몸과 마음은 가뿐하기만 하더라.
겨울과 봄이 섞이면서 질러대는 아우성일는지, 질퍽거리는 발걸음은 그래도 봄을 만들어 내는 소리일 것이라.
뺨에 부딪치는 바람은 아직 얼얼하지만 손끝에 맺히는 바람도 제법 시럽지만, 등골은 땀이 배어 봄이 저만큼 오고 있다는 것이리라.
자연의 수레바퀴가 어느덧 겨울을 떠나 봄 언덕에 오르는 것이려니, 그 속도에 내 마음을 실어 한땀 한땀 느리게 걸어보았다.
자연의 속도에 혹 내가 맞추어 갈 수 있나 시험해 보았다. 봄이 오는 소리, 자연의 소리를 혹 내가 들을 수 있을지 욕심을 내보았다.
오늘따라 유난히 새소리가 밝고 맑아서 내가 오늘 자연 속에 한자리 차지하였구나 싶었다.
옛골의 양지바른 언덕을 찾아 오르내리면서 봄 내음을 먼저 들이마셔 보았다.
어련히 때가 되면 찾아오련만 그렇게 촐싹거리면 봄이 더 빨리 온다는 것이더냐.
자연의 소리는 자연의 속도에 맞추어야 들린다고 하지 않았더냐.
너무 늦게 세상을 보았다고 하여 누군가는 자신을 꾸짖어 ‘늦봄’이라 하였다 해서,
이번에는 보고싶은 것을 조금 빨리 보면 안될까 해서,
자연을 향해 어리숙한 인간 하나 있어 속도위반을 한번 해보자는 것이지요.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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