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출장여행기

2003.06.26 호치민 탄손나트 공항

햄릿.데미안.조르바 2003. 6. 26. 16:20

2003.6.26.목. 2347, 호치민 탄손나트 공항,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

사이공 프린스 호텔 출발 1020, 공항 도착 1040.

 

아시아나 일반석 줄은 길게 늘어서 있었다. 마일리지를 업그레드하면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서울에서는 좌석이 넘쳐서 하지 못하였었다.

한국인 지점장은 자리가 있으니 문제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베트남 직원은 기계적으로 일을 했는지 일반석으로 발권하는 것이 아닌가. 어쩐지 빨리 되었다 싶었는데, 라운지 티켓을 확인했더니 업그레이드 되지 않은 것이 확인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확인할 것은 확인해야 하는 것임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공항의 군복입은 직원들이 무심결에 긴장감을 주는가. 항상 군복입은 직원들을 보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괜히 미안하여 죄지은 듯한 선입관이 무서운 것이리라. 다음에는 지워버리자.

비즈니스 라운지는 멀고고 먼 곳에 구석진 곳에다 만들어 놓았다. 별 볼 일 없이 멍청하게 자리잡았는데 남는 시간들을 죽이는 곳으로는 실격이었다.

망고와 망고스틴이 눈에 들어왔다. 시즌인가. 직원은 친절하게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칼질을 해주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망고와 망고스틴의 맛은 옛 태국시절을 잠시나마 맛보게 해주었다.

 

한국사람들은 왜 술을 많이 끝까지 마실까. 알맞게 마시면 누가 나무란단 말인가.

오늘도 비즈니스석 손님 하나가 정신없이 흔들리고 중얼거린다.

얼마나 마셨을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할 터인데..........

우리는 스스로 알아서 행동하는 교육을 못받고 자라온 것인가.

어떤 틀에 맞추어 외부의 힘으로 훈련받아 스스로 어떤 일을 해야할 때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 아닌가. 또 갑자기 자유가 주어지면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잘 몰라서 초점과 균형을 잃어버린 것이리라.

자신의 능력에 맞게, 분위기에 맞게, 술을 즐긴다면 술에 넘어가서 취하지는 않을 것이다.

술은 긴장감을 일시에 풀어주기 때문에 강제되어 잠자코 숨어있던 것들이 일시에 해방되어 터져나온 것이리라.

알맞게 조절되어 분출되어야 할 것들이 술기운을 빌어 부끄러움을 잊고 자물쇠를 깨버리는 것이리라.

술도 음식이라 했다. 알맞게 즐기는 멋을 배워야 할 것이다.

 

'베트남출장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 이야기(3)-------늦은 아침식사를 하면서  (0) 2003.07.07
2003.06.26 oz362  (0) 2003.06.26
2003.06.26  (0) 2003.06.26
2003.06.26  (0) 2003.06.26
2003.06.26  (0) 2003.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