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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3.6.토.생일잔치

햄릿.데미안.조르바 2021. 3. 6. 22:12

 

 

 

 

 

 

내생일(음1.19=3.2, 양3.3)과 성준생일(3.5) 모아서 오늘3.6 우리집에서 하기로 하였다.
코로나방역 지침으로 외부식당에서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음식을 번거롭게 집에서 준비하는 것도 그렇고, 인터넷뷰페식당에서 좋은음식만 골라서 주문, 훌륭한 생일상이 만들어졌다.
얼마나 실용적이고 푸짐허고 단단한 가족행사인가!!!
내 취향에 딱 맞고 딱 좋았다.

또, 더 좋은것은 내 가족모두가 한지붕밑에서, 음식점이 아닌 우리집에서 모두 모여서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이 더없이 좋았고, 또 모두 모이다보니, 어린 성준과 윤서가 어찌나 좋아하는지, 성준은 성준대로 조금더 철이 들어서인지 식구들 하나하나 모두에게 인사치레를 잘하였다(특히 작은엄마와 무슨 할말이 그리많은지 한동안 딱 붙어서 이러쿵 저러쿵하엿고 작은엄마는 작은엄마대로 큰집조카가 집요하게 붙어서 이말저말을 해대니 그또한 좋았던 모양이고..)

또, 철없는 윤서는 무엇이 그리 좋은지 방방 뛰어다니며 집안을 온통 휘어잡고 다녓다. 지난 설날때보다 더 활기차게 움직였다. 큰엄마큰아빠가 그리 좋은가 철썩 달라붙어서 졸졸졸 따라다니면서 귀찮게 굴었다. 조카가 그리 따라붙으니 신기한듯 윤경과 형민은 즐거워하였다...성준형을 따라다니는 윤서를, 성준이는 당연히 형님으로서 할일을 한다는듯이 끝까지 윤서가 어띠하든 잘 대해주었다. 피가 무엇일까? 누가 말하지않았는데도 성준과 윤서가 장난치고, 윤서가 큰아빠큰엄마에게 졸졸졸 따라다니면서 어리광부리는 것은 내가 봐도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즐겁기만하고 행복가득한 나의 생일잔치였다...감사하고 감사할일이었다.

(한편으로는 조금 속상한것이 있었으니, 내가 저렇게 늙었고 또 저렇게 고약하게 생겨먹었느냐였다. 사진으로 보는 나는 고약한 심술쟁이 영감닯아있었다. 내가 언제 저렇게 고약한 심술쟁이로 변해버렸는가? 그 온화하고 순진하고 순수하기만하였던 내 얼굴은 어디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었다. 속상하고 슬픈일이었지만 지금 어찌할 수가 없지않은가? 마음만이라도 모두 내려놓고 차분하게, 겸손하게, 순수하게 살아가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우리 손자, 성준과 윤서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