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농장의 자유글(모두모음)

125회 일삼회산행후기/빳데리쑤와핑그의 추억

햄릿.데미안.조르바 2007. 4. 23. 17:48
2007.4.15.일. 일삼회 산행을 다녀와서/빳데리쑤와핑그의 추억.

얼마만일까?
얼마만에 일삼회 산행에 다시 동참한 것일까 가물가물하여 혼자 중얼거렸더니 옆에 있던 박현순도사왈, 채신원회장때 언제 관악산 산행을 하고나서 처음이니까 2년여만이쥐 한다.
아, 5학년 세월의 흐름이여.......바로 엊그제같은데 벌써 2년이 흘렀다니!
5학년중반의 하루는 금쪽보다 더 귀하나니 아끼고 아껴 잘 써야할 것이로구낫.

매번 편대장의 산행안내문자를 받을때마다 이번에는 가야지 다음에는 꼭 가야지 하다가도
이일저일로 번번히 불발.
왕늦장꾸러기인 나에겐 일요일 10시 집합시각을 맞추는 것이 정말 간단치 않고,
차라리 혼자 아무시간때나 터벅터벅 되는대로 아무산이나 다녀오는 것에 익숙해있어서였다.
그래도.........
너무 오래되었다 싶었다.
편대장등 초창기 시절의 옛얼굴들도 아른거리고........동창회게시판 산행후기를 통해서 익은 새로운 얼굴들도 만나고도 싶고........
봄이 시작되는 4월 어느 날은 만사 제쳐놓고 꼭 동참하리라 하였었던데............

편대장의 문자메세지가 떴다.
‘’125회 일삼회 쪽두리봉산행,4월 15일 10시,3호선 불광역 2번출구‘’

시절이 좋아진 것인가? 나이들어 산이 좋고 친구 좋은 것을 벌써 모두 알아냈단 말인가?
불광역 주변은 산행객들로 산이 되고 바다가 되어 그야말로 인산인해. 어디에 누가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 반가운 옛얼굴들 편무은부부, 박현순커풀부부, 위철량, 김항석, 박종순, 양신석, 방순빈, 채신원, 윤옥식등.........
그리고 새로운 얼굴들  김정배부부, 곽형복부부, 황용선부부, 김영호, 이기두, 천관목, 신이균, 노현모, 채해석등 총 25명(나중에온 임상택포함, 맞는강?)이라니?!

초창기때의 2배가 넘는 친구들이 모여들다니 일삼회 산행은 이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구나 싶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그 자리를 지켜온 편대장과 초창기회원들의 변함없는 일삼회사랑 덕분일 것이며, 또한 서중일고 45회 친구들이면 아무런 부담없이 자기편한대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언제나 열려있는 일삼회의 개방성 때문 아닐까.
해가 더해갈수록 산이 좋고 옛친구들이 보고싶은 동문들은 늘어날 것이고.........
누구나 언제나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일삼회는 무궁번청하지 않겠는가!

''일삼회가 무엇인가?''
어느 모범생왈, 매월 첫째셋째 일요일에 산에 가는 서중일고 45회모임이여.....
그러자 우리의 어느 개구쟁이부잡둥이 꾸러기가라사대, '일삼회의 진짜 숨은 뜻은 , 일삼회에 나오게 되면......하루에 3번 거시기하게 되고, 최소 일주일에 3번은 따논 당상이랑께'

20대의 한참 어느 때야 하루에 3번 아니라 10번 이상을 하고도 끄덕없었던 기록들이 있을 것.
그 때는 지금이 아니면 이 맛있는 공짜밥을 언제 또다시 먹을 수 있으리 하면서.....
몇 달 굶은 사람처럼, 정말 무식하게 걸신들리듯 그것을 힘차게 들이밀고 거기를 마구잡이로 파고들었더니, 거시기의 추억!
그 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가?

있다!
일삼회로 오라.
하루에 3번은 야만이고 일주일에 3번도 치매일 것이나........
적게 잡아서 한달에 3번을 보장하노니 힘이 없는 자, 그대 일삼회로 오시라.
산이 좋고 친구도 좋지만 또 그 추억이 그리운 자여,
일삼회로 오면 의무방어전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밀린 숙제걱정.끝.이라니..........
오라, 일삼회로!

쪽두리봉 밑 너른바위.
산행기념사진.
찍사 막둥이 박통.
한껏 폼을 잡고있는 아저씨아줌씨들, 이제 멋있게 사진을 찍어야하는 찰나,
사진기의 줌은 살그머니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 버리는구나.
다시 시도를 해봐도 마찬가지. 잠시 나왔던 사진기의 줌머리는 또 살그머니 고개를 숙이듯 들어가버리고.........
마치 누구의 그것이 드디어 일을 하려고 하는 순간에 고개를 숙이고 숨어버리는 것과 어찌 그리 똑같은지. 아, 이런 난처함이라니@@@@%&*#?????????????.
모처럼 산행에 어디 기념촬영이나 할까하고 아들놈 디카를 그냥 가져왔더니 알고보니 건전지가 이미 바닥이 난 것.
오랜만에 아무리 맛있는 산해진미를 앞에 두고도 힘이 다 떨어져 먹어치울 수가 없으니
이 딱한 노릇이라니 원............
일삼회 산행을 2년여만에 처음 나온 죄값이었다.
엉터리 찍사 박통, 1년에 최소 3번은 나와야 이런 형벌에서 면탈할 수 있을꼬얏, 알갔낭?
그래도 다행이라면..........이 돌발상황덕분으로 귀하신 다섯 싸모님들을 포함하여 모두들 박장대소, 손벽을 치고 또 치면서 소리쳐 웃어대었던 거지여꼬......

점입가경은 또다른 엉터리 찍사,
최근 모든 산행의 역사적 기록에 헌신해온 일삼회 고정전담전문찍사 아름다운 임상택의 등장이었더라.
늦게 족두리봉에 도착하자마자 본연의 찍사임무수행시작.
다시 모여! 다시 있는폼 없는폼 한껏 잡고 있는데........
고론데 또 어찌된 노릇이란 말인가? 전담고정디카사진기는 피사체를 향하여 아예 머리조차 내밀지 못하다니.......상택의 사진기는 메모리카드가 바닥이 난 것이었다.

다시한번 족두리봉이 떠나가라 손벽치고 소리치고 웃어대었으니.........그날 참여한 5부부님들은 필시 고날밤 신혼으로 돌아갈수 있지 않았을까? 일삼회 덕분에 하루에 3번이상으로.......

머리좋은 우리의 임상택님 동작보소!
재빨리 건전지를 꺼내더니 화가나서 산 어디론가 던져버리나 했더니......내 사진기의 밑창을 더듬더듬하더니 열어젖히고는.........바닥난 내것을 꺼내고 그 자리에 싱싱한 상택의 건전지를 팍팍 집어넣었더라. 이름하여 건전지교환식. 일본식미국말로하면 빳데리쓰와핑그.
임태크와 박통의 디카빳데리스와핑그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일삼회 삼각산 족두리봉산행기념 역사적 명물사진이 몇장 탄생될 수 있었다. 지금 동창회사진자료실로 가시면 그날의 웃음소리를 들으실 수 있을지............

고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몹시도 반가웠고요 또 무지하게 즐거워부렀습네다.
일삼회 친구들 모두 언제나 신나고 즐거운 나날 보내시기를.............../엉터리찍사박동희배상.
추신;사진올리려고 하는데 잘 되지않아 아들넘에게 다시 가르침받아서 곧 올려드리겟슴돠.죄송송.쬐끔만 기다려주시게나들.총총하여이만.------>사진자료실에 정선된 사진 5장(중복되거나 잘못찍힌 것 빼고)을 올려놓았으니 즐감하시옵길 바랍니닷.2007.4.24 아침.얼치기찍사박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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