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일째. 6.5.수...다시 연기암 그리고 구층암
아니나 다를까, 감기님께서 오시고 말았다. 입안코로 통하는 곳이 부어서, 침을 삼키면 침 넘기기가 어려웠다. 아팠다.
그러나 어찌할 것인가. 감기는 감기이고 나는 또 할 일이 있지않은가?
다시 ‘연기암’쪽으로 숲길을 가기로 하였다. 연기암까지는 가지않고, 한 1키로 지점에서 회군하여 체력을 너무 소비시키지않을 정도까지만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연기암쪽에서 내려와서는, 화엄사 가까이 있는 구층암으로 갔다...무슨 차가 좋다는데...
구층암으로 가는 길은 아스팔트 오르막길로 주변숲속환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깊은 산사까지 아스팔트가 파고들었으니, 문명세계가 산사의 정신세계도 망가뜨리고 있지않은가?
대낮 땡볕까지 겹치니 아스팔트길은 더 험하게 나에게 들어닥쳤다.
그런데, 내려오는 길이 또 있었다...숨어있는 길이었는데, 아스팔트가 깔리기 전, 본래의 숲길인 모양이었다.
굽이굽이, 화엄사계곡을 따라 길이 나있었는데, 참 좋았다. 오를 때 아스팔트길에 퍼부었던 저주가 이 숲길을 걸으니 모두 사라졌다.
점심공양전에 짐을 챙기고, 방청소를 하고, 침구를 빨래줄에 널고, 서울로 떠날 채비를 차렸다.
점심공양. 11시30분.
12시 화엄사 출발, 화엄사 매표소 12시15분, 버스정류장 12시20분?
버스가 오려면 아직 20여분이 남았다. 12시40분발 구례터미널행.
버스는 12시42분에 거의 제시간에 와서, 구례터미널까지는 10여분?
나는 매표창구에서 가장일찍 출발하는 서울행버스를 물었다. 오후1시15분.
카드로 결제하니 2만여원?
나; 왜 내려올때는 2만4천여원이던데, 올라갈대는 이리 싸요?
직원; 우등버스가 아닌 일반버스시간인데, 회사사정상 우등버스를 배차하고 요금도 일반버스요금을 받는다는 것.
나; 고맙습니다.
서초동집에 도착하니 거의 6시.
빨래통에 모아둔 옷들을 넣으니 빨래통이 가득.
피로는 하나도 없으나, 몸살감기기운만 슬슬 가득한 듯 하였다.
내일 6.6 골프약속만 아니었으면, 하루이틀 더 머물다 왔으면 더 좋으련만..
이래저래, 요즈음 나에게는 ‘골프’가 ‘골이 아프게 하는구나’였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6.9.일...목이 잠기고 콧물이 가끔씩 흘러내린다...6.6.수.현충일에는 약속대로 골프를 하였고, 화엄사 부처님의 덕분인지 아무도 하지못하는 ‘홀인원’을 나는 두 번째하게 되었다..그날 몇홀은 비를 맞고 라운딩을 했는데, 그때문인지 나의 몸살감기기운은 더 심해졌다.)
(왼쪽팔뚝과 오른손목, 그리고 왼발 다리에 벌레에 물렸는지 모기에 물렸는지 여기저기 울퉁불퉁, 반점들이 일어났다. 가렵기까지 하다..운조루가는 길, 둘렛길 풀숲에서 옮겼을까? 날씨가 더워서 반팔티. 반바지 차림으로 둘렛길을 걸어서일까?....여름날에는 반바지차림이 좋은데, 둘렛길 풀독을 주의해야하니, 즐거움이 반감되는도다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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