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armala Group 5; 인도네시아산 타피오카칩, 드디어 한국시장에 첫 선.
타피오카칩의 실수요자인 대한주정협회에서는 정기적으로 입찰을 실시하여 원료를 확보하였다. (농산물유통공사가 정부를 대신하여 국내물가안정용 농산물을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확보하는 것처럼, 그 과정은 비슷하였다. 국세청이 년도별 수입량을 주정협회에 배정하면 그 범위내에서 입찰을 통해 수입하였다.)
입찰이 공고되었고, 국내상사들이 모두 참여하였다. 모두 태국산 타피오카칩을 가지고 참여하였다. 우리 해태상사는 태국산과 인도네시아 산 2개의 가격을 내었다.(인도네시아 가격은 태국산 가격보다 10불 정도 싼 가격으로 응찰하였다.)
국내상사들의 응찰가격을 개봉해보니, 또 난리가 났다.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수군수군.
인도네시아에서 타피오카칩이 생산되는가? 해태상사가 태국산보다 경쟁적인 가격을 냈다는데, 주정협회는 인도네시아산을 과연 구매할까?
정부의 농유공입찰에서도 최종낙찰자는 우선적으로 ‘최저가응찰가격을 제시한 자’로 결정하였다.
당연히 이번 타피오카입찰에서도 최저가응찰자인 해태상사의 인도네시아 타피오카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였다. 그들은 장시간에 걸친 내부회의를 하며 어떻게 할지 검토하고 있었다.
(나는 인도네시아 타피오카칩 가격을 내면서, 태국산 보다 무조건 경쟁력있다고 보았고, 태국산의 최저예상가격에 10여불 싼 가격수준으로 인도네시아산 가격을 만들었다. 즉, Dharmala가 제공한 F.O.B 가격에 우리가 빌린 배값=해상운임을 더해서 만들었는데, 우리 해태상사의 중간이익이 엄청난 큰금액이 나왔다. 보통 톤당 10불 정도의 상사이익을 보는데, 인도네시아산 경우, 톤당 거의 50불정도의 중간이익이 나오는 것 아닌가? 나는 직원들과의 입찰회의를 통해, 우리의 최종제시가격을 태국산보다 톤당 15불 싸게 응찰하도록 하였다. 직원들은 너무 높게 제시한 것이 아닌지 걱정하엿지만 나는 개의치않고 밀고 나갔다.
이유와 근거는, 태국산보다 가격적으로는 15불 싼 것이지만, 스타치=탄수화물 함량과 모래이물질량을 감안하면, 조주정생산수율이 최소 5%에서 최대8%정도 높아지니, 원가비교에서는 15불이 아니라 30불/40불 정도의 경쟁우위에 있다고 판단...밀어붙인 것이었다.)
(당연하게도 나는 인도네시아산 타피오카칩의 현황자료를 입찰과 동시에 주정협회에 제출하였고, 입찰후 내부검토회의에 직접 참석하여 보충설명을 하겠다고 미리 입찰간사회사에 내 뜻을 전해놓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은 나를 검토회의에 와서 추가 보충설명을 요구하였다.)
(내가 자카르타 출장을 갔던 일, 현지생산공장방문하여 사전답사한 일, 공장전경, 인도네시아 선적항 현황...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이 평가해야할 Starch 함량과 이쁜 쌤플을 들고 설명해 나갔다. 태국산과 비교하니, 앞서 내가 표현한 흙묻은 시골줌마와 깨끗이샤워한 미스유니버스급의 차이였다. 거기에 Starch 함량을 언급하니 그들은 이미 나에게 기울어져있엇다. 가격도 싸고, Starch 함량이 태국산보다 5%이상 더 나올것이라하니, 우리 해태상사와 계약하지않고 어쩔 것인가? 더군다나, 지난번 해태상사 사무실로 쳐들어왔을 때, 내가 이말저말하며 딴소리하지 않고, 모든 약속을 지키겠다는, 바로 ‘백지위임.약속’한 바도 있지않은가?
해태상사를 한번 밀어주고, 인도네시아산 타피오카칩을 시험수입해보자는 분위기가 이루어졌고, 우리 해태상사는 인도네시아산 타피오카칩을 주정협회에 맨처을 소개하게 되었다.)
결과는 대성공. 꿩먹고 알먹고 또 새끼까지 더 낳고.
대한주정협회에서도, 해태상사에서도 또 ‘난리’가 났다.
과연 해태상사의 Mr.Park이라고들 하였다.
태국산의 공급이 자꾸 어려워지는데, 새시장을 개척해주었으니 주정협회는 고맙다고 하고,
거기에 Starch 함량이 좋으니, 생산수율이 좋으니, 협회회원사의 생산부에서 좋아하고, 수익이 더 나오니 경영진에서또 좋아해주니...인도네시아산 타피오카칩을 처음 소개한 해태상사의 농산부는 또 상종가를 쳐댔다.
그리고, 해태상사내에서는 보통 입찰에서는 큰이익을 내기가 쉽지않은데...경쟁상사들이 많으니 조금만 가력을 높게 쓰면 탈락하니, 이익을 많이 붙일 수가 없는데...이번 F.O.B+해상운임으로 가격을 내니...톤당 50여불의 이익을 냈으니, 부서별 평가회의에서 칭찬또 칭찬이었다.
농산부 직원들은 직원들대로, 용선=Chartering이라는 신무기를 배우고 그동안 잃었던 타피오카칩시장을 다시 찾아왔으니, 그들의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게 되었다.
(쓰다보니 내 무용담뿐이고 칭찬뿐이서 매우 거시기하지만...사실이 그러하였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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