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7반(태풍반)(광주일고1970년졸업)

3.7반 반창회 후기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2. 4. 10:26

 

///2018.12.3.월.12시30분, 서초역1번출구 첫 오른쪽골목 100여미터 직진, 생선구이 아미선, 생태탕.

-정일봉,박춘식,노성운,신현재,박석우,백영철,김호충,강종환.박동희, 모두9명

 

오래된 아재개그 하나.

넌센스퀴즈.

1처녀아가씨가 임신을 하였다.

2빈대떡이 타졌다.

3총잡이가 결투에서 죽었다.

여기서 문제 나간다.

왜 그랬을까요?

위 셋의 공통되는 이유는 뭣일까요?

순우리말로 네글자로 답을 하세요.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를 것.

‘아 그거 몇 년전 지난 야근데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나’ 하는 사람도 있고..

또 들어보긴 들어봤는데 하도 오래돼서, 답을 하자니 가물가물하다는 사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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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빼서’

 

어제 계산대카운터가 잠시 소란스러웠다.

아직도 우리사회 곳곳 밥값 계산하는 카운터에는 서로 계산을 하겠다는 친구들 사이 실랑이를 우리는 가끔 만나게 된다.

아무리 세태가 변해도 가까운 친구들 사이 정겨운 마음씀은 쉽게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어제 우리 3학년7반 반창회가 그러하였다.

식사가 거의 끝나가는 즈음에 누군가 오늘 점심값은 자신이 내겠노라 깜짝선언하였다.

1회는 누가, 2회는 누구였으니 3회는 응당 자신이 내겠노라 미리 선언아닌 선언을 하였다.

그런데 막상 계산대에 나가 계산을 하려하니 언제 왔는지 깡선생 종환이 잽싸게 카드총을 꺼내서 상황을 간단히 정리해버리는 것이었다.

밥값을 내기로 했던 ‘누구’는 카드총을 쏘아보지도 못하고 졸지에 밥값카드총쏘기미수죄에 걸리고 말았다.

총은 빨리 꺼내서 빨리 쏘아야지 ‘늦게빼서’는 낭패를 보게 되는 실화 아닌가.

학창시절, 맨날 빈털털이호주머니를 달고 다니던 나는 밥값을 낼 때는 제일 나중에 나가거나 괜히 신발끈을 매고 또매고 하거나 아예 화장실에 가곤했던 아련하나 아린 옛추억이 있다.

 

몇몇은 당구장으로 또 몇몇은 가까운 찻집으로 또 나머지는 각자 갈곳으로,

내년 3월7일 다시 만나기로 하고 마지못해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