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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네 꿈을 펼쳐라!`/2007년 새해첫날산행후기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1. 19. 22:26
네 꿈을 펼쳐라!
네 창을 열어라!
라라라라라...........

판 바꿔끼는 것도 쉽지가 않네그랴.
정해년 새해 첫음악으로 '네 꿈을 펼쳐라'를 띄움니당.
즐감하시옵길.

제2 인생길이 활짝 열렸다고도 하지요,
오전반이 끝나고 이제 오후반 마지막 수업이 시작되었다고도 하고요...
암쑤 점잖으신 기러기떼여러분, 이제 그만 뭉그작거리고 그만 젊잔빼시고는, 새꿈을 한번 펼쳐 보아야하지 않것남여!

허다보니, 새해첫날 북한산산행 후기를 알똥말똥기법으로다가 정리해봤슴다.
혹 엉뚱하여 뭔말인지 도통 알수 없다해도 걍 냉겨주세여,넹?

2007.1.1.10시20분 419탑앞.
조금 일찍 도착한 동원과 동희.
심심하니 곶감을 사서 오물오물하고 있었는데
어느 사이 뒤쪽에서 우리의 소요객툼벙이 쫑상옵바가 2동들을 깜짝 놀래켰다.
419묘지를 일찍 둘러보시고 오셨다나.......
곧이어,생각지 않던 찬웅과 용환까지 나타나니 주위가 환하게 빛났다.
이제 우리의 강작가님만 오시면 되는데 동원은 연신 문자를 때리고 전화통을 두드리면서 강작가님 동선을 중계하니, 강타는 오늘도 홍일점스타가 되었다.
돌아돌아박사님 영신은 몸은 놔두고 전화로라도 산행참가한다니 고맙다해야할 뿐....
점심예약하신 '우상'은 온데간데 소식없이 동원이 얼른 그 자리를 찬탈해갔다.
기대했던 천사와 남수 그리고 찬규가 빠지니 조금은 허전, 그래도 새해첫날 산행이니 마음은 벌써 대동문위를 날았다.

2007년은 정해년 돼지해.
사람들은 개판치던 개해가 가고 이제 드뎌 돈되는 돈해가 오신다고도 하고, 심하게는 개년이 개판치고 가니 돈년이 돈돈돈하며 찾아든다고도 하고....
또, 세상사람들은 600년만의 황금돼지해라 뻥튀김도 하면서
황금복돼지를 찾고 또 찾는다.

돈이여 돈이여 꿀꿀꿀 또 꿀꿀꿀하며
돈이다, 돈!
돈 돈 돈이여...........
세상사람들아, 너무 꿀꿀거리다가 돈사람 되지 않으시기를.

새해 첫날 산행은
여느때같지 않더라.
세월의 흐름이 무상한지
인간의 마음이 시시때때로 변하는지
지난번에 오시던 눈도 오시질 않고
날씨는 겨울이 아닌양 시무룩하여
마음도 시무룩되었더라.

백련사입구 매표소.
동원은 호기있게 오늘 입장료를 부담하겠노라하였는데
알고보니 오늘부터 입산무료.
어딜가나 공짜는 인간을 편하게 하는 것인가.
새해 첫날부터 1600원 벌었다니,
돈해의 첫날에 돈벌었다네.

그러나, 왠일인지 산을 오르는 걸음들이 여느때의 그것은 아니더라.
진달래능선을 가기도 전에 헐떡벌떡,
애플표찬웅일 핑계삼아 얼른 자리를 깔았다.
강마담표 커피판.
강마담께서 만들어준 막커피향이 그래도 입안에
마음속에 가득 남아있어서이지,
오늘 산행이 여느때의 새해첫날 그것이 아님을 보여주었다네.
그래도 대동문은 이윽고 보였고,
새해첫날 산행기념촬영, 못난 기러기는 한마리도 없었지롱.

동장대를 지나고,
용암문을 거쳐서
도선사가는 내리막길.
눈이 덕지덕지 얼어서 자칫 넘어지면 큰일날 길.
돌머리를 찾아 밟고 가는 것이어야,
절대적으로다가 옛생각하지 말기 더군다나 옛사랑 생각하다간 큰코다치나니
그렇게 목터져 외치고 외쳤건만 우리중 둘이 사고를 쳤다네.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우리의 강타는 중심을 잃고 넘어질뻔, 간신히 무릎위 옷을 찢기는 것으로 끝. 그만하기 다행이지 정말 큰코다칠 뻔 하였으니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강타만세, 속살이 보였으면 더 큰일이었을 터인데 불행히도 보이지 않았으니 또 다행인가 불행이였고,
우정출연한다고 용환이 조금 휘청거렸을뿐 모다 무사안뇽 도선사 안착.

더 날쌔고 더 날렵해진 우리의 날다람쥐가 된 종상은 몇걸음 앞서가더니
끝내는 우이동 종점 '시골밥상'을 함께 받지 못하고
바쁜일에게 빼앗기고 말았다네.

도선사의 아스팔트길은
새해를 맞이해 새롭게 단장을 하였으니
그러나 자동차도 산행객들도 멈추고 멈칫거리게 만들었다니
중생을 구하는 것이 이리도 어려운 일이었던가.
내려오는 내내 속없이 중정없는 사바의 좀생이는 중얼중얼할 뿐
기다리는 것말고 달리 할 도리가 없었다니.

'시골밥상'의 먹을거리들은 왜그리 크게 바뀌었는지
1년의 세월크기가 그리 심하던지
빨간고추장돼지도, 두부김치도 도통 지난번 맛이 아니었네.
주인장이 바뀌었나 주방장이 바뀌었나 우리들 마음이 벌써 바뀌었나
모를 것이 세상 인심인가 모를 것이 우리들 입맛이고 마음속인가.
과장하여 씁쓸하고 서러울 뻔하였다네.

마시지 않으면 미워할거야 동원표 막걸리는
막막막 마구마구 쏟아지고 부어져서 위아래좌우를 거침없이 넘나들더니
누가 교통을 본들 허허허 웃어야 하였더니
누가 소통을 이리 하여야 좋다고 하였더냐

오랜만의 애플방 애플표 찬웅은 언제 그리 빨리 쏘아대었는지
'시골밥상'은 애플표 차지가 되었더니
우상 상숙의 약속도, 동원의 호기로움도 애플표 찬웅의 활쏨씨에 모두 넘어졌다네.
애플 애플 또 애플!이었다네.
콩나물국밥이 모르는 사이 들어왔다 도망가고
불렀던 해장국이 부르지 않았다고 소리내더니
어찌 과녘을 꿰맞추었는지 우린 알 필요없었네라
다만 술 속에 있었다고 술맛으로 술술 그렇게 술렁술렁 넘어갔을 것, 헤해거리면서.

우이동 버스는 수유역 가느냐 물어야 하였다네
묻지않고 가면 더 좋은 곳에 갈지도 모르는데
겁많고 계산 좋아하는 아줌마아자씨들은 물어서 수유역을 갔다네.
그래서일까
버스 속은 우리의 세상
막걸리는 막 걸러진 것일까 마구 걸러진 것일까
그러나 내 머리속엔 막걸리가 잘 걸러지지 않아 마음속에 무겁게 남아 차있었다네.

새해 첫날이 무거워져서야 되는가
아무리 지난해와 많이 달라져 있다해도
새해 첫날은 처음이니
다스리고 다스리고 또 다스려야지 싸우는데
벌써, 수유! 수유역!하여따.

허겁지겁이어따.
그래도 버스속보다는 거리의 새해 첫날은
환하게 빛나
다른 사람들 얼굴이 그래도 살아있었으니
새해 첫날은 빛나게 좋았을 것.
수유역 지하로 바로 내려갔더라면 더 좋았을 것인데......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곳에 사랑과 행복이 있을까
찬웅과 동원은 짝짜꿍되어 좋은 재미는 둘이서 몽땅 챙기었더니.
우리의 용환은 항용 그렇듯이 환하게 웃을 뿐
언제나 우리편이었네.

새해 첫날의 지하철 속은
알맞게 부산하고 알맞게 훈훈따뜻하여
사람냄새 시큰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애플표 최고급 고무손장갑은 주인을 찾아내었네.
마음이 가는 곳 그 어디메뇨, 어딘들 찾아가지 못할 것이냐.

지하철이 어두운 곳을 달려서인지
지하철이 흔들려서인지
깜빡 졸기도 하고 깜빡 지나치게도 하는데
새해 첫날부터 희동넘은 남부터미널을 지나치고는
허둥지둥 양재역을 되돌아 집으로 가는,
축복받은 인간이 되었다네.
애플찬웅은 어디까지 가다가 잠이 깨었을꼬
강마담님은 총총하게 깨어있었을 것이고...........

네 창을 열어라!
남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꼭 있어야하나니.......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그것은 더 요구되나니
혹 잊었다면 다시 열고 찾아보아야 할지니
네 맘을 열어라!
그리고
새해 첫날이니 모든 것 버리고 모든 것 비우고는.......
정해년 복돼지해라는데
고것도 황금복돼지해라는데
네 꿈을 펼쳐라!
다만 조금 배려하고 조금이라도 서로 존중하여서.......
지금 5학년 중반이 넘어가면 이제 막 내리막길 아닌가!
다른말로는,
오전반을 끝나고 이제 오후반 시작이라는데,
졸지말고 눈 부릅떠서, 널리고 널린 좋은 것 찾아 좋은 세월 만들어가세나.

네 꿈을 펼쳐라!
정해년 황금복돼지해 복돼지 친구덜, 암쑤기러기떼들이여./횡썰수썰 팍팍통통.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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