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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새내기(2)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1. 18. 22:22
2005.12.1.목. 새내기(2)
'형보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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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보오야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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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보오야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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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사람의 높은 음자리가 아직 캄캄하기만한 우리집 새벽을 소리쳐 깨운다.
그래도 둘째놈은 꿈쩍을 하지 않는다.
집사람의 높은 음자리는 다급해지고 신경질적으로 달려간다.
나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아니 눈감고만 있을 수 없어 할 수 없이 아침잠의 달콤함을 버리고 뛰쳐나와야 한다.

'형보 이눔'
'지금 몇시야, 잉?
'7시가 다 됐잖아?'

녀석은 이제야 주섬주섬 눈을 비비며 비몽사몽 비실거리며 일어난다.

어젯밤 늦게 늦게 들어와서는, 내일 아침 6시에 깨워주세요, 신신당부가 헌신짝이 되어도 녀석은 뭐 대수냐 별 개의치 않은 눈치다.

우리 둘째 '대월'이의 첫 출근날, 우리집 아침은 또 시끄러웠다.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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