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한 남편이 커다란 선물상자를 들고 퇴근하였다.
'왠일이에요?'
'코고는 사람용 베개야. 당신 요즘 코를 너무 곤다구'
아내는 어찌나 서럽기도 하고 모욕을 참을 수가 없어서 밤새 한숨을 못 자고 울기만 하였다. 억울함에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남편의 작전이 성공한 셈이지요. 아내가 밤새 우느라 코를 골 사이가 없었으니까요.
에라 이 녀석아 너도 무심하기는 하며 웃고 넘기다가, 무언가 가슴을 스치고 지나가는 서글픔 같은 것이 있었다.
아, 부부라는 관계, 무슨 길고도 질긴 끈이기에 이렇게 살아가야만 하는 걸까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하여 이 천국과 지옥이 함께 하는 인연이 시작된 것일까요.
(한수산의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에서)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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