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작은형 소천행사 참석/광주 신세계 장례식장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8. 23. 21:51

2018.8.20.월..작은형 소천행사 참석/광주 신세계 장례식장

 

비행시간 5시간여. 인천공항 6시30분...짐을 찾고, 버스를 기다리니 8시10분발 남부터미널행...왜이리 차가 밀리는 거야...서울고에 도착하고 형보가 집에서 차를 가져와 짐을 싣고 집에 도착하니 12시30분.

광주송정역 기차시각 2시50분까지는 여유가 많지않앗다.

시간이 어찌 흐르는지, 짐은 대충 정리해놓고 옷을 갈아입고...용산역으로.

다행인 것은..모처럼 우리가족만의 가족여행이 만들어진 것. 우리부부.형민.형보.

형민이 사무실과 가까운 용산에서 출발하겠다해서...모두 용산으로 예약한 것이 매우 잘한일.

송정역까지는 단 2시간.

광주터미널옆 신세계 장례식짱까지 오후 6시쯤 도착. 작은형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다른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저녁을 먹고...서울작은아버지. 경근.성수가 오고...막둥이부부도 오고..

큰누나.작은누나.매형...여수막내부부등

그러나 큰형부부.넷째부부는끝내 보이지않았다. 사는 것이 무엇일까? 형제들끼리 마지막 말은 해서는 안되는 것.

우리 아들들은 우애있게 살아야할 터인데....

 

몸은 피곤하고 잠이 부족한 나는, 잠자리를 어디로 할까 걱정걱정. 산수동 작은형집이 비어있다해서 작은누나부부와 함께 하기로 했는데...문제는 오래 장례식장에서 기다려야 하는 것. 장레식장 주변의 모탤애서 일찍 잘까 했지만 모텔 분위기가 마땅치않아 주저하고 있었는데...형민이 덥석 제안을 하였다. 아빠 제가 호텔부킹해드릴터이니 가세요.

신도심 상무지구 김대중센타옆 홀리데이인. 고급호텔이었다. 송정역 기차시각 9시 맞춰 가는 길에 채크인까지 해주었다. 형민의 마일리지로 결제한다는 데 비용이 꽤 나올 것. 거의 20만원수준? 아침식사 별도로 2만여원까지 결제했으니 그는 오늘밤 아빠를 위해 과용했을껏.

그러나 나는 깨달았다. 앞으로는 나의 소비는 이정도는 하고 살아야한다는 것.

내 수준으로는 이런 고급호텔을 오지못할 것. 몰라서도 못오고 알아도 몸에 밴 절약형에 실행을 못할 것.

앞으로 내행사예약은 아들들에게. 나는 그냥 따르면 되고 돈만 내면 되는 것.

내가 살면 얼마나 살 것인가? 나의 돈은 내가쓰고가야 내돈이 된다 하잖은가?

형민이 오늘 큰일을ㅇ 했고 나에게 큰일을 알게 해주었다.감사감사. 아들은 그래서 잘 키워놓고 볼일 아닌가.

오늘 기차여행 내내 형민.형보가 다정하게 많은 이야기하면서 낄낄대고 웃고 하는 것을 보니 매우 좋았다. 작은형이 가시면서 좋은 일 하나를 우리가족에게 선물하고 가셨다.

 

발인 21일 9시.

나는 느긋하게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장례식장으로 갔다. 그러나 20여분 걸리리라 생각햇던 택시가 느림보...발인식이 끝나고 버스가 장지 영락공원으로 출발하기 직전에야 나는 도착. 운구차와 가족들을 태운 버스가 막 출발하는 찰나.

40여분만에 영락공원. 화장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산수교회에서 목사가 예배를 보고...나도 예배참여.

화장이 완전히 끝날때까지 또 기다린다. 1시간여?

나는 두누나와 매형과 옛날 이야기 하나둘셋....

나의 이야기는 끝이 없고...두누나. 매형은 그런 일들이 있었느냐, 정말 옛일들을 잘도 기억한다등...두형님들 이야기하고는 달리 매우 리얼하고 재미있다 하셨다.

더 할수도 있으나...마침 화장절차가 모두 끝나고 쇄골...완전쇄골하여 추모관에 모시는 마지막 절차.

이제는 점심식사. 영락공원에 가까운 식당에서 불고기전골.

또 우리의 옛이야기는 계속되고...보성 가는골 배동댁이 우리생가와 논을 한고리로 매물로 내놓았다한다.

나는 큰누나에게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라 하였다.

오래전 내가 사겠다 했을 때 팔았으면 좋앗으련만 이제 사라고 하니...과연 무슨 좋은점이 있을까 모르겠다.

그래도 부모님산소가 가까이 있고, 내가 태어난 곳이니...또 가족들이 함께 모일 수 잇는 공간도 되고...또 잘하면 팬숀같은 숙박시설을 갖출 수도 있을까 모르겠다.

구체적 거래조건이 나오면 그때 생각해보자.

 

장례식장으로 다시 돌아가고...다시 작은형수가족들의 요양병원까지 가고...나는 근처의 농성역에서 송정역까지 지하철.

광주의 경로우대는 동그랑땡. 주민증을 보여주고 동그랑땡을 받아 터치하며 들어가고 내릴때는 구멍에 넣으니 통과. 광주에서 지하철 경로우대의 새로운 경험.

 

농성역에서 송정역까지 40여분?

빠른 기차표를 요구하니 2시40분. 경로우대하니 2만8천원. 2시간밖에 걸리지않고 요금도 할인받으니 고속버스를 탈 이유가 없어졌지않은가?

문명의 발달, 기계의 발달을 별로 좋아하지않던 나도, 이런 경우는 어쩔 수가 없다. 좋다 좋아.

 

10여분을 승차장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들어오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6호차 4에이.

중년여인이 옆자리. 가방을 선반에 올리고 옷도 올리고...물을 찾다가 핸드폰을 찾으니 보이지 않았다. 앗뿔싸. 어찌된 노릇인가? 승강장 대기실에 놓고 왔는가? 그곳에 가려고 내릴라하니 기차는 벌써 출발하고 있었으니이일을 어찌한단 말인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옆자리여인에 전화를 주면서 내전화번호를불러보라는 것.

전화를 거니 내전화의 컬러링이 들리는 데...옆전화속에서 나는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무심코 내자리 앞 그물망신문속을 들여다보니 거기에 내전화가 ‘바보’하며 웃고있는 것이 아닌가?

나의 잊은머리가 요즘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아 세상은 나 없이도 잘 돌아가고, 내뜻과도 상관하지않고 갈길을 가고있었다.

나의 잊은머리도 필요해서 일어나는 것일 것. 놀래지도 말 것이고 걱정도 하지말 것이고 다만 자연스런 자연현상의 하나로 받아들일 것.

 

동천역에서 젊은아가씨가 그 여인이 내린자리에 다시 왔다. 내가 앉아잇다가 어쩐일인가 주거니받거니 해보니...콤푸터 인터넷예약은 단지 빈자리를 찾아 손님을 받은 것일뿐.

드디어 수서역.

방콕 30년 추억여행부터 작은형 장지까지 숨돌릴틈없이 강행군.

집에 가면 저녁을 먹고 푹 자야겠다.

온몸과 마음이 영어로 이그죠스티드. 기진맥진.

그래도 작은형을 마지막엔 잘 보내드릴 수 있어야 마음이 가볍다.

만일 방콕에서 제때 비행기로 귀국못했다면 어쩔뻔 했는가.

나의 모든 일은 내뜻대로 잘가고 잘풀리고 말 것.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새로이 떠오른다./2018.8.23.10시.서초동에서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