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21.수. 출근길 눈, 세 번씩이나 미끄러질 뻔 하였다. 지금도 눈이 오고 있다.
'펄펄~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송이 하얀눈을
자꾸 자꾸 뿌려 줍니다.'
아침 6시 기상.
평소 빨라야 8시경에 일어나다가 12월 들어부터는 새벽같은 6시에 일어나야 한다.
아침시간으로 8시와 6시의 차이는 뽕밭이 푸른바다로 바뀌는 변화와 사뭇 같지 않을까.
오늘도 우리집은 아침 일찍부터 시끄럽다.
어둑어둑한 6시,
우리집은 내가 큰회사 근무하던 시절 내내 출근길 시간처럼 부산하고 요란하다.
우리집 둘째를 깨우는 자명종이 몇 번이고 울린다. 그래도 녀석은 꿈쩍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일어나지 않는 둘째를 소리쳐 깨우는 마누라님의 ‘파이널 콜’은 드디어 나의 아침단잠까지 일으켜 세우고 만다.
녀석은 8시까지 출근해야 하므로 늦어도 집에서 7시에는 출발해야 하니 우리집 아침 6시경은 전쟁터와 같다.
덩달아 나도 둘째와 보조를 마출 수 밖에 없다. 애꿎은 내가, 이미 사회대학 졸업말년인 내가 피해를 보게 된 것.
전쟁을 치루듯이 둘째가 출근을 하면, 그제사 나는 꾸역꾸역 아침식사를 한다.
느리게 이것저것 배가 터지도록 꾸역꾸역 넣어둔다.
아무리 느려 터져도 7시. 다시 여기저기 해찰을 부리고는 집을 나서니 7시 30분.
아, 그런데 ‘눈’, ‘눈눈’, ‘눈눈눈’. 내가 좋아하는 눈이 오고 있다.
‘펄펄펄 눈이 옵니다.’
나는 눈이 오면 왠지 좋다. 그냥 좋다. 오늘 눈길을 걸으니 옛날 생각들이 돌이켜져 또 좋다.
나는 지금 산수동 오거리에서 한참 이른 아침 등교를 한다. 골목길을 나와 곧 철길을 따라 힘차게 걸어간다. 대인동 시장통을 지나고 충장로가 나오고 곧 학교에 도착한다.
총천연색 칼라가 아닌 흐릿한 흑백 풍경이다. 그래도 점점 선명해지고 점점 추억들이 하나둘 파노라마되어 펼쳐지고 사라진다. 엉덩방아도 찧어보고 눈송이를 뭉쳐서 옆친구 누구에게 던져 싸움을 걸기도 한다. 일고 교문앞 바나나빵은 또 어린마음을 유혹하며 속상하게 한다. 하나 먹고 싶은데 주머니에 돈은 없어 할 수 없이 입맛만 다신다. 대신 마음 속으로 하나 사서는 신나게 아껴서 먹기도 한다. 밤늦게 도서관에서 나와 충장로통 팥죽 아저씨가 떠오른다. 어쩌다 한번 사서 먹어본 그 맛을 누가 알리있으랴.
어쩌다 동명동 전여고 앞길을 지나게 되면 할 수 없이 마주치는 여학생들은 왜그리 어여쁘고 좋은지 그러나 왜그리 바로 쳐다보기가 민망하고 어려운지, 다시 그 날로 돌아간다면 똑바로 쳐다보고 ‘야, 너 참 예쁘다’‘야 우리 한번 사귀자’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아, 그런 날이 있었음이, 아니 그렇게 하지 못하였어도,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가.
이런저런 추억 속에 거닐다 엉덩방아를 찧을 뻔, 세 번씩이나. 차라리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었다면 더 좋았을 터인데.
'펄펄~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송이 하얀눈을
자꾸 자꾸 뿌려 줍니다.'
아침 6시 기상.
평소 빨라야 8시경에 일어나다가 12월 들어부터는 새벽같은 6시에 일어나야 한다.
아침시간으로 8시와 6시의 차이는 뽕밭이 푸른바다로 바뀌는 변화와 사뭇 같지 않을까.
오늘도 우리집은 아침 일찍부터 시끄럽다.
어둑어둑한 6시,
우리집은 내가 큰회사 근무하던 시절 내내 출근길 시간처럼 부산하고 요란하다.
우리집 둘째를 깨우는 자명종이 몇 번이고 울린다. 그래도 녀석은 꿈쩍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일어나지 않는 둘째를 소리쳐 깨우는 마누라님의 ‘파이널 콜’은 드디어 나의 아침단잠까지 일으켜 세우고 만다.
녀석은 8시까지 출근해야 하므로 늦어도 집에서 7시에는 출발해야 하니 우리집 아침 6시경은 전쟁터와 같다.
덩달아 나도 둘째와 보조를 마출 수 밖에 없다. 애꿎은 내가, 이미 사회대학 졸업말년인 내가 피해를 보게 된 것.
전쟁을 치루듯이 둘째가 출근을 하면, 그제사 나는 꾸역꾸역 아침식사를 한다.
느리게 이것저것 배가 터지도록 꾸역꾸역 넣어둔다.
아무리 느려 터져도 7시. 다시 여기저기 해찰을 부리고는 집을 나서니 7시 30분.
아, 그런데 ‘눈’, ‘눈눈’, ‘눈눈눈’. 내가 좋아하는 눈이 오고 있다.
‘펄펄펄 눈이 옵니다.’
나는 눈이 오면 왠지 좋다. 그냥 좋다. 오늘 눈길을 걸으니 옛날 생각들이 돌이켜져 또 좋다.
나는 지금 산수동 오거리에서 한참 이른 아침 등교를 한다. 골목길을 나와 곧 철길을 따라 힘차게 걸어간다. 대인동 시장통을 지나고 충장로가 나오고 곧 학교에 도착한다.
총천연색 칼라가 아닌 흐릿한 흑백 풍경이다. 그래도 점점 선명해지고 점점 추억들이 하나둘 파노라마되어 펼쳐지고 사라진다. 엉덩방아도 찧어보고 눈송이를 뭉쳐서 옆친구 누구에게 던져 싸움을 걸기도 한다. 일고 교문앞 바나나빵은 또 어린마음을 유혹하며 속상하게 한다. 하나 먹고 싶은데 주머니에 돈은 없어 할 수 없이 입맛만 다신다. 대신 마음 속으로 하나 사서는 신나게 아껴서 먹기도 한다. 밤늦게 도서관에서 나와 충장로통 팥죽 아저씨가 떠오른다. 어쩌다 한번 사서 먹어본 그 맛을 누가 알리있으랴.
어쩌다 동명동 전여고 앞길을 지나게 되면 할 수 없이 마주치는 여학생들은 왜그리 어여쁘고 좋은지 그러나 왜그리 바로 쳐다보기가 민망하고 어려운지, 다시 그 날로 돌아간다면 똑바로 쳐다보고 ‘야, 너 참 예쁘다’‘야 우리 한번 사귀자’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아, 그런 날이 있었음이, 아니 그렇게 하지 못하였어도,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가.
이런저런 추억 속에 거닐다 엉덩방아를 찧을 뻔, 세 번씩이나. 차라리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었다면 더 좋았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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