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출장여행기

1.서울출발

햄릿.데미안.조르바 2009. 9. 3. 23:49

1.서울출발;2009.9.3.금.

-20;20 서초동집

-20;30 고속터미널 리무진버스/지난 7월부터 영업마감

-20;45 터미널건너편 공항버스장/6010번, 터미널 맞은편

-21;50 인천공항도착

-21;50 에스케이 임태폰

-22;00 에미레이트 비즈니스체크인 EK323

-22;10 출국심사

-22;20 shuttle train

-22;30 Cathypacific business lounge/인터넷 검색

-23;20 탑승 EK323 9F

 

그대는 운명을 믿는가?

우리의 삶은 무엇일까?

그것은 운명일까?

아니면 선택일까?

 

나의 삶은?

운명?

나의 선택?

선택적 운명?

운명적 선택?

 

지난 7월30일

산정호수 몽베르 신코스

8번홀

‘드드드드....’

내 손전화 울리는 소리.

손전화판을 열어보니 부재중 전화에 그의 이름이 수차례 찍혀있었다.

‘무슨 일일까?’

런던시각으로는 아직 한밤중일터인데 전화를 하다니....

어디 출장중에 전화를 한 것인가?

조금 궁금하기는 하였지만 뭐 별 특별한 일이 있을라구

그냥 안부 전화하는 것이려니 하면서 무시하고 넘어가기로 하였다.

 

그러나, 그래도 웬지

‘혹시’하는 느낌이 들어왔다.

혹시 수단산 참깨의 경쟁력이 살아난 것일까?

그렇다면 ‘그분’이 다시 찾아온 것일까?

지금 상당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빨리 팔아치워야 할 상황이 된 것인가?

요즈음 우리 참깨사업은 ‘혹시나’ 하다가 ‘역시나’로 끝나기였다.

벌써 5년째.

한참 잘나가던 화려했던 시절은 모두 지나가고 지금은 그저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

지나간 영화는 다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제 정리해야 할 시간 아닌가? 생각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골프에서 ‘그분’이 오시면 생각지못한 좋은 기록들이 나오듯이 우리 참깨입찰사업에서도

‘그분’이 한번 오시면 좋은 일이 많이 나오고 때로는 대박이 터지기도 한다.

지난 97년, ‘그분’이 한번 내게 찾아오셨었다.

 

9번홀

막 드라이버샷을 하고 나오는데 도우미언니;아자씨 옵하! 또 전화왔나봐요.

‘드드드드.............’

나의 손전화가 몸부림을 하고 있었다.

어서 받아달라고 몸을 꼬고 난리부루스를 치고 있었다.

나;하이 롱타임노히어유 왓스압?

그;오는 입찰보증금을 거는데.....

나;어디야? 런던?

그;도하, 카다르, 도하

 

런던이 아닌 도하에서...그것도 입찰보증금 문제로 전화를 하다니...

정말로 수단산 참깨가 움직이는 것일까?

경험상 느낌으로는 분명 무슨 움직임이 일어난 것 아닐까?

5년여 동안 잠잠하던 수단산참깨시장에 어떤 변화가 온 것 아닐까?

며칠밤 꼬박 한번도 움직이지 않던 찌가 이제 방금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무슨 월척이 입질을 하는 것 아닐까?

내 손바닥끝에 올듯말듯한 느낌이 들어왔다.

그는 곧 있을 참깨입찰에 대하여 이것저것 물어왔다.

그와 맨처음 입찰에 들어갈때, 또 한참 잘 될 때의 야릇한 흥분감이 들어오는 듯 하였다.

다만 그때의 흥분이 조금 거칠게 들어나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적당히 세련되어 제법 정제된 흥분이랄까?

그의 하나하나 확인하는 질문은 흥분이 가라앉혀진 흥분이 알맞게 감추어져 있었지만

분명 뭔가 여느때와 달라져 있었다.

혹시가 아닌, 정말로 ‘그분’이 오고 계시다는 느낌이 들어왔다.

 

나; 야, 이 일을 어찌하면 좋지?

동반골프친구들;?????? 무슨 말이야?

나;이제 골프칠 맛이 나는데...‘그분’ 오시려는데...이를 어찌해야 하지?

친구들;???? 무슨 일인데..뭐 좋은 일이야?

나;어쩌구저쩌구...오는 입찰에 아무래도 계약이 될 것 같고 그러면 출장가야하니 골프는 당분간 한동안 다 친거 아닌가? ‘그분’은 저멀리 달아나버릴 거 아닌가?

 

그래도 일이 우선이고 골프는 또 다시 칠 수 있는 것이니 쓸데 없는 생각하지말고 입찰준비 잘 하라고 당부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골프가 좋다한들 사업보다 우선할 수 있는가?

더군다나 사업의 ‘그분’이 오신다면 골프의 ‘그분’이야 다시 아니 다시는 오시지 않더래도 사업의 ‘그분’을 맞이해야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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