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의 파일을 정리하다 옛 병역수첩이 나왔다.
그 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한때 방황하며 치열했던 때, 물불을 가리지않게 사회의 불의함. 불평등.불공정에 대하여, 두서없이 대들었던 때였다. 그렇다고 뭐 구체적으로 어떻게 무엇을 해야할지 좌충우돌하기만 하다가 급기야 더이상 어찌할바를 몰라서 그냥 휴학하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하고 덜컥 휴학을 하였다..1년 정도 더 늦게 사회에 진출한들, 아무것도 모른체 무작정 휩쓸려가며 졸업하는 것보다는, 비록 1년 늦게 나간다해도 제대로 방향을 잡고 나가는 것이 막연하게나마 더 좋을듯 하엿었다...지금 생각해보면 변명거리이기도 하고 타협책일수도 잇었는데 그때 나는 1년 휴학을 결정하고..보성 시골로 낙향해서 고시공부를 하기로 하였다...마침 둘째형이 보성쾌상분교에서 신혼생활을 하고있었는데 그곳에 빌붙어 고시공부랍시고 하였다. 그러낟가 1년이 지나고 복학하였는데..복학하자마자 입영영장이 날아들었다...그때는 관계{당국에서 학원내 요주의 학생들을 괸리하고 있었는데 나도 그중의 한명이었던 것이다..입영영장 발부의 이유는 '학적변동자에 대한 긴급 영장'이었다.1973.10월 어느날? 논산훈련소 입소명령이었다..머리를 박박 깎고...하루전 광주의 김제평집에서 하룻ㅎ밤 함께 자고 논산으로 향하였다. 그도 영장을 받았다..)
(오늘 병역수첩을 다시보니...나의 병적기록이 그대로 유지되고있다...입대일, 진급일, 제대일 등..그런데, 눈에 띄는 것이 병역수첩게 '1973년도 보충역 편입' 보성읍사무소의 병적계의 기록이었다...나는, 병역자원의 예비 신체검사에서 이미 군의관이 '평발'임이 확인한 결과에 근거하여 '보충역 편입자원'으로 확인하고 있었는데..나는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른체 '학적변동자'로 분류되어, 복학하자마자 입영영장을 받고 논산훈련소에 끌려가서 3년의 군대복무를 하게 된 것이었다.)
(돌이켜보면, 운명은 운명이었다...병역의무를 보충역으로 마칠수 있엇는데도 그것을 모르고 아무 대비도 하지않은채 학적변동자로 갑자기 군대 끌려갔으니 이또한 운명이면 운명인 것이다. 만인 내가 군대 3년을 가지않고 보충역으로 병역의무를 마쳤음년 나의 운명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군대에 가지않고 그때 학내에 남아았었다면 나는 그대로 흥사단 기러기 활동을 계속하였을 것이고 성격상 강경파로서 학내분규에 휩슬리다다 공안당국이 그대로 놔두었을까? 누구도 모른는 일일 것이다..운명일까? 또다른 일은, 내가 내블로그 '군대생활'에서 간단하게 언급한 바있지만, 논산 훈련소에서 신병훈련을 마치고...후반기 교육이나 하사관학교 차출을 위한 정밀신체검사에서..군의관이 나의 '평발'을 확인하고는 '하사관후보 결격사유'이니...나에게 의견을 물어왔다. 하사관후보 3개월 훈련 받고 싶으냐 또는 그냥 보통 신병으로 전방 근무하는 것이 좋ㄴ즈냐 물어서..나는 두말하지않고 조금 고되다해도, 하사관후보로 가서 고된 훈련마치고 전방배치돼서 고참병장들과 다투느니 차라리 쫄병근무하는 것이 더 좋겠다 하였더니 그 군의관이 '하사관학교'대신 전방배치로 결정해주었다. 이또한 운명 아니겠는가? 만일 내가 하사관학교 훈련을 마치고 전방배치되었다면 나는 고참병장들과 어떻게 정리하였을까? 성격상 불의를 참집못하고 원칙을 최우선으로 하는 나의 가치관에 ㄸ라 분명 그들과 다퉜을 것이고 결과는 어떠하였을까? 자못 궁금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는 하지만...그때 논산훈련소 상황에 처한 나로서는, 그냥 편하고 쉬운 길인...하사관학교 차출대신 쫄병 전방근무를 선택하였고 그 군의관의 호의로서 나의 운명을 그렇게 결정되었다..그런데 그 운명전에 나는 '73년도 보충역으로 이미 편입'되어있는 것이..현역입영으로 갑작스러게 변경되엇으니 이또한 운명일까? 참 모르는 일이로다..2024.7.14 그때그시절 회고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