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출장여행기

베트남 여행기 9----한 낮의 바다

햄릿.데미안.조르바 2003. 6. 25. 14:58

베트남 여행기 9----한 낮의 바다

2003.6.25.수.1320, 퀴논 시갈호텔 311호에서 정리.

 

한낮의 바다는 바람이 많다. 그리고 덥다. 한낮의 바다는 여러 색깔을 보이며 변신한다.

저멀리 수평선 너머 하늘을 닮은 짙은 하늘색부터 짙푸른 먼바다 색깔,연초록빛 그리고 그 사이로 다시 짙푸른 색깔. 해변가 가까이는 다시 연초록빛.

 

바람결이 바닷물의 색깔을 바꾸는가 물밑의 해초들이 바꾸는가. 프랑크톤의 많고 적음이 움직이는 정도가 또는 방향에 따라 색깔이 춤을 춘다고도 한다.

물빛 변화의 이유는 아랑곳하지 않고 물새들은 파도타기를 즐기고 있다. 아침에는 보이지 않던 물새들이 둥둥둥 물위에서 노닐면서 파도를 놀린다.

 

호텔방 난간에서 가까이 보이는 풍경.

 

해변가 나무들은 바람의 장난에 정신없이 웃고 소리친다. 해변에 머리를 희게 던져버린 바닷물은 다시 달려 달려 수평선을 만나고 그 곳에서 같은 푸른색의 하늘을 만난다. 하늘은 흰구름 뒤로 하고 어느새 수평선까지 내려와, 해변에서 달려나온 바다를 맞이하는 것이다. 짙은 푸른색과 옅은 푸른색이 수평선에서 악수한다.

 

바다 위에서는 하염없이 물거품이 일었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일어난다. 바람이 바다를 충동질하여 물거품을 만들게 ᄒㅏ고 물색깔을 바꾸게 한다.

 

'바람아 불어라 한낮의 바다를 식혀라. 바다의 색깔을 바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