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출장여행기

베트남 이야기(4)----사이공 강을 바라보면서

햄릿.데미안.조르바 2003. 6. 23. 14:45

베트남 이야기(4)----사이공 강을 바라보면서

2003. 6.23.월,10;13, 727호,

호텔방에서 내려다보이는 집들과 건물들의 지붕은 베트남의 전흔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낡아빠지고 허름하고 지저분하고 탈색되어 문들어지기까지한 '가난함'이 그러나 부끄럽지 않게 덕지덕지 펼쳐져 있다.

 

가깝게 보이는 거리에는 장난감같이 자동차가 달리고 오토바이는 메뚜기떼처럼 온거리를 휘젓고 다닌다. 우리 서울과는 반대로 보면 될 것이다.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숫자를.

그래, 메뚜기떼처럼 오토바이가 거리를 달린다. 온통 메뚜기떼가 휘젓고 있다. 장관이다.

 

거기에 복면을 하고 손팔싸개를 한 여인들을 보노라면 처음에는 썸뜩하다가 곧 베트남의 역동성과 자유로움을 느끼게 된다. 여인들이 거침이 없고 활달하니 베트남의 미래는 건강하고 빛날 것임에 틀림없다.

 

멀리 보이는 사이공강 그리고 사이공 항구. 넘실대는 물줄기들은 분명 흙탕물일 것. 꿈틀대며 과거의 역사를 울부짖으며 미래를 향해 바다로 바다로 힘차게 흐르는가.

촌스런 바지선이 더 친근하게 눈길이 가고, 정박해 있는 화물선들의 기중기들이 깃발과 함께 흰구름 사랑스러운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하늘 위의 구름도 바쁜가 부지런히 솜털을 만들어대고 있다.

강옆의 숲들은 강물에 포위되어 외딴섬같이 되었으나 그 푸르름으로 주위의 소란스러움을 감싸고 있으면서 존재를 과시하고 있다.

 

도시는 바야흐로 시끄럽게 시작되었다. 호텔바에서 그림을 그리느니 몸소 걸어다녀보자. 10시 30분에 온다는 현지 에이전트가 오후 1시로 약속을 바꿨기도 했으니..........

저기 보이는 사이공 강가까지 걸어가면서 호치민 시내를 냄새맡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