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경향]부산에서-개인주의와 교육
입력: 2008년 02월 12일 18:33:18
우리 학교의 교훈은 ‘정직’이다. 바르게 살자는 캠페인도 한다. 시험 때가 되면 부정행위 예방을 위한 캠페인도 한다. 성공적인 리더십의 주요 특성으로 정직성을 가르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과연 얼마만큼 호소력이 있을까?
지난해 교수신문은 2007년의 사자성어로 ‘자기기인(自欺欺人)’을 선정했다. 그것은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는 뜻이다. 정의보다 이익이 앞서는 사회. 대학사회도 예외가 아닌 이런 세태에서 가르친다는 건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다. 거짓은 탐욕에서 나온다. 탐욕은 시장경제의 성장을 위한 주요 조건이자 성공과 출세, 이기적 경쟁에서의 승리를 위한 주요 조건이다. 그리고 이기심과 탐욕, 시장과 경쟁은 개인주의와 상당한 친화력이 있으며, 이러한 개인주의는 교육을 포함해 우리 사회의 지배적 삶의 방식으로 되고 있다.
게다가 차기 정부 하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에 따라 교육에도 자율과 경쟁이라는 시장경제 논리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것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다. 입시 경쟁과 취업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경쟁, 경쟁, 온통 경쟁이다. 과연 경쟁만이 살 길인가?
아니다. 경쟁은 삶의 본질적 요소가 아니며, 교육의 중심적 가치일 수도 없다. 존 와트의 ‘개인주의와 교육’(학지사)은 개인주의는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며 그와 다른 대안적 삶의 방식과 교육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경쟁적인 삶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연대와 협동의 패러다임이 그것이다. 진정한 희망은 바로 거기에 있다.
〈 이태섭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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