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5.8.일. 힐튼호텔 온천수영장앞 정원, 브런치뷰페.
아침 첫 비행기를 타고 곤도르에서 다시 아디스아바바로 돌아왔다.
나는 일요일이 중간에 끼지 않도록 짧은 일정을 잡지만, 출장중 일요일이 끼면 나는 무조건 휴식, 나를 위하여 그들의 가족을 위하여.
Dr.모세를 공항까지 출영 나온 가족들에게 강제로 떼넘기고 나만 호텔로 돌아왔다.
벎써 12시가 훌쩍 넘었다. 나는 '밥'시간을 건너뛰지 못한다.
호텔 온천수영장앞 정원, 브런치부페.
밴드와 함께 ‘라이브싱어송’, 가수같지 않은 못생긴 카키색옷을 입은 작달막한 토종이 감미롭게 팝송을 부른다.
관광객들 나같은 업무출장자들 그리고 가족단위 내국인들, 모두가 일요일 이른 오후를 즐긴다. 마냥 자유롭다.
‘Yesterday' 'Let it be'등등,
내 귀에도 낯설지 않은 팝송들이 그 못생긴 ‘빵덕모자’를 쓴 가수 입에서 ‘희한하게 재미있게’ 웃어가면서 노래를 잘도 한다.
모두들 자유롭고 평화롭고 한가로워서일까. 새까지 날아와서 내 앞자리에 앉는다. 이 녀석은 노래를 하는 것이 아니고, 노래를 듣는 것도 아니고 옳지 배가 고프신 모양이다.
누가 새는 노래만 한다고 하였는가, 새도 먹고 살아야 한다고 하면서 네 음식 좀 실례하겠다고 앉아 있다.
감기기운이 아니라면 더 좋으련만, 천연온천도 할 수 있었는데.....
음악도 듣고 맛있는 음식도 천천히 먹고, 주변의 이런저런 사람들을 보면서 한가로이 일요일 오후를 보내는 것만으로는 뭔가 몇 프로 부족하다.
‘Free Champagne'
샴페인 판촉을 한다며 ‘free'하니 free하게 마셔도 좋다고 한다.
그래 정말 ‘free'하자. 오늘은, 이제는, 지금부터는. 이번 출장여행은 자주 ’free'와 만나는구나.
주위을 둘러보니 유난히 가족단위 모임이 많다. 일요일이기도 하고, 온천수영도 하고, 늦은 점심을 하면서, 에티오피아식 웰빙인가. 그들이 눈에 띄게 ‘부유해’ 보인다.
거리의 걸인들은 누구이며 이곳의 웰빙족은 누구인가. 아무리 자본주의 경쟁사회라 하지만 빈부의 차이는 어디서나 문제, 그것은 선인가 악인가? 무엇이 그들을 차이나게 하였는가? 태어날 때부터 공평하지 않았는가, 살아가면서 경쟁에서 밀려나서 공평치 않는 결과인가?
아무리 내가 느리게 식사를 하고 늘여서 시간을 빼도 브런치부페는 끝이 나기 시작한다.
끝을 내어야겠는데 커피를 부를까 하다가, ‘Taster's choice' 막커피 봉지를 털기로 한다.
아무래도 호텔커피는 진하기만하여 낯이 너무 설고, 그래 편한 것이 나의 ‘막커피’
뜨거운 물을 갖다 달라하니, 이것저것 마구 묻는다.
‘무슨물?’ ‘왜 그러느냐?’
여차여차 저차저차해서 ‘막커피’를 만들어 마시려고 한다 했더니 알아들은 듯 가더니,
이제는 다른 여종업원이 오신다.
또 뭐가 잘못 되었나 호기심이 발동하는데, 잘못된 것은 아니고 계산서를 가지고 오신 것.
야 이곳은 미개발국이라 물가가 싼 줄 알았는데, 아이고 한 술 더 뜨는구나, 물 값을 다 받는구나 그래. 13.75Birr, 10%+10%+ 하면 또 얼마가 되지? 배꼽이 더 커지겠구나 싶다.
뜨거운 물 한 컵을 갖다주고는 2,000여원을 내라고 하니 억울하긴 하지만 어찌하랴. 나의 사랑스런 ‘막커피’를 만나고 맛보고 할 것인데 이깟 돈 몇푼이 문제일 것이냐!
더 재미나게 만나고 더 맛있게 마실 것이당.
감기기운이 아니어도 날씨가 이곳 아디스아바바는 초가을 기분, 햇볕이 구름 속에서 나오면 더 좋다. 저지대인 곤도르하고 고지대인 이곳 아디스아바바하고는 날씨가 하늘과 땅 차이다.
해가 또 구름 속으로 들어가버리니 금방 기분이 쌀쌀해진다.
‘엘 콘돌 파샤’가 흐른다.
철새는 날아가고............. 정말 여행자가 되어, 멀리 아프리카까지 날아와서 ‘철새는 날아가고’를 들으니 새롭고 또 다르다.
훌훌 털고 세속의 잡다함에서 빨리 떠나라, 모든 것을 모두 버리고 훌훌 배낭하나 걸머지고 떠나가자, 살면 얼마나 더 살 것이며 벌면 얼마나 더 벌 것인가, 잘 되면 얼마나 더 잘 될 것인가.
‘엘 콘돌 파샤’ 철새는 날아가고, 다시 음악은 'Green green grass home', 고향의 푸른 잔디로, 옛생각들로 ‘구성지게’ 날 데리고 간다.
이제 민생고 ‘점심’을 해결했으니 오후 시간 내내 무엇을 할까, 호텔방에서 죽치고 있기는 너무하고, 시내 구경을 걸어서 해봐, 그것 좋겠다, ‘걸어서 하늘까지’ 하면서 ‘검게 그을린 땅’ 에티오피아, ‘새로운 꽃’ 아디스아바바가 어떤지 냄새를 조금이나마 맡아보자꾸나.
아침 첫 비행기를 타고 곤도르에서 다시 아디스아바바로 돌아왔다.
나는 일요일이 중간에 끼지 않도록 짧은 일정을 잡지만, 출장중 일요일이 끼면 나는 무조건 휴식, 나를 위하여 그들의 가족을 위하여.
Dr.모세를 공항까지 출영 나온 가족들에게 강제로 떼넘기고 나만 호텔로 돌아왔다.
벎써 12시가 훌쩍 넘었다. 나는 '밥'시간을 건너뛰지 못한다.
호텔 온천수영장앞 정원, 브런치부페.
밴드와 함께 ‘라이브싱어송’, 가수같지 않은 못생긴 카키색옷을 입은 작달막한 토종이 감미롭게 팝송을 부른다.
관광객들 나같은 업무출장자들 그리고 가족단위 내국인들, 모두가 일요일 이른 오후를 즐긴다. 마냥 자유롭다.
‘Yesterday' 'Let it be'등등,
내 귀에도 낯설지 않은 팝송들이 그 못생긴 ‘빵덕모자’를 쓴 가수 입에서 ‘희한하게 재미있게’ 웃어가면서 노래를 잘도 한다.
모두들 자유롭고 평화롭고 한가로워서일까. 새까지 날아와서 내 앞자리에 앉는다. 이 녀석은 노래를 하는 것이 아니고, 노래를 듣는 것도 아니고 옳지 배가 고프신 모양이다.
누가 새는 노래만 한다고 하였는가, 새도 먹고 살아야 한다고 하면서 네 음식 좀 실례하겠다고 앉아 있다.
감기기운이 아니라면 더 좋으련만, 천연온천도 할 수 있었는데.....
음악도 듣고 맛있는 음식도 천천히 먹고, 주변의 이런저런 사람들을 보면서 한가로이 일요일 오후를 보내는 것만으로는 뭔가 몇 프로 부족하다.
‘Free Champagne'
샴페인 판촉을 한다며 ‘free'하니 free하게 마셔도 좋다고 한다.
그래 정말 ‘free'하자. 오늘은, 이제는, 지금부터는. 이번 출장여행은 자주 ’free'와 만나는구나.
주위을 둘러보니 유난히 가족단위 모임이 많다. 일요일이기도 하고, 온천수영도 하고, 늦은 점심을 하면서, 에티오피아식 웰빙인가. 그들이 눈에 띄게 ‘부유해’ 보인다.
거리의 걸인들은 누구이며 이곳의 웰빙족은 누구인가. 아무리 자본주의 경쟁사회라 하지만 빈부의 차이는 어디서나 문제, 그것은 선인가 악인가? 무엇이 그들을 차이나게 하였는가? 태어날 때부터 공평하지 않았는가, 살아가면서 경쟁에서 밀려나서 공평치 않는 결과인가?
아무리 내가 느리게 식사를 하고 늘여서 시간을 빼도 브런치부페는 끝이 나기 시작한다.
끝을 내어야겠는데 커피를 부를까 하다가, ‘Taster's choice' 막커피 봉지를 털기로 한다.
아무래도 호텔커피는 진하기만하여 낯이 너무 설고, 그래 편한 것이 나의 ‘막커피’
뜨거운 물을 갖다 달라하니, 이것저것 마구 묻는다.
‘무슨물?’ ‘왜 그러느냐?’
여차여차 저차저차해서 ‘막커피’를 만들어 마시려고 한다 했더니 알아들은 듯 가더니,
이제는 다른 여종업원이 오신다.
또 뭐가 잘못 되었나 호기심이 발동하는데, 잘못된 것은 아니고 계산서를 가지고 오신 것.
야 이곳은 미개발국이라 물가가 싼 줄 알았는데, 아이고 한 술 더 뜨는구나, 물 값을 다 받는구나 그래. 13.75Birr, 10%+10%+ 하면 또 얼마가 되지? 배꼽이 더 커지겠구나 싶다.
뜨거운 물 한 컵을 갖다주고는 2,000여원을 내라고 하니 억울하긴 하지만 어찌하랴. 나의 사랑스런 ‘막커피’를 만나고 맛보고 할 것인데 이깟 돈 몇푼이 문제일 것이냐!
더 재미나게 만나고 더 맛있게 마실 것이당.
감기기운이 아니어도 날씨가 이곳 아디스아바바는 초가을 기분, 햇볕이 구름 속에서 나오면 더 좋다. 저지대인 곤도르하고 고지대인 이곳 아디스아바바하고는 날씨가 하늘과 땅 차이다.
해가 또 구름 속으로 들어가버리니 금방 기분이 쌀쌀해진다.
‘엘 콘돌 파샤’가 흐른다.
철새는 날아가고............. 정말 여행자가 되어, 멀리 아프리카까지 날아와서 ‘철새는 날아가고’를 들으니 새롭고 또 다르다.
훌훌 털고 세속의 잡다함에서 빨리 떠나라, 모든 것을 모두 버리고 훌훌 배낭하나 걸머지고 떠나가자, 살면 얼마나 더 살 것이며 벌면 얼마나 더 벌 것인가, 잘 되면 얼마나 더 잘 될 것인가.
‘엘 콘돌 파샤’ 철새는 날아가고, 다시 음악은 'Green green grass home', 고향의 푸른 잔디로, 옛생각들로 ‘구성지게’ 날 데리고 간다.
이제 민생고 ‘점심’을 해결했으니 오후 시간 내내 무엇을 할까, 호텔방에서 죽치고 있기는 너무하고, 시내 구경을 걸어서 해봐, 그것 좋겠다, ‘걸어서 하늘까지’ 하면서 ‘검게 그을린 땅’ 에티오피아, ‘새로운 꽃’ 아디스아바바가 어떤지 냄새를 조금이나마 맡아보자꾸나.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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