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8.15.금. 광복절. 가을빛이 완연히 보인다.
도시의 처마 끝, 빌딩 위에 가을이 내려와 앉아있다.
또 계절의 순환은 여름을 보내려하고 가을을 맞을 채비를 시작한다.
벌써 가을 냄새가 난다.
나는 세상을 거꾸로 살지는 않은가.
빌딩 끝, 빌딩 위 가을의 시작을 냄새 맡으면서
출근길 나의 마음은 잠시 헷갈린다.
지난 일요일 '장마 속 햇볕 같은 휴가'를 시작하여,
'마른하늘 벼락에 콩 볶듯' 이틀만에 다녀와서는
미친놈처럼 숨돌릴 틈도 없이,솟장에 답변서를 달달달 써내려 가고
연기 자욱한 사무실을 다시 범생같이 만들어야 하는데, 쩝쩝.
오늘, 햇빛을 다시 본 날, 광복절.
사무실로 찾아들고 있으니,
그래, 나는 다른 사람들과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야.
내가 나를 봐도 잠시 헷갈린다.
요즈음 신문의 정치. 사회면은 헷갈리고 어수선하다.
새 생명 태어남의 고통인지 새로 바뀜에 대한 혼란인지
믿음이 서질 않는다.
계절의 순환처럼 자연스럽게 바뀔 수 없는 것일까.
오늘 오마이 뉴스는 법원내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한 젊은 법관의 글을 소개하고 있다.
나는 법원내의 젊은 판사들의 젊고 건강한 목소리를 숨죽여 지켜본다.
10년 전의 그 목소리가 역사의 흐름을 타고 다시 살아나기를
땀을 내며 기다린다는 것이다.
법원의 바뀜은 모든 변화의 맨 처음 시작이며,
다른 곳에 퍼지고 미치는 힘이 무겁고 강하기 때문.
무릇 모든 바뀜은 그에 상응하는 힘의 축적이 전제되어야 하듯,
한 사회의 변화 또한 반드시 사회적 에너지가 동반되어야 실현된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의 흐름에서 배웠다.
계절의 순환도, 자연의 섭리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어떤 에너지의 축적이 만들어내는
변화이지 않을까.
그 판사의 글로 다시 돌아가자.
숨 막던 권위주의 시대에는 약하기만 하다가
이제 자율의 시대에서, 너무 폐쇄적 강함은 무력하고 무의미한 권위를 생산하는 것이며,
이는 페쇄성을 활짝 열고 경직된 서열을 파괴할 때만이 진정 힘있고 유의미한 권위가 창출된다는 것인데,
왜, 왜,
사법부는 이를 외면하는 것이냐,
하고, 그 젊은 목소리는 외치고 있었다.
과거 숨막힌 권위주의 시대는 가고,
이제 개인존엄의 자유주의 시대가 왔음이다.
여름이 가고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 계절의 순환이 왔듯,
우리에게 사회의 순환은, 젊은 목소리가 외치듯
우리 사회는 새로운 틀을 만드는데 순응하여야 하고,
그 흐름에 동참하여야 하지 않은가.
그 젊은 법관은 안도현님의 시 '기다리는 이에게'를 소개하면서
그는 '10년 전의 메시아를 기다리면서'를 다시 기다리는 것일까요?
'기다리는 이에게'
기다려도 오지 않은 사람을 위하여
불꺼진 간이역에서 서 있지 말라
기다림이 아름다운 세월은 갔다
길고 찬 밤을 건너가려면
그대 가슴에 먼저 불을 지피고
오지 않는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비로소 싸움이 아름다운 때가 왔다
구비 구비 험한 산이 가로막아 선다면
비켜 돌아가는 길을 살피지 말라
산이 무너지게 소리라도 질러야 한다
함성이 기적으로 올 때까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는
그대가 바로 기관차임을 느낄 때까지
도시의 처마 끝, 빌딩 위에 가을이 내려와 앉아있다.
또 계절의 순환은 여름을 보내려하고 가을을 맞을 채비를 시작한다.
벌써 가을 냄새가 난다.
나는 세상을 거꾸로 살지는 않은가.
빌딩 끝, 빌딩 위 가을의 시작을 냄새 맡으면서
출근길 나의 마음은 잠시 헷갈린다.
지난 일요일 '장마 속 햇볕 같은 휴가'를 시작하여,
'마른하늘 벼락에 콩 볶듯' 이틀만에 다녀와서는
미친놈처럼 숨돌릴 틈도 없이,솟장에 답변서를 달달달 써내려 가고
연기 자욱한 사무실을 다시 범생같이 만들어야 하는데, 쩝쩝.
오늘, 햇빛을 다시 본 날, 광복절.
사무실로 찾아들고 있으니,
그래, 나는 다른 사람들과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야.
내가 나를 봐도 잠시 헷갈린다.
요즈음 신문의 정치. 사회면은 헷갈리고 어수선하다.
새 생명 태어남의 고통인지 새로 바뀜에 대한 혼란인지
믿음이 서질 않는다.
계절의 순환처럼 자연스럽게 바뀔 수 없는 것일까.
오늘 오마이 뉴스는 법원내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한 젊은 법관의 글을 소개하고 있다.
나는 법원내의 젊은 판사들의 젊고 건강한 목소리를 숨죽여 지켜본다.
10년 전의 그 목소리가 역사의 흐름을 타고 다시 살아나기를
땀을 내며 기다린다는 것이다.
법원의 바뀜은 모든 변화의 맨 처음 시작이며,
다른 곳에 퍼지고 미치는 힘이 무겁고 강하기 때문.
무릇 모든 바뀜은 그에 상응하는 힘의 축적이 전제되어야 하듯,
한 사회의 변화 또한 반드시 사회적 에너지가 동반되어야 실현된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의 흐름에서 배웠다.
계절의 순환도, 자연의 섭리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어떤 에너지의 축적이 만들어내는
변화이지 않을까.
그 판사의 글로 다시 돌아가자.
숨 막던 권위주의 시대에는 약하기만 하다가
이제 자율의 시대에서, 너무 폐쇄적 강함은 무력하고 무의미한 권위를 생산하는 것이며,
이는 페쇄성을 활짝 열고 경직된 서열을 파괴할 때만이 진정 힘있고 유의미한 권위가 창출된다는 것인데,
왜, 왜,
사법부는 이를 외면하는 것이냐,
하고, 그 젊은 목소리는 외치고 있었다.
과거 숨막힌 권위주의 시대는 가고,
이제 개인존엄의 자유주의 시대가 왔음이다.
여름이 가고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 계절의 순환이 왔듯,
우리에게 사회의 순환은, 젊은 목소리가 외치듯
우리 사회는 새로운 틀을 만드는데 순응하여야 하고,
그 흐름에 동참하여야 하지 않은가.
그 젊은 법관은 안도현님의 시 '기다리는 이에게'를 소개하면서
그는 '10년 전의 메시아를 기다리면서'를 다시 기다리는 것일까요?
'기다리는 이에게'
기다려도 오지 않은 사람을 위하여
불꺼진 간이역에서 서 있지 말라
기다림이 아름다운 세월은 갔다
길고 찬 밤을 건너가려면
그대 가슴에 먼저 불을 지피고
오지 않는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비로소 싸움이 아름다운 때가 왔다
구비 구비 험한 산이 가로막아 선다면
비켜 돌아가는 길을 살피지 말라
산이 무너지게 소리라도 질러야 한다
함성이 기적으로 올 때까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는
그대가 바로 기관차임을 느낄 때까지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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