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농장의 자유글(모두모음)

묻지마 짝짓기/좋은날 8.24의 풍경(2)

햄릿.데미안.조르바 2008. 8. 28. 20:22
풍경3;
그날 좋은날 8월24일의 뒷풀이?
뒷풀이란 본래 무슨일을 힘들게 끝마치고
굳어진 긴장을 이제는 풀어주는 시간과 그 자리.
우리의 2차는 엄밀하게 말하여
뒷풀이가 아니고 그렇다고 2차도 아니고...
그냥
바로 헤어지자니
뭣인가 부족한듯하고
또는 뭣인가 남는듯하고
아니면
뭣인가 허전하고 또 밋밋해서
또 그냥
차나 한잔
또는 커피나 한잔
아니면 맥주나 한잔
그날 우리의 뒷풀이는
‘그냥한잔’이었다.

호텔의 커피쇼프는
어딘가 모르게
몸에 맞지않은 옷을 걸친 듯
불안불편하니
더 자유롭고 더 쾌적한 곳은 어디메뇨?
그 쾌적하고 자유로운 강남역부근으로 가자!
우리기러기떼들에게 잘 어울리는 자유와 쾌적함을 찾아서!
이곳저곳 질질끌고
이리저리 물어물어
어느 광활하나 소담스러워 보이려고하는 맥주집으로!
(털보상숙은 커피집이 아닌 술집으로 간다하니 어찌나 좋아하는지 그는 아직도 철잃은 소년이라하자)
우리는 서둘러
생맥주 300짜리들을 불러세웠고.....
불현듯 떠올라
어쩜 재미있을지모를 어디서 들은 짝짓기 놀이 '흉내'를 내기 시작하였다.
암키러기들은 손전화뭉치를 꺼내놓고
희동의 웃저고리에 숨겨놓고서는
숫기러기들은 가위바위보순번을 정해
하나씩 집어내어 짝으로 하였다.
암키러기 다섯 마리에
숫키러기 여섯 마리라니
또 할수없이 운명의 희동은 방장이란 아름다운 이름몸값으로
짝짓기 원초적불능, 무조건 탈락이었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흐흐흑흑
이 운명의 장난
아니 장난의 운명인가
40여년이 지나도
그 숙명의 끈은 아직도 끊어지지 않았으니
이 얼매나 슬프고 안타까운 일일 것인가.
대학 초년병시절
미팅주선을 하기만하면
짝없는 숫컷은 언제나 그의 몫이었으니
그때야뭐
어리고 세상을 잘 몰랐으니 모르고 넘어갈 수 있었으나
철들고 세상을 조금 알게된 이 나이가 되어서까지
어여쁜 암키러기들의 짝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원초적으로 박탈당하다니
그날의 아픔은 참아내기가 쉬운 일이 아니어뜬거지여따흐흐흑흑크크헉허거헉.
모두들 짝이 잘지어지고 잘맞아서
2차3차...몇차를 갔을지
누구 에프터 보고서를 써올리삼!
건너편 뒷자리의 젊은오빠누이들 가라사대;
‘저기 저줌마 저아찌들 묻지마 짝짓기한다히히힛흐흐흥!’
그날밤
우리기러기떼들
동원영애/향순찬규/수남춘순/종상유선/황정상숙 그리고 동희등은
졸지에 ‘묻지마관광’온 철잃은 기러기떼가 되어떤거지여떤거지여따.
다음언제 우리 다시만나 또 짝짓개해볼까흐흐흐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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