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중.일고 시절(1964-1970)

중1년생의 여름철 도시락싸기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8. 28. 14:20

중1년생의 여름철 도시락싸기;

겨울철에는 쌀밥을 지어서 도시락에 담고 옆 반찬그릇에는 김치를 몇토막 썰어서 담가가면 그만이었다. 가끔 김치국물이 흘러서 냄새를 풍겨서 옆짝궁의 핀잔을 느껴야해AY지만 그래도 여름철을 생각하면 양반이엄Y다.

여름철에는 쌀과 보리쌀이 섞인 밥을 하면 보리밥알은 충분히 익지않아 보리밥알은 입에서 퉁퉁거리며 잘 씹히지않았고 더 고약한 것은 반찬이었다. 여름에는 김장김치가 없으니 마땅한 반찬을 쌀수가 없었고 마지못해 된장에 멸치를 찍어먹는 수밖에 없었다. 제일 눈치보이는 것은 옆짝궁 보기가 민망한 것. 그렇다고 반찬을 나눠먹자고 할수도 없고 짝궁이 모르게 도시락을 먹어치워야했다. 정말 고역이어YT다.

마음씨 착하고 집에 여유가 있는 광주친구짝궁을 만나면 좋은 반찬을 얻어먹게 되는 경우도 있어YT지만 내게는 그것이 더 괴로웠다. 차라리 짝꿍이 무심하고 모른척하는 게 더 나았고, 나는 내 도시락을 혼자서 먹어치우는 것이 훨Yls 마음이 편해Y다.

속마음이 왜그리 좁아터져느냐고 힐난할지 모르지만 그때 어린 내게는 도시락먹는 것이 힘들었다. 괴로웠다.

광주부잣집 짝궁의 도시락은 밥위에 달걀부침이 이Y고 콩자반에 쇠고기장조림등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무엇이 그와 나를 다르게 하는가? 어린 마음에 또 파고드는 의문점이어YT다.2018.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