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2)(독서노트)

밤이 선생이다/황현산 산문집 2017.7.25.

햄릿.데미안.조르바 2017. 7. 29. 17:21

/2017.7.25..밤이 선생이다/황현산

자연에는 삶과 함께 죽음이 깃들어있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그리스의 미녀 헬레나를 유혹하여 자기나라로 데려오자...

그리스 연합군이 전함을 몰고 트로이 해안으로 쳐들어왔다.

헬레나를 되돌려주면 전쟁을 피할 수 있었을 텐데.....

트로이주민들은 지상 최고의 미녀인 그녀의 거취에 자신들의 자존심이 걸려있다고 생각하고,

그리스측서도 까다로운 조건을 붙인다.

파리스와 헬레나 사이에 아직 육체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라...그것은 파리스를 비롯한 트로이남성들의 성불능자들임을 고백하는 꼴이기에, 트로이측은 오히려 두사람이 동침했다는 증거를 찾으려든다.

제우스는, 트로이의 맹장 헥토르와, 그리스의 지장 율리시즈를 협상테이블에 앉힌다.

평화를 갈구하는 헥트로의 뜻을 받아들여 율리시즈는 헬레나가 아직 순결한 상태임을 헤렐나의 남편 메넬라오스에게 설득하기로 약속...협상테이블이 아무리 현명해도 그것은 오만함과 증오의 바다에 떠인는 쪽배에 불과하다.

헥트로는 호전적인 그리스장군 오이악스가 뺨을 때리고 면전에서 아내 안드롭마케를 끌어안아도 인내할 수 있었디만, 문제는 트로이쪽에서 일어낫다. 호전적인 계관시인 데모코스가 평화주의자들을 비겁하다고 탄핵하며 민중들에게 전쟁을 부추긴다. 헥트로는 선동을 막기위해 그를 창으로 찌르지만...비명소리에 양측의 사람들이 몰려들자, 데모코스는 죽어가면서, 자기를 찌른 것이 그리스의 장군 오이악스라로 외친다. 트로이는 분노하고 전쟁은 톨이킬 수 없게 된다....전쟁은 바보짓이지만, 늘 일어난다. 분쟁의 해결책 가운데 전쟁보다도 더 많은 비용을 치르게 하는 것은 없다.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인간을 인간 아닌 것으로 만든다.

 

생각이 될 수 없는 생각을 생각처럼 만들어버린다는 데에 또하나의 사회적 문제가 있다.

최백호; 착실하고 진지해서 비애감을 의무처럼 떠맡기고...

사실을 따지자면, 사기도, 근거가 있는 믿음도, 없는 믿음도 그 뿌리는 모두 망상이라고 해야하지않을까?

레테; 그 물을 한모금만 마시면 이승의 기억을 읽게된다는 저승입구의 강.

박경신 교수, 음란물이란? ‘어떤 서사도 포함하지않은 성기 이미지들이 그 자체로 음란물이 될 수 있는지?’

덮어가리기 근대화; 오랫동안 우리의 근대화는 눈앞에 문젯거리가 있으면 그것을 올곧게 해결하기보다는 덮어서 보이지않게 했으며, 구질구질하다고 여겨지는 삶은 그것이 성장하고 개화하기를 돕고 기다리기보다는 시선이 닿지않는 곳로 몰아갔다....청계천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을, 폭력일반에 대한 관심으로 넓혀야....우리는 너무나 많은 폭력속에 살고있고 그 폭력에 의지하여 살기까지 한다.

긴급한 이유도 없이 강의 물줄기를 바꿔 시멘트를 쳐바르고, 수수만년 세월이 만든 바닷가의 아름다운 바위를 한 시절의 이득을 위해 깨부수는 것이 폭력임은 말할 것도 없고, 고속도로를 160키로의 속도로 달리는 것도 폭력..모든 아이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면서도 너는 앞자리에 서야한다고 말하는 것도 폭력이다.

의심스러운 것을 믿으라는 것도 폭력이고, 세상에 아무 일도 없다는 듯디 살아가는 것도 따지고보면 폭력이다.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폭력이 폭력인 것을 깨닫고, 꺄닫

게 하는 것이 학교폭력에 대한 지속적인 처방이다.

 

천동설의 세상에 지동설은 거대한 사고의 단절을 불러온다.

아무도 성찰하지않는 관행이 그렇게도 많고, 좋은 것이 좋다는 것이 어디에나 통하는 진리여서, 좋은 것이 너무나 많은 이 사회에서 좋다는 것을 나쁜 것이라고 말하는 교수는 낙원의 악마나 다를 것 없어 보인다.

소크라테스처럼 말하면, 태만한 정신에 쉬파리처럼 귀찮게 따라붙어 새로운 각성을 촉구한다.

구럼비가 제주의 바위 틈 어디에나 자생하는 관목이어서..해안을 둘러싼 모든 바위가 다 구럼비 바위하고 할 수 있는데...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보존가치도 별로 없는 문제의 바위를 구럼비바위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불러, 대중을 현혹하고 있다?...벼락맞을 소리!!!

 

1991년 소련 해체..

어떤 원칙도 없이 허욕과 허영에 기대어 아슬아슬한 연극을 하며 사는 것이 우리의 삶..

경영이 교육과 학문을 원활하게 하기위해 이루어지지않고, 거꾸로 교육과 학문이 경영응 위한 수단이 될 때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옆길로 새나갈 수 없는 강의는 삶과 공부를 연결해주는 온갖 길들을 차단할 것이다.

 

강릉 경포대는 달이 다섯 개..다섯잉 아니라 일곱 개.

하늘,바다.경포호수. 술잔. 여자의 두눈. 내마음에 또하나...가슴이 아니라 마음에 하나.

바다가 새파랗게 누워있었다.

신화속 영웅의 고통; 하늘없는 공간과 깊이 없는 시간

 

중국인들의 부당한 비난....

아편전쟁 이후 동양권 특히 유교문화권에 침윤된 근본적인 패배주의..

루쉰의 아큐정전; 중국인들의 정신승리법. Q는 가족도 정확한 이름도 없는 날품팔이 농민으로 비루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자신을 늘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날마다 모욕당하지만 날마다 승리한다. 누구에게 뺨을 맞으면 자신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맞아준 것이고, 누구에게 한 푼빼trlaus 불쌍한 녀석에게 적선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달라질 것 없으니 일찌감차 마음을 고쳐먹자는 것이이 그 내용인... 이 정신적 승리가 은폐되고 왜곡된 패배주의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 패배주의는 매우 편안하다. 무엇보다도 정신의 승리는 실제적인 노력을 면제해주기 때문이다.

성서가 제 고향에서 선지자인 사람은 없다...몽테뉴같은 사람이 누구도 제 고향에서 휴ᅟᅮᆯ룡한 작가가 될 수 없다..거기에는 자신과 자기 이웃의 능력을 믿지못한 채, 편안한 패배주의의 늪 속에 빠져있는 사람들에 대한 걱정이 담겨있다.

 

한국이 일본에 비해 시장규모가 작아도 유행의 확산속도가 빨라 소비 흐름 읽기에 편리하다. 유행에 민감하고 특히 고급 소비재를 수용하는 속도가 빠르다...모든 것이 빨리 낡아버리는 나라?

인간은 재물만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도 저축한다. 그날의 기억밖에 없는 삶은 그날 벌어 그날먹는 삶보다 더 슬프다.

유행의 문화는 열등감의 문화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놓인다.

 

익명성이 보장해주는 안정감과 자신감이 있다. 유니폼과 탈은 그것들이 지시해주는 처지에 걸맞게 행동해야한다는 의식을 우리에게 심어주기도한다.

 

사실 노대통영의 골라쓰는 어조와 어휘속에는 뛰어난 리어리티가 있다. 이 리얼리티는 그의 말이 내용과 논리를 뛰어넘어서서 우리의 생활감정과 맞닿아있다.

기업에 분식회계가 있듯이 우리 정치엔 분식담론이 있다.

 

형식은 자유로워야하지만 그것으로 추구하는 내용은 엄숙해야한다. 말을 바꾸자면, 정치는 자유로워야하고 문화는 엄숙해야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그것이 거꾸로 된 세상에서 살아왓따.

 

파우스트 낮에 잃은 것을, 밤이여, 돌려다오

낮은 이성의 시간, 밤은 상상력의 시간...육법전서를 외우기는 쉬워도 밤의 말을 듣기는 어렵다.

열정이 식었으니 안정된 자리를 찾고, 안정된 자리를 찾다보니 열정이 식었다.

어느 세월에라는 todrker, 해도 안된다는 생각이 그 패배주의의 내용이다.

모든 사람이 한 믿음을 가지고 한가지 형태로 살아야한다는 것이 전체주의...

 

한자말이 들어와 우리말의 어휘와 내용과 논리를 풍요롭게 햇다면 그게 바로 우리말의 발전이다. 우리말이 따로 있는 게아니라 민족역사를 통해 형성되어 지금 우리가 쓰고있는 이 말이 곧 우리말이다.

 

베니스의 상인, 바사니오는 금상자와 은상자를 외면하고 납상자를 고른 덕택에 아름답고 부유한 포사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잇엇고...그러나 리어왕응 아첨하고 말에 현혹되어 세 번째 막내딸의 진실을 받아들이지않은 탓에 불행한 삶 끝에 미치광이가 되엇다.

 

왜 바늘끝같은 진실 따유로 마음을 괴롭혀야 할 것인가. 젊음과 권력이 영원한 것이가만 하다면 우선 기분좋은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은은함도 깊이도 따지고 보면 겸손함일 터인데, 황제에게 겸손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황재란 다름 아니라 뻔뻔할 권리가 있는 인간이란 듯이기 때문이다.

 

운전자들은 제 차 앞에 다른 차가끼어들면 크게 손해라도 날 듯이 앞차 꼬리에 자기 차를 바싹 붙이곤한다.

그러나...손 하나가 나오면...양보해준다.

손 하나가 나오기쩐까지는 그 차에 나와 똑같은 사람이 타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못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은 사람이 아니니 거기에 어떠ᅟᅩᆫ 일을 절질러도 죄의식을 가질 것은 없다고 가르치는 것은, 전쟁을 일으키는 권력자들이만이 아니다. 공격적 마캐팅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도 사람은 사람으로 남아있지않다. 어디에도 사람은 있다.

 

뿌리가 없고 본디의 결에 거슬리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관용으로 굳어졌으면 그것을 새로운 쀼리로 삼아야한다고 믿는 편이다.

어떤 표현법이 일어나 영어에서 연유한 것이라 하더라도 우리의 언중애0 그 표현이 큰무리없이 이해된다면 이미 우리말 속그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들어있엇던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소금이 짜지않으면 어찌 소금이라고 하겠는가

가루죽 쑤어놓고 식힐때까지가 어렵다.

어려운 글 읽으려고 애쓰지 말라.

물질문명의 시대란 역설적이게도 몸이 물질을 누리지못하는 시대이다. 우리는 어디서나 단추를 누른다.

소위 3디업종이라는 것도 따지고보면, 탄력과 딸가닥의 뒤에 숨어있는 모든 물질의 감각을 몸으로 느끼고 견디어야하는 직2종들이기 때문이다.

 

핸드폰을 24시간 들고다닌다는 것은 누가 자기를 부르든 24시간 대기하고 있게다는 것 아닌가. 옛날 노비의 신분이야 주인이 부르면 지체없이 달려가야할 팔자였지만...이 민주주의 시대에 자진해서 노비가 되려하니 이를 어찌받아들여야 하는가?

누구나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난 시간을 가져야한다...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남이 모르는 시간을 가져야한다.

 

수의근과 불수의근.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엔수의적 기억과는 비교할 수 도 없이 더 많은 기억들이 저절로 쌓여 저절로 움직이고 있다....애써 외워둔 적이 없집만 그 기억들은 내몸 어딘가에 새겨져 있다가 어떤 계기를 얻어 마치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일처럼 눈앞에서 선히 떠운른다...불수의적 기억들

 

우리에게는 두 개의 설날이 있고 두 가지 시간이 있다. 지구가 때양으ᅟᅡᆯ 공전하는 주기와 비교적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양력의 시간이 있고, 달의 신비로운 변화를 인간의 정서 속에 안아들인 음력의 시간이 있다.

 

고향의 잣대;

한말의 위정자들과 관리들이 매우 무능한 사람들? 사실은 그와 다르다. 나름대로 철저히 공부했고, 어려운 과거시험을 통해 등용된 괸리들은 능력도 출중했고 나라에 대한 충성심도 강해서 일본과의 협상테이블에서 열정적으로 조리정연하게 사안을 따질 주도 알았다. 그러나 일본측에서 구미제국의 켸를 볼작시면이라는 한마디 말마 내뱉으면, 우리 관리들은 마치 마법에 걸리듯 주눅이 들어 굴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고 하다. 사용하던 잣대가 달라지니 사태를 가늠할 수조차 없게 된 것이다.

 

천년묵은 지네..나뭇꾼;

어느 날 여자가 자기 손자 석달 동안 방 안에 있을 테니 아무도 들여다보지말라고 말햇다. 그 약속이 지켜지면 가세가 날로 흥왕할 것이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큰 재변이 일어날 것...나뭇꾼은 마지막 하루를 참지못하고 방안 들여다보니 여자는 없고 대들보만한 지네가...그때 벼락이 치고 집이 무너졌다...얼굴이 흉하게 변한 여자가 나타나...나는 천년묵은 지네..네가 분별이 없어 일을 망쳤다. 여자는 사라지고 나뭇꾼은 옛날의 가난한 신세로 다시 돌아갔다.

...술이나 청국장 발효할 때 항아리를 열어보아서는 안된다는 금지령...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노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