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섬진강벚꽃산수유여행기

8.점심식사...섬진강재첩해장국

햄릿.데미안.조르바 2009. 3. 28. 00:02

8.점심식사...섬진강재첩해장국

한꺼번에 버스 5대를 풀어놓아서일까? 식당이 제법 많은데도 바로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주차장에서 가까운 식당들은 꽉꽉 들어찼다. 혼자인 내게는 주문을 받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주차장에서 비교적 거리가 떨어진 한 식당에 들어갔다. 손님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곳도 다른 여행사의 단체손님 예약이 되어있어서 내 자리를 받아줄 것 같지 않앗다.

세 번째 식당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

Knock 3 times?

혼자 여행을 다닐 것이 아닌가?

무엇을 먹을까? 때가 때인지라 뱃속에서는 어서 밥을 넣어주시라고 보채고 있었다.

나의 페이버릿푸드, 비빔밥! 그것도 산채비빔밥!으로 할까?

그러나 오늘은 아니었다. 여기까지 와서 비빔밥을 비비다니 멋쩍지 않은가?

‘으잉? 그런데 가격은 왜 이리 비싼거여?’

‘7천만냥씩이나 하다니@#$%’

시골이라고해서 음식값이 서울보다 싸야한다는 법칙은 없겠지만

일반관광지의 물가가 정상이 아니라더니 이곳에서 직접체험하라는 것인가?

이 산골구석의 땅값 자리값 때문은 아닐 터이고...????

하기야 관광지장사는 한철대목이라고 하였으니 이해해주어야 한다면서도

한편으론 더 좋은 사고전환은 왜 우리는 못하는 것인가 자문해보았다.

적정이윤으로 더 좋은 서비스를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인데 왜 간단한 셈법을 애써 외면하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거 김밥옆구리 터지는, 누가 귀담아 들어주지도 않는 케케한 이야기는 오늘은 더 이상 하지말고 집어치우자.

무엇을 먹을 것인가? 원초적 본능해결부터 해야지 않은가?

산채비빔밥은 다음 언제 하기로 하고...섬진강재첩해장국!이 또렷하게 내 큰눈으로 들어왔다.

시골에 왔으니 이곳 시골향토에 맞는 향토음식을 먹어야지 다른 어떤 것을 먹을 것인가?

언제 섬진강재첩국을 다시 만날 수 있으리?

천냥이나 비싸지만 서울에서는 만나기 맛보기 어려우니 재첩국으로 하자.

재첩국은 정말 시원하고 또 시원하였다. 해장이 저절로 되고도 충분하고 넘쳤을 것이었다.

곁들여 나오는 산나물도 알맞은 간에 자연의 맛과 향이 어울렸으니 그만이었다.

음식값이 괜히 비싼 것이 아니었다. 자연의 맛을 얼마만큼 산정할 것인가? 값으로 환산못할 맛을 얻었으니 음식값 비싸다는 말은 취소하여야 했다.

항상 학구적인 나는 오늘도 여지 없었다.

나;재첩이란 것이 요 조그만 알갱이 맞지요? 껍질은 없네요?

여주인;삶아서 껍질은 모두 골라버리고 알갱이만 넣당게요.

나; 이 파란이파리는 모야용?

여주인; 부추요! 부추!

나;왠 부추랑가여?

여주인;재첩의 쌉쏘롬한 독을 부추의 향과 맛이 삭혀줘서 서로 좋제라.

 

음식궁합이라더니, 재첩의 시원하고 시원한 맛과 은근한 뒷맛의 향은 부추와의 합작품이었다.

지리산산나물들을 몽땅 먹어 온접시를 비워냈고 또 섬진강 맑은물의 재첩을 버무린 섬진강재첩해장국을 먹었으니 앞으로 나의 건강은 이제 걱정 없게 되었다.

지리산 정기와 섬진강 정수를 몸에 넣었으니 말이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