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섬진강벚꽃산수유여행기

6.구례산동 산수유마을 도착

햄릿.데미안.조르바 2009. 3. 28. 23:50

 

6.구례산동 산수유마을 도착, 11시 20분

안내원; 50분 후에 팔각정에서 만납니다.

 

대한민국의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모두 이곳에 왔는가? 산수유마을은 주차장이 되어 있었다.

얼굴에 스치며 닿는 바람이 아직 차갑다. 그러나 전혀 매섭지는 않다.

따스한 맛은 아니어도 쌉싸름한 것이 오히려 정겹고 살갑기만 하다.

계곡을 따라 노오란 산수유꽃들이 떼지어 피어있다. 새초롬이 천연의 아름다움을 순수하게 뽐내고 있다.

졸졸거리는 계곡물이 있어 노오란 산수유꽃들이 더 깨끗하게 아름답다.

나는 참지 못하고 계곡으로 내려가 계곡물에 손을 담가보며 봄이 어느메쯤 와있는지 물어보았다.

손끝은 차가우나 마음은 이미 전혀 차갑지 않으니 봄은 벌써 산수유처럼 노랗게 익어들어와 있었다.

여기저기 카메라샷터 누르는 소리가 산수유처럼 노랗게 터지고 있었다.

전문카메라맨들의 샷터는 산수유를 더 노랗게 더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것인가?

카메라가 그럴듯하게 복잡하고 샷터누르는 자세가 특별하니 아무래도 산수유도 알아차리고 더 잘 박혀져 더 대접을 해주는 것이리.

 

나도 한 장 박아야지잉. 어찌 모월모일모시 여기 온 것을 증명하지 않을소냐?

주머니에서 핸폰을 꺼내는데 볼팬녀석이 소리없이 먼저 빠져나오더니 무작정 묻지 않고 돌틈으로 또르르 사라져버렸다.

엉겁결에 돌밑을 들여다보려고 다른 돌머리를 딛어 내려가는데 뒤뚱뒤뚱 거리다 중심을 놓쳐버렸다. 돌머리를 빗겨 디뎠는지 아니면 돌이 자리잡히지 않아 흔들렸는지 아니면 내가 춘심에 홀딱 홀려 흔들렸는지 어어 하면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정말 순간에 일어난 일이라 어찌 할 겨를이 없었다.

가까이 있던 여행안내원이 놀란 듯 안부를 걱정해주었다. 괜찮으세요?

엉덩이를 털털 털어내며 씨익 겸연쩍게 웃는 것 말고는 달리 할말이 없었다.

다행이었다. 머리 위 나뭇가지에 눈이 찔리지 않거 얼굴 어디에도 상처입지 않았으니...

혹여 돌머리에 내 머리통이 부딪쳤다면 어찌 하였을까? 천만다행이었다.

우리들 세상의 행.불행이 정말 순간의 일이었다.

 

콘도식 민박;061-783-8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