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메모
2006.5.22
햄릿.데미안.조르바
2006. 5. 22. 21:43
2006.5.22.월.아침일찍 실비 조금씩 오다가 점심지나 비가 제법 온다.
보리밭
윤용하 작곡, 박화목 작사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휫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녁 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해질녘 어스름, 늦은 5월, 교정의 잔디밭은 푸르름과 젊음이 만나는 곳.
우리는 엄성등성 둥그렇게 둘러앉는다.
그 한가운데에는 어김없이 널직한 프라스틱 양판이 퍼질러 자리하고 곧 수더분하고 넉넉한 막걸리가 콸콸 가득 채워진다.
또 푸짐하고 수줍은 두부들과 시큼한 김치가 잔디밭 여기저기 놓인다.
거친 양은그릇들이 푸른빛 위에서 신바람을 내며 돌아다닌다.
막걸리는 저녁노을따라 이입저입속으로 퍼날려진다.
드디어 나무젓가락들은 신명을 내며 춤을 추어댄다.
‘사의 찬미’가 나오고, ‘희망가’가 불려지면 ‘선구자’가 나와야 한다.
그리고 ‘보리밭’.
‘보리밭’이 빠질 수 없다.
보리밭이 교정을 더 푸르게 만들고 우리들 풋풋하고 여린 젊음을 더 푸르게 영글게 한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옛 생각이 외로워 휫파람 불면/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저녁 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