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평원농상(주)' 창업, 창업전후일기

96/7/15 ..독립하고 첫날; 정동회관 그리고,새둥지(사무실)를 찾아나선 날, 비!

햄릿.데미안.조르바 2001. 7. 15. 01:00

'대평원농상(주)' 창업, 창업전후일기

96/7/15 ..독립하고 첫날; 정동회관 그리고,새둥지(사무실)를 찾아나선 날

//독립하고 첫날; 정동회관 그리고,새둥지(사무실)를 찾아나선 날, 비!

 

96.7.15 月 제 1일

제 2의 인생이라 한다. 첫날. 왠 비는 내리는지, 장마가 끝났다가 다시 본격 시작하는가, 아침부터 첫 시작은 비와 함께, 버스를 기다리며.

둥지를 만들지 못하고 처음을 맞이하는 마음은 비오는 날, 버스를 기다리는 것처럼 질퍽하게 시작되었다.

얼마를 기다려도 버스는 오질 않고 자꾸 마음은 옛날로 돌이키려 했다.

그 순진함을, 그 용기있음을, 그 자유로움을, 그 야심을, 자꾸 되새김질하게 했다.

아무도 계산하지 못하는 오늘의 편안함과 내일의 어두움을 그리도 어렵게 계산해 내더니 그렇게 저지르지 않았는가.

어찌어찌하여 비와함께 버스를 타고, 좌석은 또 뒤로 넘어지는지, 느리게 느리게 걷듯이 간다. 삐삐삐, 느낌처럼 첫 영업이 온다. 확인해 주세요. 허겁대며 버스전화, 群山에서 값을 보잔댄다. 내키지 않지만 시도 해 봐야지. 어렸던 시절부터 그려왔던 독립군의 생활인데 해 봐야지. 독립군의 生活. 계산해 왔던 셈들이 엄청 차이가 있음을, 현실은 더 멀리 나를 부르고 있음을, 새삼 절절히 느낀다. 그래도 해 봐야지. 그래 잘한거야, 꿈이 좋잖아, 그 누가 할 수 있겠어, 너 빼고, 독립군을 되씹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물경 2시간여를 달려, Taxi로 갈아 타고, 정동회관, 韓末의 역사가 지키는 곳, 러시아 대사관이 곁에 있는곳. 梨花가 가까이 있는 곳에서 독립군의 歷史는 한다. 11점. 불독을 부르고, 달마를 찾고, 방콕을 두드리고, 그리고 도시락을 시킨다. 그냥 입속으로 들이밀면서, 비가 언제 그치려나. 둥지를 보러 가얄텐데. 독립투사는 편치않다. 후배의 그늘에서 꿈을 펼치는 것이. 어서 자리를 틀어야지, 지난 한달이 무척 아깝다. 東洋틈에서 머뭇거렸음이 어리석었다.

대신 어서 서둘러야지, 담배와 함께, 커피와 함께, 하는 사이 비는 내게 둥지를 찾으로 보낸다. 지하철, 시청앞 2호선, 3호선 신사역, 왔다갔다, 강남역까지. 그래도 둥지는 아직 곁을 주지 않는다. 삐삐삐삐, 그놈의 공중전화는 어디에 있는가.

배속은 허기져 오고, 다리는 거칠어지고, 이래서 독립군은 고달픈가, 추운가, 영화롭지 않은가, 그래도 내 좋아서 독립인데, 내 좋아서 자유로움인데 탓할 수 없다. 탓할 까닭이 없다. 그냥 좋은 것이다. 獨立 하는 것이.

둥지를 찾는 것은 내일로 가지, 벌써 7점. 버스 타는곳, 여럿 群像이 보인다. 사뭇 이전과는 다른 풍경에 내 자신 앞뒤를 살펴본다. 기다리는 것이야, 쉽지 않은 것이야, 처음은 고달픈 것이야, 그 獨立은. 그러나 자유로운 것이야, 좌석버스에 좌석이 없다. 獨立君이니까 일까? 씁쓸한 獨立의 웃음으로 두발로 꿋꿋이 獨立했다.

버스속에서 삐삐삐, 무슨일일까, 불독은 또 무전을 보내네. 공중전화는 보이지 않는다. 그냥 가보자, 시범단지까지, 자리에 없다, 기다리다 퇴근했겠지, 급한일은 아닌게야, 한잔술을 했어야 했나. 7점 半

집안의 속없는 羊께서는 오늘은 순하다. 그래 걱정이 많겠지. 매우. 깐에는 절제하면서 분위기를 이끄나 나쁘지는 않다. 퉁명을 가장하며 獨立의 고상함을, 지고함을 외친다. 행여 방해하지 말라고, 독립군의 長征을. 비바람이 있을 터, 눈보라가 있을 터, 험한 山, 깊은 계곡 지나서 넓은 평야 있을지니, 어두운 밤 지나 새벽 오고 찬란한 태양 맞이하리니.

그런데 왜 잠은 오지 않는가, 獨立은 숙면 거부부터 시작되는가. 내일은 휴대폰을 들고, 둥지를 찾자. 허름한 둥지일지라도. 내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