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독서노트 읽기; 시인의 밥상/공지영 에세이
2017.6.19.월.11;39, 시인의 밥상/공지영 에세이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은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아무 것도 욕심내지 않은 사람이다.’
‘더 많이 소비하기 위해 삶의 대부분 시간을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노동을 하며 보내지않겠다....긍정적으로 바꾸어 이야기하자면, 원하는 것들을 하며 삶을 누리겠다’
나는 다르게 욕망할 뿐이다. 시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흘러보낸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할까?’/톨스토이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사랑이 필요할ㄲk. 아마도 아주 작은, 아주 작고 따스한 안부 하나만큼의 사랑이 필요한 건 아닐까.
‘시간이 있는 사람은 돈이 없고, 돈이 있는 사람은 시간이 없다’ 둘 다 있다해도 이렇게 욕심없는 친구들을 가진 사람은 적을 것이다.
‘초록에 초록이 더해져서 새로운 초록ㄷ르이 초록만으로 향연을 펼치는 이 아침에 우리들은 실은 조금은 우울했다. 우리의 저력은 어디로 간 걸까. 민주주의는 요원한 걸까’
‘다른 생명을 죽이지않고 그것이 무엇이든 뿌리채 뽑지않고 덜어내 먹을 수 있다는 기쁨과 고마움, 그것은 분명 채식의 즐거움이다’
‘소유가 전부가 아닌 곳, 욕망이 다 다른 곳. 지혜가 다른 곳.’
‘흔들이며 가는 배. 울면서도 가는 삶’
‘그 사람 돈만 많지 가난해요, 참불쌍해요’
‘세속적으로 크게 성공하고 싶은 욕망이 없으니 쫓기지않았기에 여유가 있었다.’
유머의 질은 권력이나 소유에 반비례하고 교양에 비례한다.
‘늘 말하지만, 글쓰기는, 창작은 결코 인간의 노력만흐로 되지않는다. 그것은 필시 ’뮤즈‘를 필요로 한다. 백 일 낮밤을 앉아 글을 쓴다고 위대한 작품이 나오는 것이 결코 아니란 말이다. 대개 걸작들은 문득, 홀연히, 어느 날 밤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얻은 영감으로 시작된 것들이다...그 뮤즈는 백일 낮밤을 앉아 뮤즈가 와주기만 하면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되어있는 자에게만 온다는 것이다’
‘씨앗을 품은 나이 듦의 아름다움’
고난이 없다는 것은 그러니까 죽음과 동의어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모르지 처음에는 이끼들도 살 수 없었어/아무것도 키울 수 없던 불모의 바위였지/작은 풀씨들이 날아와 싹을 띄웠지만/이내 말라버리고 말았어/돌도 늙어야 품안이 너른 법/오랜 날이 흘러서야 알게 되었지/그래 아름다운 일이란 때로 늙어갈 수 있기 때문이야’
늙어가는 것이 아름답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씨앗이 바위를 뚫은 게 아니라 늙은 것이 어린 것을 위해 필사의 힘으로 생명을 키워 낸 것. 그것이 늙음의 아름다움 아닐까?
‘머리채를 놓아주지 않을 것 같던 여름도 그렇게 가고 있었다. 지난 여름이 용광로처럼 뜨겁지않았다면 오늘 부는 이 가을바람이 그리 고맙지 않으리라...결핍을 경험하지못한 채움에는 기ㅃᅟᅳᆷ이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