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독서노트 다시읽기

옛독서노트 읽기; 시인의 밥상/공지영 에세이

햄릿.데미안.조르바 2025. 4. 13. 19:51

2017.6.19..11;39, 시인의 밥상/공지영 에세이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은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아무 것도 욕심내지 않은 사람이다.’

더 많이 소비하기 위해 삶의 대부분 시간을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노동을 하며 보내지않겠다....긍정적으로 바꾸어 이야기하자면, 원하는 것들을 하며 삶을 누리겠다

나는 다르게 욕망할 뿐이다. 시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흘러보낸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할까?’/톨스토이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사랑이 필요할k. 아마도 아주 작은, 아주 작고 따스한 안부 하나만큼의 사랑이 필요한 건 아닐까.

시간이 있는 사람은 돈이 없고, 돈이 있는 사람은 시간이 없다 둘 다 있다해도 이렇게 욕심없는 친구들을 가진 사람은 적을 것이다.

초록에 초록이 더해져서 새로운 초록르이 초록만으로 향연을 펼치는 이 아침에 우리들은 실은 조금은 우울했다. 우리의 저력은 어디로 간 걸까. 민주주의는 요원한 걸까

다른 생명을 죽이지않고 그것이 무엇이든 뿌리채 뽑지않고 덜어내 먹을 수 있다는 기쁨과 고마움, 그것은 분명 채식의 즐거움이다

소유가 전부가 아닌 곳, 욕망이 다 다른 곳. 지혜가 다른 곳.’

흔들이며 가는 배. 울면서도 가는 삶

그 사람 돈만 많지 가난해요, 참불쌍해요

세속적으로 크게 성공하고 싶은 욕망이 없으니 쫓기지않았기에 여유가 있었다.’

유머의 질은 권력이나 소유에 반비례하고 교양에 비례한다.

늘 말하지만, 글쓰기는, 창작은 결코 인간의 노력만흐로 되지않는다. 그것은 필시 뮤즈를 필요로 한다. 백 일 낮밤을 앉아 글을 쓴다고 위대한 작품이 나오는 것이 결코 아니란 말이다. 대개 걸작들은 문득, 홀연히, 어느 날 밤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얻은 영감으로 시작된 것들이다...그 뮤즈는 백일 낮밤을 앉아 뮤즈가 와주기만 하면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되어있는 자에게만 온다는 것이다

씨앗을 품은 나이 듦의 아름다움

고난이 없다는 것은 그러니까 죽음과 동의어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모르지 처음에는 이끼들도 살 수 없었어/아무것도 키울 수 없던 불모의 바위였지/작은 풀씨들이 날아와 싹을 띄웠지만/이내 말라버리고 말았어/돌도 늙어야 품안이 너른 법/오랜 날이 흘러서야 알게 되었지/그래 아름다운 일이란 때로 늙어갈 수 있기 때문이야

늙어가는 것이 아름답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씨앗이 바위를 뚫은 게 아니라 늙은 것이 어린 것을 위해 필사의 힘으로 생명을 키워 낸 것. 그것이 늙음의 아름다움 아닐까?

머리채를 놓아주지 않을 것 같던 여름도 그렇게 가고 있었다. 지난 여름이 용광로처럼 뜨겁지않았다면 오늘 부는 이 가을바람이 그리 고맙지 않으리라...결핍을 경험하지못한 채움에는 기ᅟᅳᆷ이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