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출장여행기

2003.06.26 oz362

햄릿.데미안.조르바 2003. 6. 26. 16:21

2003.6.26.금.0221. oz362, 2d.

晝舌(口)夜酒; 한국은 법은 센데 부정이 많다. 낮에는 엄격히 따지지만 밤에는 은근히 야합한다.

 

한국의 기계적 평등주의가 개인의 창의성과 독창성을 저해하여 국가의 발전을 방해한다.

미국은 자유분방하고 경쟁에서 이긴 대가가 반드시 보상되기 때문에 강국이 되었다.

기내 면세품으로 로얄샤룻과 화장품을 결제하고, 아침식사로 라면을 선택하고 오랜만에 언더락 위스키를 청했다. 안주로 나온 마카다미아낱의 맛이 상큼하게 고소하다.

얼굴은 벌써 얼큰해졌지만 아직 졸리지는 않는다.

잠을 쉽게 불러올까 해서 위스키를 청했는데도 신문 둘을 모두 읽고나서도 잠이 오지 않는다.

호치민 공항을 이륙한지 벌써 80분, 여전히 머리는 말똥말똥거린다. 기장의 안내방송은 서울까지 4시간 55분이 남았다고 한다.

 

2003.6.26.금.0709,OZ362, 2D에서

귀 한쪽으로는 음악을 들으며 눈으로는 기내 드라마를 보면서, 오는 듯 마는 듯 잠을 자면서 깨어보니 0445(+2)=0645,

곧 기내에 불이 들어오고 물수건이 나오고 토마토 쥬스를 마셨다.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 때가 어렵다. 잠시 고민한다. 오렌지냐 토마토냐 냉수냐 스트레이트냐 언더럭이냐.

사지선다형에는 익숙해져 있는데도 골라야 할 경우는 잠시 망설이게 된다.

비즈니스석은 이런 선택의 고민을 주면서 나를 고민하게 훈련시킨다. 좋은 일 아닌가.

밤 비행기를 타는 경우 아침식사로 서양식 한국식 또는 라면, 어느 것을 해야할지 고민한다. 얼큰한 라면을 먹고 싶은데 한편 간단한 죽이나 오므렛에 대한 유혹이 없을 수 없다.

나는 보통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 라면을 선택하는데 가끔 용기를 내어 죽이나 오물렛을 이중으로 부탁하기도 한다. 욕심꾸러기가 된다.

 

좌표상으로는 제주도 위를 날고 있다. 남은 시간 44분, 현재 서울시각 0721, 고도11300M=37000feet, 갑자기 기체가 흔들리고 기내방송은 기류가 좋지 않아 흔들린다고 말한다. 비행속도 838Km/h, Ground speed 523mph, 바같온도 -45도C,

 

황석영의 삼국지; 삶의 거대한 허무와 역사의 큰 선을 담았다. 거대한 허무는 냉소주의가 아니라 작은 것들을 포용하는 큰 안목이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자기의 가치관에 따라 단호하게 자른다. 인터넷에 가보면 조그만 아이들이 서로를 용납하지 않고 무지개처럼 펼쳐지지만, 실은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면 아주 큰 차이만 남고 작은 차이들은 없어진다.

삼국지는 ‘역사에는 큰 선이 있다’는 것, 그리고 ‘거대한 허무의 덕’을 깨우쳐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