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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파/만파님의 번개후기, '첫 미팅'을.......

햄릿.데미안.조르바 2021. 2. 16.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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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작성자등록일조회수

줄파/만파님의 번개후기를.......
흑진주 2006-06-01 02:00:15 56
등급 변경이 안된관계로 자유게시판에서 (펌) 하여 대신
올립니다.(변경전필명:나무사랑/꽃사랑)
"첫미팅"/번개란딩 후기
첫미팅.
누구나 대학신입생 시절 첫미팅의 추억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설레임일 것.
새사람에 대한 설레임 속에서 드디어 새로운 세계 속으로 새롭게 들어가는 것이니까.
나이들어 지나고 보니 이 첫미팅처럼 황홀한 것도 없었지 싶다.
때는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 5월, 그 5월이 다가기 하루전 5월 30일,
신록은 여지없이 푸르고 또 푸르렀다.
그날따라 기흥골프장은 더 자연스럽고 더 화창하였다.
`우와, 뭔 넘의 날씨가 이렇게 좋다냐?`
신이 내린 스포츠, 색슈와 골푸.
색슈보다 더 좋다는 골푸.
그 골프를 하는 것만도 축복인데, 더군다나 주중에, 또 사무실일을 땡땡이치고, 또 마눌님손목까지 꼭 잡고 신나는 초여름 소풍을 나온 셈이니 얼마나 축복받은 것인가?
5월 30일(화) 11시 51분, 기흥골프장 북서코스, 기흥부부회 회원님들과 첫만남이 이루어졌다.
천생연분부부님, 달마소피아부부님, 산타님 그리고 마두님 등 기흥부부회 회원님들과 첫인사.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거기에 편안함과 자유가 있었다.
본명대신 별명이 첫만남의 어색함과 껄끄러움을 털어주고 금방 가깝게 만들어주었다.
파격은 때론 자유와 평등이었다.
`5학년이 지나서 새로운 사람들을 사귄다는 것은 어렵다, 가능한한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지 않는 것이 좋다` 하여 많이 망설였지만, 우리의 첫만남은 우리의 새로운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새로운 만남,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새로운 세계에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더 큰 축복일 것이다.
더군다나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무척 힘들어하고 때론 심하게 낯가림까지 하는 우리부부에게는 축복받은 선물이었다.
이윽고 첫티샷.
달마님, 마두님 그리고 천생님과 한조.
`뒷땅만 때리지 말자`
첫티샷에 뒷땅을 때리면 정말 안돼쥐, 3년 재수없을 터, 제발 뒷땅만 때리지 않도록 해주시옵소서 하였더니, 하늘에 내 기도가 닿았는지 뒷땅 때리지 않음은 물론 생각보단 훨 잘 나갔다.
`아니, 왠일이지 오늘?` 속으로는 놀라기까지 하였다.
첫홀 주변의 소란스러움, 적지않은 갤러리들 그리고 첫란딩하는 사람들과의 낯가림 등등
그런데도 첫티샷이 평소의 내 실력하고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으니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첫홀은 좌파우파로 나누어 편을 먹고 다음홀부터는 1.4/2.3으로 하여 가볍게 라스베가스게임을 시작하였는데, 난 이미 첫만남의 어색함도 첫란딩의 낯가림도 어느새 어디론가 날려버리고 정말 아무런 부담없이 편하게 첫란딩을 즐기고 있었다.
남녀의 속궁합만 있는 것이 아니고 골프에도 궁합이 있다고 하더니 오늘 나의 경우를 일컫는 것이었던가. 함께 란딩하는 달마님마두님천생님께서 한참 손위 형님들일 것이나 오히려 오래된 친구들처럼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편하게 대해주니, 이것이야말로 나에게는 골프의 찰떡궁합이라 할 수 있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치는 샷마다 여기저기 위아래 왔다갔다 하던 넘이 평소와는 전혀 다르게 드라이버도 좋고 아이언도 좋으니 궁합이야기가 나오는 것이었다.
너털웃음속에서도 집중 또 집중하시는 마라푼다 달마님, 낫베드 노푸로불럼하는 여유와 위트의 마두님 그리고 호쾌 장쾌 통쾌 상쾌한 샷의 천생님, 그날 즐거웠으며 감사했습니더.
너무나 즐거워서 웃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한참 선배님들께 혹 실례되는 일은 없었는지 염려되옵니덧.
이제 첫미팅은 끝이 나고 복잡할 고속도로를 지나 다시 시끌벅쩍의 일상으로 돌아가는구나 싶었는데, 또 남아있는 새끼줄이 있었다.
번개란딩 뒷풀이.
정회원님들만의 모임이어서 저희부부같은 대기회원이 참여하는 것이 실례가 아닌가 하였는데 스스럼없이 초대를 해주시어 마지못한 듯 따라가게 되었다.
새롭게 단장한 `夕佳軒`
울마눌님과 함께 란딩하신 산타님, 소피아님 그리고 연분님과 다시 인사를 드렸다.
처음이라 낯가림좀하는 울마눌님을 잘 데리고 놀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눈빛으로만 하였는데 잘 접수하셨는지.
우리들의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 동남코스에서 란딩하신 다른 회원님들이 오셨다.
갑자기 방안이 왁자지껄하기 시작하였다.
어느 명절 큰댁에 작은집 식구들이 들이닥쳐 온집안이 활기차지면서 모처럼 사람사는 곳이 되듯이.
그동안의 기부회 역사를 좔좔좔 청산유수 설명해주시는 이도령님부부, 스피디님 부부, 팔팔님, 별님, 세븐님 그리고 민트님(이름이 제대로 되었삼? 아니면 넘죄송죄송), 처음 만나뵈어 반가웠으며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닷.
마지막으로 저희부부 별명을 모든 사람들이 부르기 편하고 기억하기 쉬운 것으로 다시 지었삼. `줄파와 만파`로. 꽃사랑도 좋고 나무사랑도좋고 아침농장도 좋지만 그래도, 그래도 별명은 부르기 편하고 기억하기 좋아야 하고말고, 그래서 `줄파만파`.
저희부부를 `줄파만파` 불러주시면 그것이 저희 소망을 부르는 것이며 동시에 여러 회원님들도 `줄파`만파`를 소원하시는 것이니 어찌 이리 부르고 저리 불려지는데 즐겁지 않으오리까? `줄파만파`와 함께 란딩하시면서 란딩 내내 즐거우시고 남은 삶 내내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바라옵나이다.
쓰다보니 주절주절 너덜너덜 란딩후기가 많이 길어졌습니닷.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또한 저희부부 `줄파만파`를 번개란딩에 참여하게 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또 많이 부족하오나 너그러이 품어주시고 `줄파만파`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