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6.수.'손자 만나러 걸어서 3만리?', 성준과 함께
2021.1.6.수. 갤럭시아 가지않는 첫날, 강제 휴가 g
(아침에 일어나보니 거의 8시30분. 잠에서 깨어서 뭉그작거렸으니 아마도 잠에서 깬 시각은 거의 8시? 어젯밤 아마도 12시에 잠들었으면 오늘또다시 8시간여 숙면을 하였다는 것. 연이틀 풀타임 숙면하였다니..부라보부라보...)
(갤럭시아에 가지않으니 그만큼의 골프스윙연습을 해야하는데, 어디서 하는 것이 좋을까? 서울고는 출입제한이고, 대신 이태리식당옆 빈터에서 빈스윙을 하려했으나, 생각해보니, 나이든 사람이 빈터에서 드라이버채를 스윙한다는 것이 조금 문제가 있을 듯 싶었다. 누가 뭐라해도 눈감고 저지를수도 있었지만, 올해 다짐이 굳이 남들 눈을 불편하게하면서까지는 행동하지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 다짐하였으니, 빈스윙을 빈터에서 마구잡이 누가보거나 말거나 실행하는 것은 접고, 대신 집 거실에서 빈스윙하는 거승로 대체. 연습량이나 연습효과가 넓은 빈터에서 하는 것보다는 훨씬 못하겠지만, 그리 하는 것이 마음부담을 덜 수 있고 비록 효과는 반감한다해도, 무리하지앟는 것 또한 또다른 연습효과가 있을 것이니, 피차 좋은 일!!! 하나를 버리는 용기가 또하나를 얻어내는 절제가 되는 것이니, 또다른 경험이었다.)
(갤럭시아에 가지않으니 갑자기 시간이 너무 널널해졌다. 사람이 무엇에 매달리고 어떤 조건에 매몰된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강제하는 것인지 잘 느낄 수 있지않은가? 무엇에 목표하지않고 자유롭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편하게 하는 것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시계를 발명하고서부터 오히려 인간이 시간으로부터 구속되었다는 말은 확실히 진리였다. 갤럭시아에 가지않으니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궁리하다가 큰손자 성준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좋겠다싶었다. 그를 불러내어 한강변산책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으면 싶었다. 그가 학원에 어디 가지않는지 확인하러 페이스톡을 넣어도 받지를 않는다. 집사람은 아마도 그가 무슨 강의를 듣지싶다하였다. 몇 번만인가 그와 통화가 되었고 오후에 별일이 없다하여 그의 집에서 3시.4시 사이에 보기로 하였다. 나는 서리풀거쳐서, 몽마르뜨.누에다리.성모병원 뒷산길.고속터미널로 넘어가는 긴산책..2시간여?
점심을 먹고 잠원동 그의 집까지 3-4시까지 가려면 서둘러야 했다. 서초동집에서 출발한 시각이 거의 2시. 서리풀공원을 거쳐, 몽마르뜨언덕-누에다리-성모병원 뒤산길-고속터미널-한신아파트까지...3시 20분쯤?
형민을 잠깐 보고, 성준과 나는 반포대교 가까운 한강변으로 산책을 나갔다. 추운겨울날씨였지만, 얼굴에 맞닿는 바람은 그리 춥지않았다.
한강물이 여기저기 얼어있었다. 강 가운데는 얼지않았지만 강 기슭에는 살얼음이 얼어있었다. 바깥 온도가 -11도로 표시되니 춥기는 추운모양이었다.
(한강변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제3한강교’=The river runs under the 3rd bridge' 라는 안내판이 보였다. 문득 내가 대학1년때 1970년, 이 근방에서 가정교사하던 때가 되돌아들어왔다. 지금은 한남대교라 불리지만 그때는 제3한강교였고...한강에 지금은 20여개 다리가 있지만 그때 1970년에는 세 번째 다리였고 이때 경부고속도로가 막 개통되었던 때였다. 그때 나는 이 근방 어느 목장에서 가정교사를 하면서 숙식을 해결하였다. 전기가 들어오지않아 목장의 자가발전기를 돌려서 전기를 썼고, 제3한강교 넘어서 버스가 왔는데 이 근방이 종점, 자갈모래밭 종점이었다. 그런데 지금 고층빌딩이 있고 고속터미널이 들어섰으니 50년이 지난 지금 변해도 크게 변하였다. 세상사는 것이 한치앞을 볼수 없다할 것이니 참 재미있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지않은가? 상전벽해라 하였더니 성준이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한다. 그가 그뜻을 어찌알겠는가? 뽕밭이 푸른바다가 될 정도로 크게 변하였다는 뜻이라 설명해주었는데 그가 이해할 것인가? 그도 그의 손자를 데리고 오면 그렇게 설명해줄 것인가?
나의 블로그에 들어가보면, 제3한강교 가까이 목장집에서 가정교사를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하였으니 그가 어느때 내 블로그에 들어와서 할아버지가 50여년전 어떻게 살았는지 그 일부 편린을 들여다볼 수 있을는지?)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 중, 할아버지가 요즈음 넷플릭스를 보면서 영어공부를 하고 최근 본 영화중 '뭘해도 괜찮아'가 있는데, 어느 자폐증 어린학생이 좌충우돌 성장하는 이야기, 자폐증이 영어로 오티즘Autism이라 하니 성준이 이 단어를 이미 알고있었다. literally도 아느냐하였더니 '말그대로' 아니냐 하니, 우리손자 최고!. 내가 자폐아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영어제목 Atypical보다는 '뭘해도 괜찮아'였는데, 뭐 어린이가 자랄때는 뭐 이것저것 너무 많이 걱정하지말고 그냥 저지르고 그 결과 뭐가 잘못된다해도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 세상일이란 것이 때로는 이럴수도 있고 저럴수도 있는 것이니 미리 걱정부터 할 필요가 없다는 할아버지의 조언이었는데 손자놈이 알아들었을지?? 그는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데 이해하고 들어주는지 그냥 들어주는 시늉만 하는지 알 수없지만, 그래도 내 이야기를 끝까지 잘들어주니 고맙기만하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