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들어오니, 생각지않은 일들이 일어났다...돈이 어느사이에 엉뚱한 곳으로 사라져버렸다.
돈이 들어오니, 생각지않은 일들이 일어났다...돈이 어느사이에 엉뚱한 곳으로 사라져버렸다.
/앞에서 계속...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 빌딩과 대지는 눈에 들어오지않고, 대신 증권과 오피스텔이 들어왔으니, 이또한 나의 운명 아니겠는가?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증권’을 손대고도, 큰 손해보지않고 빠져나온 것만해도 복이랄 수도 있겠다.(점심시간만 되면, 런던의 사무실오프닝 시간까지 증권회사에서 살았다. 뭉치돈을 넣고 빼고...그당시 주가2000시대를 외치던 현대증권 이익치사장의 깃발에 뛰어들어 큰돈을 벌d수 있다 생각했던 것. 곧 큰 오산이란 것을 깨닫고, 다행히도 큰돈 잃지않고, 공금리 수준의 이익을 봤으니 천만다행 아닌가.
또하나, 귀신이 씌인 것. 나산그룹이 지은 오피스빌딩을 산 것.
얼마되지않아 나산그룹이 부도가 나고, 내가 산 오피스텔도 완공이 되지않고, 중도금등을 모두 떼이게 되었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그 돈을 다른 곳에 투자했더라면 어떠하였을까?
죽은자식 불알 만지기처럼 쓸데없는 사후계산이지만, 돈이란 없어지기도 하는 것이지 언제나 벌어들어오는 것은 아니었다.
또 있다. 구렁이 알같은 내돈이 없어지게 된 것은 또 있다.
여유돈이 있으니, 그 돈을 그냥 은행이자만 먹고 있기는 그러하니, 조금 더 많은 이자받는 곳으로 옮겨놓았다. 내가 거주하는 제일오피스빌딩을 운영하는 제일저축은행. 그 은행의 경영진들을 평소 자주 만나고 잘 알고있는 편, 사람들이 매우 소박하고 돈있는체 하지않는 서민금융업을 하는 건실한 사람들이라 믿었다.
그들이 발행한 ‘회사채’를 추가로 신청까지 하면서 2배수나 샀는데, 그것이 부도가 날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내가 어렵게 벌었던 내 돈이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져갔다.
또 있다...내가 신입사원때, 금호실업때, 과장님.
일고 2년선배에, 고대상대학생회장도 하고, 금호실업근무때 누구나 알아주는 ‘빼어난인재’
그가 그때 ‘벤처사업’을 하면서, 코스닥상장을 하였는데, 금호실업때 농수산과 직원들이 모두들 십시일반, 나는 여유있는 돈 5천여만원을 또 추가까지 하면서 투자하였다.
그런데, 이를 어찌하리. 전도유망하다던 그 벤처사업은 끝내 부도가 나고말았다.
(지금도 나의 삼성증권 잔고현황에는 누리데이타시스템의 주식 1500? 3000주?가 그대로 서류상 자산으로 남아있다.)
돈이란 무엇인가?
돈이 돈을 벌기도 하지만, 돈은 소리없이 공중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돈은 돌고 도는 것 아닌가?
만일 내가 빌딩을 샀더라면, 회사채에 투자하지않았다면, 오피스텔이 부도나지 않았다면, 이런저런 증권을 사지않고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주식을 그때 샀더라면, 그 벤처투자를 하지않았다면, 지금 나는 큰빌딩을 소유한, 소위 조물주 위의 ‘건물주’가 되어 있을까?
글쎄?
왜 아쉬운 점들이 없을까만, 지나간 일은 지나간 것.
나의 길은 어찌보면 이미 정해져있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내가 빈손, 불알두쪽하나로 ‘창업’이라고 하여, 지금 이만큼의 부를 이룰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미 정해져있었다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