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적전 품질검사’...농유공 직원 2명과 수단 현지로 날아갔다.
/‘'선적전 품질검사’...농유공 직원 2명과 수단 현지로 날아갔다.
농유공의 참깨입찰조건에는 반드시 ‘선적전 현지물품검사’를 하게 되어있었다. 농유공이 파견한 물품검사요원들의 ‘품질확인’을 거친 후에야 본선에 참깨를 선적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물론, 국내에 도착후에도 식물검역에 합격해야하고, 식품안전처의 농약검사를 통과해야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농산물품질관리원의 ‘품질검사’합격을 받게 되어있지만, ‘선적전 품질검사’를 하여, 2중.3중으로 참깨의 품질을 채크해대는, 국제경쟁입찰치고는 매우 까다로운 입찰조건이었다....그래서 많은 유력해외공급자들이 농.유.공이 시행하는 입찰참여를 부담스러워하였다.)
(오히려, 나는 이러한 까다로운, 국제무역관행상 매우 부담스러운 입찰조건 때문에, Huyton으로 하여금 더 적극적으로 한국정부의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고 설득하였다. 혹 물품대금을 받지못할 것을 염려하여 유력공급자들이 한국입찰을 기피하니, 오히려 Huyton은 어려운 경쟁상대를 ‘예선’에서 탈락시킬 수 있다는 논리였다...입찰규격에 맞는 품질만 선적하면, 아무리 까라로운 입찰조건이지만 ‘최종품질합격’은 보장되는 것이고, 전혀 한국정부가 ‘장난’치지는 않으니, 물품대금 결제에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암스테르담을 경유하여 수단의 수도, 카르툼에 도착하였다.(지금은 두바이나 아부다비, 카타르를 거쳐, 카르툼까지 직항이 열려있지만, 그때만해도 직항은 없고 파리.암스테르담.프랑크푸르트, 런던등에서 하룻밤을 보낸후에야 수단에 갈 수 있었다.)
우리는 수단에서 제일 좋은 호텔, Hilton에 묵었다.
(그냥, 단순하게, 시장조사차, 뚜렷한 목적없이 단순한 시장조사를 목적으로, 혹시 나중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노느니 한번 가보자고 해서 수단출장을 갔던 때가 1994년.
그때 김일성주석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힐튼호텔에서...귀국 항공편이 잡히지않아, 호텔에서 뭉개다가 CNN 뉴스를 보고 알았으니, 그 해 1994년을 기억한다.)
(먹을 것은 달걀후라이.우유.베이컨.햄 정도, 날것은 절대로 먹지말라는 Mr.Philip의 말이 떠오른다.)
다음 문제는 언제 포트수단항에 갈수 있느냐였다. 포트수단에 가는 비행기는 하루에 한편이 있다고는 하였지만, 한번도 제대로 운항되지 않았다. 어느경우는 1주일 내내 비행기가 뜨지않았다. 기상상태가 좋지않다는 것이 대부분의 이유였지만 승객이 많지 않으니 며칠 기다리면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으니, 유류비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다 할것이었지만,
이번에는 나의 마음이 쿵쿵 애가 타고 또 탈 수밖에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포트수단항에 가서, 창고에 이미 보관되어있는 참깨의 품질검사를 해서, 가장 빠른 선박에 선적해야 하는데, 가기로 예약한 비행기가 뜨지않으니 조바심.또 조바심나게 되었다.
카르툼 공항에 나가서 기다리다가 다시 호텔에 돌아오기를 몇 번 하였을까 그러나 비행기가 뜨지않으니 어찌할 수가 없었다.
정말로 기상상태가 좋지않아, 폭우가 내리고 거기에 강풍까지 불어서 도저히 비행기를 띄울 수 없다고 하니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러기를 며칠이 지났을까? 더 이상 기다리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입찰일로부터 45일안에 참깨를 도착시키지않으면, 나의 ‘각서’에 따라, 이번 계약이행은 물론 앞으로 입찰참가를 하지못하게 되는데, 이 ‘큰일’을 어서 어떻게 풀어내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