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Pai·메홍손MaeHongSon 여행기

메홍손가는 길, ‘1864 커브길‘...Long Neck Village의 ’봉이 김선달’과 '커플티'

햄릿.데미안.조르바 2019. 1. 30. 08:31

/메홍손=Mae Hong Son으로 가자, ‘1864 커브길‘...Long Neck Village의 ’봉이 김선달’

빠이에서 메홍손까지...Long Neck Village(Market)을 구글맵에서 찍어보니, 121키로/2시간 38분, 도로 1095번을 달리면 된다고 나왔다.

Water Fall에서 나온 시간이 얼추 11시 30분.

점심식사를 하기도 어중간하였고, 아침식사를 호텔뷰페식에서 넉넉하게 하였으므로, 우리는 점심을 건너뛰며, 메홍손 커브길 1864를 찾아들어갔다.

 

치앙마이에서 빠이까지는, 커브길이 762라 하였으니 메홍손가는 길은 빠이가는 길보다는 훨씬 난이도가 높은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커브길 운전원칙에서 내가 밝혔듯이, 나의 속도와 나의 위치를 지키면 어려울 것이 없을 것.

나는 힘차게 패달을 밟았다.

 

커브길 1864는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Long Neck Village 찾아가는데 조금 애를 먹었다.

중간 어느 지점에서 도로상태가 좋지않았는지, 구글멥과 안내표시판이 맞지않아서, 우리가 가고자 했던 Long Neck Village가 맞는지 아닌지 여러번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가야했다.

어렵사리 찾아가보니, Long Neck village는, 우리가 기대했던 곳이 아니었다. 허술하게 돈벌이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동네상점’이었다.

목에 긴철판을 걸고 있는 여인들이 물건을 팔고 있었는데, 그 ‘긴목=Long Neck'을 한 여인들, 소위 카렌족여인들을 보려면, 입장료로 250밧을 내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 아닌가?

대동강물 팔아먹던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었다.

버마 군사정부의 핍박에 밀려서 피난왔다는 소수민족 카렌족의 생활을 도와주는 의미에서, 입장료를 받는다는 명분이었지만, 속내는 아무리 살펴봐도 그리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나 어찌하랴?

긴목을 하고있는 처량스러운 여인네들이 그들의 토산품을 팔고있으니, 그것을 보러온 관광객인 우리는 그에 맞춰, 그 이야기를 듣고 우리의 이야기를 새로이 만들어야 하는 것을...

집사람은 집식탁에 어울린다는 식탁보를, 나는 메홍손까지 커브길 1864라는 티셔츠를 샀다.

좀처럼 무엇을 사지않는 나였지만, 이곳에서는 예외가 되었다.

메홍손 커브길 ‘1864’, 'The winner of 1864 curve'가 인상깊었다.

내친김에 커플룩으로 2개를 샀다. 1개에 100밧. 싸기도 쌌다하하.

 

Long Neck의 봉이 김선달아저씨에 대하여 한마디;

내가 이러쿵 저러쿵 질문을 많이 해대니, 그는 영어로 쓰여진 안내문을 나에게 내밀었다.

안내문 어디에도 공공기관이 발행하였다는 흔적은 없었지만, 왜 입장료를 1인당 250밧을 받아야하는지에 대한 구차한 설명이었다.

내가 태국운전면허증을 들이밀었지만, 태국주민이 아닌 관계로 250밧을 받아야하는데 특별히 우리부부에게는 200밧씩 400밧만 받겠다고 하여, 나는 허허허 웃으면서 너야말로 태국판 ‘봉이 김선달’이라고 해주었다.

그가 나의 말을 이해했을지는 아니겠지만, 여행하면서 얻게 되는 ‘스토리’중 하나가 되었다.

훗날 언제, 내가 메홍손가다가 Long Neck Village 라는 곳을 찾아갔는데 거기서 ‘봉이 김선달’이라는 태국아저씨를 만났었다고...추억하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