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상사(주)에서(1980-1995)

직원실무교육 4...해외출장 많이 가기, 해외전화 많이 쓰고, 또 큰소리로 말하기

햄릿.데미안.조르바 2019. 1. 16. 11:48

/직원실무교육 4...해외출장 많이 가기, 해외전화 많이 쓰고, 또 큰소리로 말하기

 

앞에서 나는 직원들에게 큰소리로 전화받으라고 요구하였다고 썼다.

상대거래선과는 처음 만나는 것이 전화통화인데, 여기서 씩씩하게 큰소리로 이야기해야 그 기운이 상대방에게도 전달되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다른이유는 뒷자리에 있는 내가 그 전화대화내용을 동시에 들으면, 따로 그 직원을 불러 물어볼 필요가 없으니, 바쁜 일과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니, 얼마나 바람직한 ‘전화받기운동‘인가?

처음에는 직원들이 조금 거부감있게 받아들였지만 실제 해보니, 그들도 모르는 사이 어떤 ‘자신감’같은 것이 들어오니, 어느사이 전화하면서 큰소리로 말하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나는 더 나아가, 직원들에게 또 요구하였다.

국내전화는 물론 해외전화도 큰소리로, 영어가 잘 되지않아도 우선 저질러버리고, 큰소리로 해외전화를 하라. 해외전화비 많이 든다고 걱정하지말고, 해외거래선의 관심을 끌어드리려면 ‘전화’를 이용하라. 대신, 해외전화하기전에 꼭 이야기할 내용을 미리 메모해보고, 그 내용을 숙지하고 그리고 전화하라.

직원들에게 요구한 것은 또 있다. 해외출장은 언제든지 가라. 가야할 곳이 있으면 눈치보지말고 비행기 타라. 해외사업하는 상사맨이 해외출장비용을 두려워하면 해외영업은 어떻게 하며 무슨 상사맨자격이 있다고 하겠는가?

(부하직원들에게, 왜 해외출장 가지 않느냐?, 왜 해외전화 많이 쓰지않느냐?고 닥달하는 부장이 세상에 어디있단 말이더냐?  그 부장은, 해태상사 농산부에 있었다...많이 쓰고 많이 벌어오면 될 거 아니냐는 역설, 그것이 5년 연속 '흑자'를 만들어낸 비밀아닌 비밀이었다.)

직원들은 우리부장의 요구가 맞는 것같기도 하고 아닌것같기도 하여, 얼마간 혼란스러워하더니, 나의 요구대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비용을 많이 쓰되 그만큼 그보다 더 많이 벌어들이면 되는 것이었다.

우리 농산부가 해태상사에서 유일하게 ‘흑자’내는 부서가 된 사연이며, 신입직원들이 가고싶어하는 부서 제1위를 차지하게 된 배경이 되었다.

(해태상사는 매월 사업평가회의를 한다. 사장님 주재로 모든 부서장이 참가하여 그 달의 실적을 평가하였다.

매출실적.매출이익...각종비용등에 대하여 하나하나 집고 넘어간다.

유부회장; 농산부는 왜 이리 해외전화비가 많고 해외출장비가 많느냐?

나농산부장;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듯이, 해외사업하는데 해외전화 쓰지않고, 해외바이어 만나는 데 해외출장 가지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저는 오히려 직원들에게 왜 이달 해외전화비가 지난달보다 적게 나왔느냐, 해외출장비가 왜 적게 나왔느냐고 되묻습니다.

시간을 다투며 정보를 얻어내야하는 농산부 사업의 특성상 어찌할 수 없습니다.

우리유부회장님;(야 이놈 봐라. 나 부회장놈을 무안하게 만들어버리지 않은가? 그래도 저런 기백과 배짱이 있으니 국제경쟁입찰에서 등치가 더큰 삼성.대우.엘지등을 제치고 계약을 따내지...)

나;....

유부회장ㄴ미; 그래도 잘 관리하구 아껴쓰도록 혀!!!

나농산부장; 넷 잘알겠습니더./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