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상사(주)에서(1980-1995)

분당 신도시 50평형 한양아파트입주...하늘에서 떨어진 ‘복권’ 당첨

햄릿.데미안.조르바 2019. 1. 9. 21:27

 

/분당 신도시 50평형 한양아파트입주...하늘에서 떨어진 ‘복권’당첨

(1991년 9월? 입주.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한양아파트 526동 1203호.)

 

88올림픽 이후, 서울집값이 천정을 모르고 올라만가니, 노태우정부는 4개 신도시건설 계획을 발표하였다. 1989년의 일이었다.

마침 우리는 아파트청약저축에 가입되어 있어서 분당신도시아파트분양에 참가하기로 하였다. 경쟁률이 장난이 아니어서 큰기대를 걸진않았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 하지 않겟는가?

우리는 주말을 이용하여 시범아파트 모델하우스 구경을 갔다. 가는 도중 어찌나 자동차가 많은지 도저히 모델하우스구경할 수가 없었다.

이럴 때 나는 포기를 바로 해버린다. 까짓껏, 꼭 모델하우스를 봐야 하는 것은 아니지않은가 우리는 가는 도중 경치가 좋은, 어느 저수지에 깔판을 깔고 점심도시락을 먹고 느긋하게 서울로 돌아왔다.

경쟁률 보도를 보니 거의 100대 1 수준.

그런데 하늘에서 ‘금덩어리’하나가 우리집에 떨어졌다. 분당신도시 50평형에 당첨된 것이었다.(아파트청약저축에 처음에는 서민형 25평형에 가입했다가, 중간에 대형평수가 더 경제가치가 높다하여 50평형으로 갈아탔는데, 운좋게 당첨된 것. 요즘말로는 ‘로또’복권에 당첨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모델하우스 구경가다가 도중에 포기하고 중간에 점심도시락 까먹고 신도시아파트 당첨된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 하라...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하였는데, 스스로 모델하우스 보지않고 그대로 돌아온 자에게 축복을 내렸다...이것도 기네스북감 아닐까? 하하하)

 

여기에 더하여, 아파트분양금액 분할납부하던 이야기를 빼놓을수 없을 것.

내 지금 기억으로는, 그때 50평형 아파트 분양금액은 얼추 1억여원. (현시세가 대충 12억여원임을 감안하면, 우리한국의 부동산값이 가히 요지경속임을 이제야 이해한다...현정부가 보유세등 부동산세금 과세에 집중하는 것을 보면 십분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그래도 아파트소유 부자님들은 불만이 많고많다. 많이 올랐으니 세금 좀 내면 될터인데 사람 심보가 그리 움직이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세금 좀 내야지 뭐,하면서도 내심 아깝다는 생각은 드니, 요즘 조중동보수신문이 연일 ‘세금폭탄’운운하며 선동하는 속뜻을 내 짐작하고도 남는다...턱없이 많이 올랐으니 세금 조금 좀 내서, 집없는 사람 좀 살게 해주자 하면 안될까?)

 

이야기가 옆길로 많이 샜지만, 분양금액 1억여원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일이었다.

계약금 10%를 내고, 나머지 잔금은 매달 얼마씩, 1년내? 완납하는 조건이었는데,

하루라도 일찍내는 분납금은 이자를 할인해주었다.

우리는 하루라도 일찍, 한푼이라도 많이 분납금을 내서 그만큼 할인혜택을 많이 받으려고, 여기저기서 끌어올 수 있는 만큼 돈을 가져와 잔금을 완납하였다.

우리의 분양계약서에 붙어있는 ‘보조딱지’가 얼마나 치열하게 분양잔금을 냈는지 알수 있을 것. 분양계약서의 잔금입금현황판이 모자라서 그 위에 추가적으로 ‘딱지’를 붙여서 100만원, 200만원등 코묻은 돈들로 잔금납부내용이 꽉 찼으니 그럴만도 하고 남았다.

빈손, 맨주먹, 붕알두쪽만 가지고 서울로 올라온 보성촌놈의 자기집소유하는 리얼한 기록이었다. 1970년 서울에 올라왔으니 거의 20여년만에 나의 집을 갖게 된 것. 물론 역곡에 집이 있긴하고, 서울이 아닌 분당에 집을 마련한 것이지만....

(어찌 이재용이나 정의선같은 친구들의 오늘과 비교할 수 있으리...누구의 삶이 더 처절하고 더 값진 것일까? 아니면, 부모 잘만나서 중.고.대학교때 돈걱정없이 학교다니고, 결혼해서도 부모재력 덕분으로 바로 좋은집에서 사회생활 시작한, 나의 가까운 친구들과 비교해도...어찌 그들의 삶과 나의 삶을 같은 가치로 평가해도 된단 말인가? 어불성설이라고 감히 말하고싶다.오늘 이 자리에서 한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