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중1년때, 계림동 자취방 주인은 밤10시에 전깃불을 꺼버렸다...그때 이미 ‘농대’는 정해졌다?))
((광주서중1년때, 계림동 자취방 주인은 밤10시에 전깃불을 꺼버렸다...그때 이미 ‘농대’는 정해졌다?))
광주서중1년때, 계림동 자취방...집주인아저씨는 밤10시가 되면, 전깃불을 꺼버렸다.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야박하게 굴었다.
(나는 아직도 그때 주인집 아저씨의 얼굴이 선명하게 들어온다. 한번도 웃는 모습을 본적이 없고 항상 찌뿌등하게 흐린 날씨였다. 조대공전에 다니는 큰아들, 광주여고에 다니는 큰딸 그리고 말썽꾸러기 공부안하는 작은아들, 할머니...그리고 아저씨.아주머니; 모두 6명.
안방.작은방.상하방중 하나에서 모두 6명이 살았고, 월세자취방은..문칸방,상하방중 하나, 별채에 방2; 모두 6방에서, 조대부고야간1명+광주상고야간1명, 광주상고야간1명+1명/누나, 광주고3명 그리고 나 광주서중1명, 자취생 모두 6명이 살았다.)
(조대부고야간생은 현대문학을 창간호부터 수집하는 문학청년지망생이었고, 광주상고야간생은 아침에 신문돌리고 야간에 학교...또다른 광주상고야간생은, 화순동복의 부잣집 손자...공부는 하지않고 기타치며 노래하니 손자하나 바라보는 할아버지, 가끔 찾아와 속만 태웠고...광주고 3년생 2명은 육사시험준비하느라 촛불켜고 열공...광주고1년생은 장흥중 배구선수출신으로 고향여학생과 연애편지쓰느라 하하 그 속에서 나는 까까머리 중1년, 저녁밥당번..그날 숙제와 다음날 예습을 모두 끝마쳐도 밤10시가 되지않아...졸리움을 참느라 매일 고생 그러나...광주고3년 형들 덕분에 학교공부의 기본=복습과 예습을 습관화하여 공부잘하는 모범생이 될 수밖에 없었고, 중.고등학교 내내 우등생이 되었다.ㅉ.ㅉ.ㅉ.)
여기서, 어린마음에 파고드는 근본적 질문하나;
광주에서는 집한채 가지면 아들딸 모두 학교에 잘 보내는데, 시골에 사시는 우리어머니는 밤낮없이 논밭에서 고생고생하며 일해도 왜 자식하나 광주학교보내는 데 이렇게 어려운가?
도시의 삶과 시골농촌의 삶은 무엇이 다른가?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나는 앞으로 어찌 살아야하는가? 우리 농촌을 도시만큼 잘살게 하는 길은 없는 것인가?
‘농대’로 가는 길은 그때 이미 정해져있었는지도 모른다. 운명의 여신은 나를 ‘농대’로 이끌며 그 수순을 밟고 있었던 것인가?
(왜, 이때 ‘법대’ 갈 생각은 들지않고 ‘농대’갈 생각이 들었을까? ‘법대’를 가야 힘있는 자리에 갈 수 있는데, 제일 힘없는...아무도 가려고 하지않는 ‘농대’가 마음속에서 자리잡았을까? 그것이 바로 운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