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상사(주)에서(1980-1995)

나의 방콕생활은 거의 매주 손님이 왔다...'우리 아이들 이야기'

햄릿.데미안.조르바 2019. 1. 2. 17:06

/우리아이들 이야기, 한식당 ‘장원’, ‘광똥샤브샤브’, ‘씨푸드’ 그리고 마붕쿠롱의 ‘마리오 3’

나의 방콕생활은 거의 매주 손님이 왔다.

주로 본사의 손님들이었지만 사업상 오는 손님보다는, 관광차 오는 거래선들과의 동반출장손님이 많았다. 때로는 유럽출장후 꼭 방콕을 경유하는 출장일정들을 짰다. 그만큼 방콕은 한국인 누구나가 한번쯤 들리고싶어하는 곳이었다.

우리 방콕주재원들 사이에서 우리의 바쁜 생활을 일컬어 ‘투어가이드’라 불렀다.

 

바쁜중에도 가끔 가뭄에 콩나듯, 주말 어느때 한가한 시간이 나왔다.

그런때는 우리 가족들과 모처럼 나들이, 한식당을 찾았다.

한식당중에서 우리가족이 자주 가는곳은 ‘장원’. 일본인과 결혼한 재일교포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인데, 불고기가 맛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마침 그때 식욕이 무척 왕성한 나이. 4인분을 시키면 게 눈깜빡할 사이 금방 바닥을 비웠다. 1인분을 더 시켜주자는 데도 내 집사람은 내 호주머니 걱정을 하는지 머뭇머뭇거리기 일쑤였다.

(시골고향에 계시는 어머님께 3년치 월급을 미리 보내드렸던 것도 있지만, 영국계 ‘Patana' 수업료가 만만치 않은 사정도 있었다.)

한국물가와 비교해서, 아무리 방콕물가가 싸도, 몸에 베어있는 검소.절약은 어쩔 수가 없었다.(매우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지금도 나는 백화점에서 고급정장옷을 사입지 못한다.)

 

또 자주가는 음식점은 마붕쿠롱에 있는 ‘광동샤브샤브’. 얼큰한 쏘스가 입맛을 돋우었다.

또하나더, 스쿰빗입구에 있는 ‘시푸드’. 직접 쇼핑을 하고 그 생선들을 스스로 요리 하면서 먹으는 스타일이니 가격은 비교적 고가이었지만 우리가족도 가끔 이용하였다. 서울에서 오는 손님들은 서울에서는 보지못하는 생선들을 저렴한 가격에 대접을 받으니 별천지처럼 좋아하였다.

또하나, 손님들중 특별히 대접해야하는 경우, 나는 시암스퀘어에 있는 ‘어느중국집’으로 갔다. 당면과 함께나오는 삶은바닷가제와 야채 그리고 태국식 볶음밥이 유명하였다.

 

마지막으로, ‘마리오 3’

일본의 장난감, 린텐도?가 만들어 판매하였는데, 계속 신상품이 나오니 우리아이들은 목빼고 기다렸고, 신상이 출시되자마자 우리는 그것을 사려고 마붕쿠롱 상가에 달려갔다.

우리아이들 초등학교 2-3학년때 이야기이니, 지금은 아득한 먼옛날 희미한 추억거리 하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