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와 김이사....‘우리 아들 둘, 야 저기 우리 볼보닷!!!!’
/볼보와 ‘김이사’ 그리고 ‘우리 아들 둘, 야 저기 우리 볼보닷!!!!’
앞서 잠깐 이야기한 대로, 본사 박사장은 눈에 거슬리는 자원사업본부장격인 ‘김경0’이사를 태국의 ‘주재임원’으로 유배발령내었다.
그런데 내가 ‘지사장’위에 모자 씌우는 것에 반발하여 ‘지사장’직을 던져버리니, 김이사는 생각지않게 유배지에서 떡하나를 덜컥 ‘선물’로 받게 되었다.
(나의 잘못된 판단때문이었다. 아무리 본사의 인사가 내 마음에 들지않더라도 참고 기다려야 했다. 참지 못하고 경영권에 반발했으니 조식생활에서 ‘금기’를 깨뜨린 것이었다...왕조시대에 ‘역린’을 건드리거나 마찬가지...그 댓가는 나중에 혹독하게 치르게 된다..후술)
내가 지사장을 던져버렸으니, 지사장 몫인 ‘볼보’는 김이사가 사용하게 되었다. 졸지에 나는 지사원중의 하나로 전락되어, 회사가 임차해준 차량을 사용하게 되었다.
문제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어느 일요일, 아이들과 한인교회에 갔는데 우리아이들이 ‘볼보’를 보고는 우리 볼보차가 여기 있다고 하지않은가?
그동안 일요일에는 한인교회에 다른 상사주재원 가족들과 함께 만났는데, 사라진 ‘볼보’가 교회에 나타났으니 반가움에 달려가 운전수와도 인사를 한 것.
내가 지사장 자리를 던져버린 것이야 그냥 참고 넘겨버리면 될 일이었지만, ‘볼보’가 어디갔느냐고 물어대는 아이들에게는 제대로 설명을 못하다가 교회에 나타난 볼보를 설명하기는 참 얄궂고 민망스러운 일이 되고 말았다.
초등학교 2, 3학년이던 우리 아들들에게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문제였다.
(항용 세상일들을 참 요령있게 다루고, 처세하는데 눈이 밝은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그 김이사는 유배를 왔는데도 전혀 아랑곳하지않고, 어찌 회사조직을 활용하여 개인이 얻어낼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어내고, 아파트도 최고급으로 자녀학교도 최고급으로 접대비도 무한정으로 골프도 주중주말없이 여한이 없도록 쳐대고는...1년인가 지내다가 본사로 소환되어 바로 사표를 내고...어느 회사로 옮겨서 또 그 처세술로 몇 년을 지내다가...어찌된 일일까 갑자기 요절하기에 이르고 말았다..골프장에서 펏팅하다가 뇌졸중으로 사망하였다하니, 사람팔자 정말 알수 없었다. 방콕에서 남의 ‘지사장’자리 차고 지내다가 그리 안하무인으로 살다가더니 정말 갈때는 그렇게 허망하게 가고 말다니...생각해보니 참 얄궂은 인생살이였다. 좀 더 주변사람들의 입장을 배려 좀 하고 살았더라면 끝이 조금은 더 황망하지 않았을 터인데...나도 잘못한 바 없지 않았지만...낯짝 두꺼운 그의 행동은 두고두고 다시 생각해 봐야 하지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