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곡물과장이 되고보니, ‘나는 찬밥이었다.’ 그러나 곧 '전화위복'
/내가 곡물과장이 되고보니, ‘나는 찬밥이었다.’ 그러나 곧 '전화위복'
내가 곡물과장으로 전보되고는, 자연스럽게 일본비즈니스에서 손을 떼게 되었다.
자연히 형제처럼 친구처럼 지내던 우쯔노미야의 Mr.Ohgaki 와도 점점 멀어졌다.
(권력이 무엇인지 그것도 권력이었는지, 나의 땅콩과 후임과장은 다른 일본거래선, 요시다를 가까이 하고 오가끼사와는 거리를 두었다.)
곡물과가 해태상사의 최선임과이었지만, 새로 부임한 나의 자리는 없었다. 기존의 타피오카주정사업과 유통공사의 농산물입찰사업은 영업라인이 이미 튼튼하게 짜여져있어 내가 새로이 들어갈 틈이 없었다. 구차하게 끼어들고 싶은 생각도 없었기도 하지만, 회사내 특정 K대출신들이 선점하고 있어서 은근히 나의 존재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같았다.
나의 성격상, 그들과 다투고 싶지도 않았고 더군다나 밥그릇싸움처럼 나중에 들어온 자가 숟가락들고 퍼먹으러 한다는 소리 듣지않으려고 기존사업관련해서는 일체의 내 의견을 넣지 않았다. 다만 공식적 회사조직구조상 내가 과장이니 과장으로서 형식상 결재만 할 뿐 그이상은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다. 내 힘으로 내가 스스로 일어서면 되는 일이었다.
전략적 평화공존이었다...담당-(과장)-차장-본부장으로 이어지는 결재라인이었다. 대신, 내가 가지고 있는 종합상사근무.일본수출경험등을 바탕으로, 신입사원들의 직무교육향상에 ‘과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주었다.
그러는 사이, 기존사업팀에서 다루지 않던, 다루지 못하던 ‘사료곡물사업’의 개발에 매진하였다. 나로서는 ‘전화위복’이라 할 수도 있었다. 남의 간섭없이 내 스스로 일을 찾아서 일을 만들어내는 것이 천상 나의 성격이었고 또 특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