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맨이라면, 호텔예약을 직접 하고, 공항에서 직접 호텔을 찾아가야
/상사맨이라면, 호텔예약을 직접 하고, 공항에서 직접 호텔을 찾아가야
보통 외국출장을 가면 현지 지사가 공항픽업을 해준다. 현지지사가 없으면 현지거래선에 의뢰해서 공항픽업을 부탁해야한다.
나는 현지지사가 있더라도 공항픽업을 못나오게 하고, 하물며 현지거래선에게 신세를 진다는 것은 나의 사전에는 없다.(내가 방콕지사장으로 근무할 때, 해외지사장 회의에서 내가 건의.주장하였다. 본사직원들이 해외출장때 지사원이 공항픽업 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 외국에 나오는 상사맨이 공항부터 현지사정을 배우면서 들어와야지, 지사원의 안내를 따라 들어오게 되면 현지를 직접 배우는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고, 공항 나가는 지사원은 비싼 비용을 들여 외국근무를 시키는 것인데, 본사직원의 공항영접을 위해 귀한 시간을 쓰는 것이니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비경제적인 관행인가, 저는 절대적으로 이의 타파를 건의하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하였더니, 이성으로는 받아드리지만 본.지사간 인간적 관행으로는 실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났고, 아무리 이론적으로 옳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이미 잘못 관행화 되어있다면 그 관행은 쉽게 바뀔 수 없는 현실이었다.)
매사에 독특하기만 한 ‘박지사장’의 특별한 건의사항으로 끝나고 말았다. 굳어진 관행은 아무리 그것이 ‘비합리적’이라 해도 ‘합리적’으로 정상화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나는 도꾜지역으로 출장을 가면, 나리따공하에서 경전철을 타고 도꾜도심으로 들어가고 또 지하철로 옮겨타서 거래선이 예약해준 시내호텔로 들어갔다.
그때는 도꾜지사도 없고 현지거래선에게 공항픽업을 못하게 했으므로 나 스스로 찾아가는데, 그동안 배운 일본말 연습도 하고 경전철.지하철로 가는 동안, 이런저런 구경도 하고, 일본일들의 살아가는 단면도 보고 배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공항에서부터 안내를 받으면 이와같은 재미들을 모두 못갖게 되는 것이니 얼마나 손해나는 비즈니스인가?
말하자면, 남이 먹여주는 밥은 하나도 먹지않고 내가 스스로 내밥을 해먹었으니, 그야말로 나는 하늘이 알아주는 비즈니스맨으로 거듭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