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기러기 카페 글모음)

[스크랩] 서래마을 `청해` 잔혹사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2. 19. 02:06

때;2011.2.25.금.저녁6시반-9시

곳;서래마을 ‘청해’

나오는이;럭셜, 남수,희동

*그날의 일어난 대강을 정리하여 훗날 기러기역사로 남기려하니 낱낱이 읽어 길이길이 보존하였으면 하노라.

 

당초10명이 6명으로, 오늘은 3명만 오게 되었다고 하엿더니 주인장은 우리좌석을 방안의 널찍한곳에서 홀안의 둥근탁자로 바꿔주었다..

예약인원수가 예고없이 이렇게 바뀌면 곤란하다는듯 식당종업원은 반노골적으로 불만을 보였다.

남수가 가져온 최고급 복분자함평산와인을 까놓으니 그 종업원은 가벼운 말통을 열어 비호감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안주는 빵빵하게 시키세욧!!!’

서래마을 인심도 이제는 잔혹하게 바뀌었구나 싶었다.

 

기러기친구들의 깊은 배려 때문에 희동은 럭셜양과의 단독심야데이또 큰축복을 받을뻔하였다.

남수까지 오지않았다면 얼마나 좋아부렀을까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컸다.

지난번 지리산소풍때 종상참석한것을 못내 아쉬워하던 남수생각이 새삼 떠올랐다.

종상만 없었다면, 종상까지 지리산에 오지않았다면 꽃밭에서 즐거움왕창 독차지할 기회를 놓쳤다하더니....

다른많은기러기친구들의 속깊은 배려를 무참히 무너뜨린, 속없고 눈치없는 남수가, 그날따라 그렇게 야속하고 얄미울 수가 없었다.

친한친구도 때에 따라서는 증오의 대상으로 변한다는 잔혹한 현실!을 알게 되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남수도 희동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미인을 앞에 둔 냉엄하고잔혹한 현실의 한조각이었다.

 

여인네 셋이 모이면 접시가 춤을 춘다고 했는데, 여학생하나에 남학생둘이면?

합이 셋이니 역쉬 이야기꽃이 만발 수다는 남녀를 불문하고 꽃을 피웠다.

60가까운 청춘들이라 화제는 곳곳에 널려있었다.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

요즈음 남수는 독서삼매경. 한주에 3권씩 책빌려보기. 한해가 지나면 100권이 넘을 것이고

그러면 남수는 멋쟁이가 될것이니 괜히 부러워 심통이 나려하였다.

희동;너무 어려운책만 보지말고 연애소설씩도 읽어봐앙응! ‘지리산행복학교’ 공지영의 ‘즐거운 나의집’, 성이 다른 세아이를 키우는 이혼녀이야기등

럭셜;‘은교’도 좋아요!!!

희동;박범신의 ‘은교’말인교? 노작가와 어린소녀의 상열지사 ‘은교’도 좋지만... ‘촐라체’는 더 색다르게 좋아요. 에베레스트등정중 조난당하는 이복형제 이야기, 눈물없인 볼수없다니껭...

럭셜;라오스에서 읽은 스님들이야기도 좋고 주역도 들여다보면 또 좋고...자연처럼 자연스럽게 살고 자유스럽게 살아가고 자존심 가꾸면서 자.자.자!!!....끝이 없지비...

희동;기러기사랑방을 기러기책방으로!!! 하면 어떨까? 하자! 자.자.자....

 

우리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은?

나이들어서 무엇을 해야하는가?

우리 사는 날은 얼마나 남아있는가?

요즈음은 수가 늘어서 우리 나이에 0.7를 곱해야...우리현실에 맞는 사회적.생물학적 우리나이가 나온다.

(고로니깐 우리나이 지금 고작 40 아닌가? 60곱하기 0.7이니...)

두려워하지말고 늦었다하지말고 저지르고 또 저지르라들.

마음가는대로 몸도 따라가게 하면서 살아라.

이제는 어떤 한계에 도전하지말고 그냥 마음이 가고 몸이 따라가는대로 살라.

'이별에도 예의가...'에서 김선주님이 후배여기자에게 조언하였다.

‘고양이야.... 여기 생선있다....담넘어 와라!!!’

좋은 사람을 만나면 이것저것 따지지말고 눈치보지말고 마음가는대로 무작정 덤벼도 좋다.

그것이 해피엔딩이건 아니건 상관하지말궁.

그래야 우울증친구가 오지 않는다.

 

럭셜양께서 잠시 화장실가시나보다 하였다.

그런데 느낌이 아니었다.

카운터를 흘낏 넘겨보았더니 총을 쏘고있었다.

아뿔4였다.

부러 럭셜선상님자리는 구석에 깔고 희동이 문쪽에 버티고 자리했건만

결국 노련하고 후덕한 시골총잡이솜씨를 당해내지 못하였다.

희동이 즐겨쓰는, 총잡이가 죽는 이유, 빈대떡이 타지는 이유 그리고 임신하는 이유의 공통점은? 답;늦게 빼서.

오늘도 희동은 늦게빼서 죽었다.

럭셜양보다 빨리 빼려고 작정했었는데, 살기위하여 늦게빼지않으려했는데... 당하지못하엿으니 어디다 하소연하리오!

남수;2차 가자! 2차전에서 다시 결판내면 될꼬,아녕?

럭셜;웃기지마라우 쨔샤들아 싸나이 졌으면 깨깟이 그만이지 또 2차는 뭐시냐? 내 사전에 2차는 엄써! 다음에 보자우빠이바이!

희동남수;@@@@@

잔혹한 서래마을의 밤이 지나가고있었다.

잔혹한 밤이여,빠이빠이!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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