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군대에서,1970-1977

복학하고...가정교사과외 하지않고 큰형수에게 큰빚을 졌다.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2. 15. 22:49

 

/복학하고...가정교사과외 하지않고 큰형수에게 큰빚을 졌다.

 

가정교사과외를 하지않고 하숙비를 큰형수님에게 받아쓰게 되었다. 나의 일생일대의 패착.

내일모레면 곧 4학년이 되는데 다시 가정교사과외를 하는 것이 어쩐지 맞지않은 옷을 입고있는 듯 느껴졌다.

앞에서 말했듯, 졸업이후도 준비해야되고 과외하는 시간을 다른 곳에 써야하지않을까해서 하숙비와 용돈을 큰형수에게 의지하게 되었다.

(군대가기 전 내내 과외를 하면서 학비를 벌어서 학교를 다녔는데 복학해서까지 과외를 한다는 것이 갑자기 이상하게 느껴졌다. 혼돈이었다. 아니 어줍잖은 사치가 내 마음속에 쳐들어왔다.)

(나중에 결혼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고보니 그것이 큰 패착이었단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에게 받아쓰는 학비나 용돈은 전혀 부담이 가지않았지만 큰형수에게 받아쓴 하숙비와 용돈은 마음의 큰빚으로 남게 되었다. 그래서 막둥이 동생이 대학을 다니고 대학원을 다닐때도 나는 막둥이동생의 학비를 직접주지않고 어머님을 통해서 주었다. 셋째형으로부터 학비를 받아썼다는 부담을 갖지않도록 동생에게 전혀 모르게 학비를 보태주었다. 말단월급쟁이 형. 형수가 절약하고또 절약하여 보태준 돈에 대해 본인이 마음빚을 느끼지않도록 하기위해서였다.

결국은 큰형이나 큰형수는 내 결혼후 지금까지 내내 그 생색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하였고...(큰형수가 어려운 가운데 내 학비를 도와준 고마움을 모른체 하는 것이 결코 아니었지만...은근히 유세를 크게 하는 것이 심히 못마땅하였다.)

반면에 나의 경우, 셋째형수가 힘들여 보내준 것을 모르는 막둥이동생은 전혀 감사표현을 조금도 하지않는 것. 지금도 내집사람은 이에 대하여 엄청 서운하게 생각하고 있다. 시동생에게 간 돈 때문에 자신의 자식들에게 한번이라도 더 학원을 보내야하는데 보내지못하고 도와줬는데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보태지않는 막내시동생이 밉기만한 것이다. 세상인심이란 것이 친형제지간에도 모질게 작용한다니 어찌 무섭지 아니한가)

이런 나의 집사람에게 나는 조용히 타이르곤 한다. 괜히 미워하지말고 담담하게 그냥 잊고 받아들이라고...그것은 막둥이동생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것은 실제상황을 말해주지않는, 어머님의 이기심, 어머님의 잘못이라고.

또 큰형이나 큰형수를 지나치다 하지말라고...당연히 그분들도 자신들의 자식들을 더 잘 키울수 있었는데 나 때문에 그 돈을 유용하게 쓰지못했으니 그 부담을 나에게 요구하는 것이라고...그런 유세쯤이야 하숙비 받아먹은 죄가 일단 크므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하지 않은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