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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개만도 못한 놈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1. 25. 20:12
옛날 한 나그네가 날은 어두워지고 잠 잘 곳을

찾다가

어떤 외딴집을 발견하고

아따 다행이구나, 생각하면서 싸립문을 밀고 들어갔다.

나그네 왈~

"주인장, 날은 저물고 길은 멀고 하니 하룻밤만

좀 재워주시오"

그러자 방문이 열리며 안주인이 말하기를

"이곳은 가까운 곳에 인가도 없고 나 혼자 사

는 집이라,

외간 남자를 재워 드릴 수가 없오"

그러자 나그네가

"가까운데 인가도 없다면서 못 재워준다면

난 어떡하나요.

부디 부탁이오니 하룻밤만 묵고 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연신 사정하였다.


그러자 안주인이

"건너 방에 하룻밤만 묵게 해 드릴 테니까

주무시고

혹여 혼자 사는 수절과부라고 밤에 자다가

건너와 수작을 부리면 개 같은 놈이지요."

하고 못을 박았다.


그러자 나그네는 고맙다고 인사하고

건너 방에서 하룻밤을 묵는데...

잠이 오질 않아 밤새 엎치락 뒤치락만 하였다.

슬그머니 건너가 어떻게 좀 해 볼까 생각

하다가

안주인의 "개 같은 놈이지요" 라는 말이

자꾸 떠올라

끝내 건너가지 못하고 날이 새 버렸다.


아침에 안주인에게

"신세 잘 지고 갑니다"

하고 인사하고 돌아서는데,


안주인이 뒤통수에 대고 하는 말...
 

. . . . . . "개만도 못한 놈 !"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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