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기러기 카페 글모음)

[스크랩]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1. 17. 22:43
낙화(落花)
조지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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