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기러기 카페 글모음)

[스크랩] 계로록 8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1. 17. 16:50
36.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주면 늙음을 자각할 것.
상대가 말대꾸를 한다면, 그것은 아직 상대가 자신에게 논리적이기를 기대하는 증거이므로 크게 기뻐해야할 일이다.
무엇이든 억지를 써도 상대방이 참고 따라주거나, 간드러진 목소리로 지당하다느니 어쩌니 하고 비위만 맞춘다면 이젠 끝장인 것이다.

37.나이들어 이혼하면 편안하기는 하나 몹시 외롭다.
미움조차도 때로는 외로움보다는 나은 것일까?
인간은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을 비호해주는 동안만을 감사하게 여기고, 짐이 되면 미워하게 된다.

원해서 이혼하여 혼자가 되었다면, 노부부를 보아도, ‘아아, 저 사람은 나이 들어서도 아직 남편의 시중을 들고 있겠구나, 참, 힘들겠다. 그러니 나는 얼마나 편한가! 라고 생각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외로워서, 정말로 힘들어진다.

38.건망증이나 다리나 허리의 불편함을 일일이 변명하지 않을 것.
잘 잊어버리거나, 다리나 허리의 부자유스러움도 모두 자연스런 현상이다.
당당하게 잊어버리고 당당히 부자유스럽게 행동하면 그만인 것이다.

39.갑작스런 성격이나 감정의 변화는 몸에 이상이 생긴 것.
선천적인 성격은 결코 고쳐지지 않지만, 후천적으로, 즉 어떤 원인에 의해 야기된 것은 그 원인을 없앰으로써 비교적 쉽게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는 날 갑자기 쉽게 피로해졌다는 것은 스스로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별안간 세상이 암담하게 느껴진다든지, 화를 잘 내게 되었다든지 하는 것은 혈압에 이상이 있든가 동맥경화가 원인이든가 한다.
그렇지만 본인은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그렇게 말하면 점점 더 화를 내게 된다.

40.자주 버릴 것.
우리 몸의 세포도 그렇듯이 낡은 것은 새로운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특히 인간이 미적으로 정연하고 활동적이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단순한 생활이다.

인간은 버리는 것에 용기를 필요로 한다.
일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을 필요없는 것으로 생각해 처분해야 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러나 버리는 그 행위 자체가 귀찮아서 있는 물건을 그대로 두기 쉽다.

일반적으로 물건은 한 개 사면 한 개 버리는 것이 마땅하다. 하나를 새로 챙기면 헌 물건 하나는 버려야 한다.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물건을 줄여나가야 한다.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 것이 최대의 자식사랑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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