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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대월의 귀가`/우리집은 다시 시끄러워졌다.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1. 17. 16:37
둘째 ‘대월’이의 귀가.
요즘 군대의 제대일자 지켜주는 것은 칼, 정확하게 2년하고 10일만에 지난 일요일 무사 귀환시켜 주었다. 정말 하늘에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
우리의 대월은 바로 다음날은 일찍 일어나셨다. 새 학기가 바로 시작하는 것이고, 오랜만에 그것도 제대후 처음 수업들으러 가는 것이고, 군대생활을 생각하면 무슨 일은 못하리, 하면서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가셨다.
10번째의 학기이고 이제 군대도 다녀오셨고 벌써 나이도 드실 만큼 드셨고, 지놈 속으로는 이만저만한 각오가 새겨졌을 것이었다.
걸음걸이가 빨라졌고, 말소리가 힘이 실렸고 눈빛이 예전같게 흐리멍텅하지 않았다.
그런데, 딱 며칠이었다. 자칫 속을 뻔하였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자칫 다른 사람들 말이 틀리구나 싶었다.
제대할 때 모두 반납하고 온다더니, 아니나 다를까 모두 금방 반납하고 말았다. 그래도 그렇지 며칠이라니, 한 한달정도는 눈이 반짝반짝해 있어야하는 거 아냐?
아무리 지에미가 소리쳐도 꿈쩍도 않고 달싹도 하지 않는다.
‘형-보-야아앗’ ‘이누무 짜시가아앗’ ‘빨리 핫꾜 안가아아냣’
그래도 난 즐겁다. 속으로 히히히 한다. 화장실에까지 가서는 하지 않지만 그냥 너무 좋고 즐겁다. 지에미가 속이 썩든지 터지든지 말든지다.
10학기를 다니면 어떻고, 벌써 절도있는 군인정신을 모두 반납해버리시면 또 어떠한가. 밤늦게 들어왔는지 새벽에 들어왓는지 모르면 어떠하며, 아침에 제때 일어나지 않으면 또 어떠냐 말이다.
이렇게 2년여 동안 사고치지 않고 사고당하지 않고 무사 귀환하였으니 우선 감사 또 감사해야할 일이고,
군대가지 않으려고 이리 삐적 저리 삐죽 온갖 수단방법을 썼던 녀석이 떠어억 아무런 사고없이 돌아오셨는데, 다른 일은 아무것도 아니지 않는가.
과거 학생회일로 또는 한총련 일로 혹 불려가서 이런저런 일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지경에서는 확실히 벗어나지 않았는가, 이것만으로도 어찌 기쁘고 즐겁지 않을 것인가 말이다.
또한, 우리집‘그냥’왈, 내가 다음 언제 대통령선거에 당당히 나가도 된다고 하니, 이 어찌 삼삼한 일이 아닐 것인가.
거기다가, 바로 그 다음날, 책가방을 둘러멘 채로 헐레벌떡 형의 졸업식장에 나타났으니,,, 열심히 생활해야함을 몸으로 느꼈다는 것이었으니,,, 이 어찌 즐겁고 신나는 일이 아니겠는가, 히죽 이죽 즐거움이 내 얼굴에 올라야 하는 것이렷다.
과연 이번의 10학기가 마지막이 될 것인지,
과연 졸업은 할 수 있을 것인지,
10학기를 다닌 학점으로 과연 취직은 할 수 있을 것인지,
나는 재미있게 기다리고 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취직을 하지 않겠다고,
이제야 철이 들어 무슨 공부를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하겠다고,
아니면, 무슨무슨 일을 이렇게 저렇게 하고 싶다고,
생뚱맞고 아주 엉뚱한 이야기를 내가 들을 수 있다면 더 즐겁고 더 좋으련만,
세상 일은, 자식들 일은 두고 볼 일이렷다.
요즘 군대의 제대일자 지켜주는 것은 칼, 정확하게 2년하고 10일만에 지난 일요일 무사 귀환시켜 주었다. 정말 하늘에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
우리의 대월은 바로 다음날은 일찍 일어나셨다. 새 학기가 바로 시작하는 것이고, 오랜만에 그것도 제대후 처음 수업들으러 가는 것이고, 군대생활을 생각하면 무슨 일은 못하리, 하면서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가셨다.
10번째의 학기이고 이제 군대도 다녀오셨고 벌써 나이도 드실 만큼 드셨고, 지놈 속으로는 이만저만한 각오가 새겨졌을 것이었다.
걸음걸이가 빨라졌고, 말소리가 힘이 실렸고 눈빛이 예전같게 흐리멍텅하지 않았다.
그런데, 딱 며칠이었다. 자칫 속을 뻔하였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자칫 다른 사람들 말이 틀리구나 싶었다.
제대할 때 모두 반납하고 온다더니, 아니나 다를까 모두 금방 반납하고 말았다. 그래도 그렇지 며칠이라니, 한 한달정도는 눈이 반짝반짝해 있어야하는 거 아냐?
아무리 지에미가 소리쳐도 꿈쩍도 않고 달싹도 하지 않는다.
‘형-보-야아앗’ ‘이누무 짜시가아앗’ ‘빨리 핫꾜 안가아아냣’
그래도 난 즐겁다. 속으로 히히히 한다. 화장실에까지 가서는 하지 않지만 그냥 너무 좋고 즐겁다. 지에미가 속이 썩든지 터지든지 말든지다.
10학기를 다니면 어떻고, 벌써 절도있는 군인정신을 모두 반납해버리시면 또 어떠한가. 밤늦게 들어왔는지 새벽에 들어왓는지 모르면 어떠하며, 아침에 제때 일어나지 않으면 또 어떠냐 말이다.
이렇게 2년여 동안 사고치지 않고 사고당하지 않고 무사 귀환하였으니 우선 감사 또 감사해야할 일이고,
군대가지 않으려고 이리 삐적 저리 삐죽 온갖 수단방법을 썼던 녀석이 떠어억 아무런 사고없이 돌아오셨는데, 다른 일은 아무것도 아니지 않는가.
과거 학생회일로 또는 한총련 일로 혹 불려가서 이런저런 일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지경에서는 확실히 벗어나지 않았는가, 이것만으로도 어찌 기쁘고 즐겁지 않을 것인가 말이다.
또한, 우리집‘그냥’왈, 내가 다음 언제 대통령선거에 당당히 나가도 된다고 하니, 이 어찌 삼삼한 일이 아닐 것인가.
거기다가, 바로 그 다음날, 책가방을 둘러멘 채로 헐레벌떡 형의 졸업식장에 나타났으니,,, 열심히 생활해야함을 몸으로 느꼈다는 것이었으니,,, 이 어찌 즐겁고 신나는 일이 아니겠는가, 히죽 이죽 즐거움이 내 얼굴에 올라야 하는 것이렷다.
과연 이번의 10학기가 마지막이 될 것인지,
과연 졸업은 할 수 있을 것인지,
10학기를 다닌 학점으로 과연 취직은 할 수 있을 것인지,
나는 재미있게 기다리고 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취직을 하지 않겠다고,
이제야 철이 들어 무슨 공부를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하겠다고,
아니면, 무슨무슨 일을 이렇게 저렇게 하고 싶다고,
생뚱맞고 아주 엉뚱한 이야기를 내가 들을 수 있다면 더 즐겁고 더 좋으련만,
세상 일은, 자식들 일은 두고 볼 일이렷다.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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