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기러기 카페 글모음)
[스크랩] 일찍 잠이 깨어서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1. 15. 14:34
2005.5.7.토.
어젯밤에 잠을 또 설쳤다. 감기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으려하는지 한 밤중에 깼다.
뒤척뒤척, 전전반측, 비몽사몽 중에 또 나쁜 꿈을 꾸었다. 내용은 뚜렷이 잡히지 않은 뭔가 찜찜한 꿈을 꾸면서 깨어났다. 새벽 5시.
또 어젯밤의 그 기도소리가 들린다. 어둠을 뚫고 암울하게 소리쳐 달려드는 사내의 기도소리 아니 울음이 더욱 스산하게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잠을 다시 청하였으나 뒤척거리기만 하였을 뿐, 부족한 잠을 채우지는 못하였다.
어제 아침 어린애를 안고 있던 여자걸인이 눈에 밟혀 왔다.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호텔을 나섰다.
호텔 주변은 어제보다 더 활기차기도 하고 더 침울하기도 하여 보였다. 열심히 달리기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허름허름한 차림에 맨발의 젊은이들은 어딘가 초라하고 침울해보이기만 하였다.
어제 젊은 여인이 앉아있던 자리에는 오늘은 노인이 구걸하고 있었다. 어차피 어제 마음빚을 갚기로 한 것, 그 여인네 대신 그 노인네에게 마음 속 찜찜함을 털어내었다.
탕감이 되었을지.
이제 보니 거리의 이곳저곳에 구두닦이가 많이 있었다. 큰 빌딩 밑에 여기저기 옹기종기 웅크려있는 젊은이들이 안타깝게 보였으나 그러나 그들은 전혀 안타깝지 않은 듯 서 있었다.
사는 것이란 무엇인가.
호텔 뒷문을 통하여 들어오는 길은 전혀 딴 세상이었다. 잘 정돈된 정원과 고급스런 아파트 그리고 온천 수영장까지.
서로 다른 아침이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르게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누구인가. 그들 사이를 걸어 지나가면서 디카를 누르고 있는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 것인가.
누가 더 행복할까. 비교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비교하려는 내가 잘못일 것이다. 우리들의 잣대가 아닌 그들의 잣대로 본다면 나는 어떨까. 그들이 날 부러워할까. 아마도 부러워할지 모른다.
어떤 절대적 잣대가 있다면 나의 삶이나 그들의 삶이나 모두 나름의 독립적이고 배타적인 의미가 있을 뿐, 누구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누구나 ‘한마당 꿈’을 꾸는 것이고 ‘한바탕 꿈’을 꾸면서 살아가는 것일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할 것 아닐까.
속도와 경쟁 속에 함몰되어 살아가는 나의 삶과, 전혀 빨리 해야할 필요가 없고 전혀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그들의 삶이 어쩌면 나보다 훨씬 행복한 것은 아닐까.
결코 쾌적하지 않은 환경 속에 살아도 그들은 서로 비교하며 살지 않고 서로 경쟁하지 않으므로 모두가 비슷하게 행복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그들이 육신의 쾌적함과는 멀어있지만 그렇다고 마음까지 불편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어젯밤에 잠을 또 설쳤다. 감기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으려하는지 한 밤중에 깼다.
뒤척뒤척, 전전반측, 비몽사몽 중에 또 나쁜 꿈을 꾸었다. 내용은 뚜렷이 잡히지 않은 뭔가 찜찜한 꿈을 꾸면서 깨어났다. 새벽 5시.
또 어젯밤의 그 기도소리가 들린다. 어둠을 뚫고 암울하게 소리쳐 달려드는 사내의 기도소리 아니 울음이 더욱 스산하게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잠을 다시 청하였으나 뒤척거리기만 하였을 뿐, 부족한 잠을 채우지는 못하였다.
어제 아침 어린애를 안고 있던 여자걸인이 눈에 밟혀 왔다.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호텔을 나섰다.
호텔 주변은 어제보다 더 활기차기도 하고 더 침울하기도 하여 보였다. 열심히 달리기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허름허름한 차림에 맨발의 젊은이들은 어딘가 초라하고 침울해보이기만 하였다.
어제 젊은 여인이 앉아있던 자리에는 오늘은 노인이 구걸하고 있었다. 어차피 어제 마음빚을 갚기로 한 것, 그 여인네 대신 그 노인네에게 마음 속 찜찜함을 털어내었다.
탕감이 되었을지.
이제 보니 거리의 이곳저곳에 구두닦이가 많이 있었다. 큰 빌딩 밑에 여기저기 옹기종기 웅크려있는 젊은이들이 안타깝게 보였으나 그러나 그들은 전혀 안타깝지 않은 듯 서 있었다.
사는 것이란 무엇인가.
호텔 뒷문을 통하여 들어오는 길은 전혀 딴 세상이었다. 잘 정돈된 정원과 고급스런 아파트 그리고 온천 수영장까지.
서로 다른 아침이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르게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누구인가. 그들 사이를 걸어 지나가면서 디카를 누르고 있는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 것인가.
누가 더 행복할까. 비교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비교하려는 내가 잘못일 것이다. 우리들의 잣대가 아닌 그들의 잣대로 본다면 나는 어떨까. 그들이 날 부러워할까. 아마도 부러워할지 모른다.
어떤 절대적 잣대가 있다면 나의 삶이나 그들의 삶이나 모두 나름의 독립적이고 배타적인 의미가 있을 뿐, 누구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누구나 ‘한마당 꿈’을 꾸는 것이고 ‘한바탕 꿈’을 꾸면서 살아가는 것일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할 것 아닐까.
속도와 경쟁 속에 함몰되어 살아가는 나의 삶과, 전혀 빨리 해야할 필요가 없고 전혀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그들의 삶이 어쩌면 나보다 훨씬 행복한 것은 아닐까.
결코 쾌적하지 않은 환경 속에 살아도 그들은 서로 비교하며 살지 않고 서로 경쟁하지 않으므로 모두가 비슷하게 행복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그들이 육신의 쾌적함과는 멀어있지만 그렇다고 마음까지 불편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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