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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오십견?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1. 15. 01:49
트집을 잡으려면 잘 잡아야지 생트집을 하면 오히려 끝이 좋지 않을 것.
뻥을 치려면 제대로 쳐야지 어설프게 치다간 큰 코를 다칠 것.

얼마 전부터 오른쪽 어깨가 관심을 조금 가져달라는 듯 보채기 시작하였다.
오른팔을 등뒤로 올리기가 여의치 않았다.
새벽이 되면 살며시 통증 같은 것이 씁쓰름하게 느껴져 잠을 가끔 설치곤 해왔다.

그러나 생활하는데는 전혀 불편하지 않다.
그래도 오십견으로 발전하지 않아야 할 터인데 내심 걱정도 된다.
10여년 전 왼쪽 어깨의 오십견을 생각하면 끔찍 또 끔찍.
매사 만사 몸가짐 마음가짐 조심해야지 싶다.

골프연습을 잘못해서일까?
곰퓨터 자판을 너무 자주 또 많이, 또는 치는 자세가 나빠서일까?
아니면 누구 말처럼 마음보를 잘못 쓰니까 죄를 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없이 이것저것 이곳저곳 막무가내 설쳐대니 엘로우 카드 보내는 거 아닐까?

골프연습도 하지 않고,
기러기방도 훔쳐보기만 하지 자판을 두드리는 것만은 참으면서,
예전처럼 천방지축, 낄 때 안 낄 때 가리지 않고 자판을 때리지도 않으면서,
오른쪽 어깨님의 노여움을 풀어보려고 온갖 정성을 쏟고 있다.

고약한 내 마음 심술보 때문인가 괜히 찔리기도 해서 요즘은 누구에게나 생글생글 보이려 한다.
아무리 누가 내게 고약을 부려도 귓등으로 흘려보내고 그러려니 하늘같은 마음을 애써 갖추려 한다.
천성이 고약하고 모자라서 힘들기는 하지만.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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